지난 7월 오사카를 여행했다.
아주 급하게 일주일 전에 결정해서
여행사에 문의를 하게 되었는데,
여행사를 따라 다니면서 관광을 한다는 것은 나에게 아주 드문 일정이었다.
오사카 정도면 배낭을 둘러매고
혼자 다녀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도시였지만,
왠지 모르게 그때 여행사에 문의하게 된 것을 계기로
그냥 결정해 버렸다.
특이했던 점은 급하게 여행 일정을 잡고
친구에게 "나 다음 주 일본 여행 간다"고 했더니,
자기랑 같이 가자고 했다.
나도 급하게 일정을 잡고 가는 것이었지만,
친구도 같이 갈 수 있다는 말은 정말 의외였다.
이렇게 태어나서 처음으로
친구랑 같이 일본 여행을 하게 되었다.

여행에서 중요한 건 내가 전에는 보지 못했던
분위기의 맛을 즐기는 것이다.
오사카 공항에 내려 가이드와 함께 첫 번째 행선지로 가는 중
버스 안에서 목격된 첫 번째 사진이다.

오사카엔 이곳이 있었다.
서울엔 없는 이곳이 오사카엔 있었다.
아마도 이곳을 오사카를 여행하는 사람이면
무조건 와볼 수밖에 없는 곳인 것 같다.

이곳이 서울이 아니라 일본 특유의 분위기가 있었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 일본,
그리고 오사카는 이런 분위기였다.
아주 오래전 83년도에 비행기를 타고
남미 파라과이로 가게 되었을 때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3시간 정도 기다린 후 비행기를 갈아타야 되는 상황이 있었다.
그때 비행기 안에서 알게 된 나이가 지긋한 사람이
나에게 같이 밖에 나가서 1시간 정도 구경하고 오자고 했다.
나는 그게 가능할까 의문이었던 상태에서
그 사람을 따라 밖으로 나오게 되었는데,
아마 남미 파라과이에 발을 디디기 전
일본의 나리타 도시는 나의 첫번째 외국땅이었다,
그 후 일본 땅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사진 그림이 바로 이곳에 있엇구나,,
다른 일본여행기에서 자주 보는 그림이었다,

다른 여행과 좀 달랐다면
이번엔 친구와 함께한 것이다.
30여 년의 외국 생활과 90여 개국의 여행을 했던 나는
이번에 아주 특이한 경험을 했다.
친구와 함께한 여행이었다.
사실 이번 일본 여행의 제목도 '친구와 함께한 일본 여행'이라는
타이틀을 붙인 게
나에게는 여행의 장소도 중요했지만
처음 경험한 친구와의 여행이었다.
전엔 배낭을 둘렀다
혼자 여행을 오래하다 보면 여행지에서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거의 이방인들이었다
그러나 여행지에서 만나는 이들과도 여행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벗이 되어 좋은 추억이 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여행 후 이방인들과는 두 번을 보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첫날 밤 당연히 밖으로 나와 술을 마시며
이곳의 분위기를 느끼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아마도 이런 곳에서 술 한잔 했다는 것은 다시 경험해보지 못할 것 같다.
그만큼 술을 마시는 것도 좋았지만,
이런 장소에서 일본어를 들으며
술과 안주를 영어와 일본어를 섞어 가며 주고받으며 마시는 경험은
드문 일이었을 것이다.
이 도시 특유의 활기차고 정겨운 문화를 경험했던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곳은 살아있는 생기가 아주 가까이 있었다.
발 아래 조용히 흐르는 좁은 수로가 있었고,
그 수로가에는 멋진 일본 특유의 호롱불이 줄을 이뤘으며
물 아래에는 건물에서 내려오는 불빛이 스며들어 유유히 빛물과 함께 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일본 오사카의 특별하고도 최고의 거리 같았다.
어느 사람과도 어깨를 맞댈 수 있는 분위기이며,
많은 여행객들의 분주함과 어우러져
자연스레 술 한 잔이 들어갈 수 있는 분위기였다.
"노미니케이션" 문화라는 것이 일본에는 있다.
술자리를 통해 평소에 하지 못한 어려운 말을 할 수 있다는
일본 특유의 문화이다.
이런 곳에서
친구와 노미니케이션이 통했던 것 같다.
사실 간간히 만나 당구를 함께 치긴 했지만
얼마 전까지 서로에게 긴 시간의 간극이 있어 약간은 서먹했던 녀석이었다.
이 친구와의 거리는 이 자리로 인해 아주 가까워졌다.
좋은 자리와 좋은 사람,
좋은 술 그리고 일본 특유의 문화에 섞여서
만들어진 특별한 우정이 생긴 것이다.

바로 어제 친구들과 카톡을 하면서
나의 블로그를 보여주며 자랑을 했는데,
그 중 유일하게 빠져 있었던
일본 오사카의 여행기를 발견했다.
분명 블로그에 올려보자고 사진도 준비했던 것 같은데,
준비만 했지 올리지 못했던 것 같다.
1년이 훨씬 넘어서 이 여행기를 블로그에 올리지만,
현재 여행 블로그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이 무엇일까가
블로그의 가장 핵심 내용이다.
이번 오사카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이 친구와 함께 했다는 것만 유독 생각이 나는 것인데,
시작과 결론의 모든 것이 이 친구와 함께였고,
그것이 그 어떤 것보다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곳은 게이샤 마을이다.
이곳은 도쿄의 게이샤들보다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여성들로 움직였다는 기록이 전해 내려온다.
이곳의 게이샤들은 특히 일본 전통 악기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
전국 각지에서 이들 게이샤들과 함께하기 위해 모여들었는데
이들은 많은 돈을 들고 유명 게이샤를
기다리며 몇 날을 보내야 했다
타니가와(Tanikawa)란 전통 찻집이 현재에도 유명하며,
이 거리는 게이샤 거리에서 아직도 영업 중이다.





오사카의 또 다른 볼거리는
토요나카시에 위치한 대규모 대나무 공원이다.
내부에 들어가면 스스한 바람과 함께 소리가
나는 대나무 숲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오사카에서 가장 유명하며
여행의 포인트가 된 오사카 성을 방문했다.
1583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 통일의 거점으로 삼기 위해 축성을 시작했다.
당시 히데요시는
자신의 막강한 권위를 과시하기 위해
현재 보이는 규모의 성보다 사실 4~5배나 큰 웅장한 규모로 성을 지었다고 한다.
그러나 히데요시가 지은 원래의 성은
1615년 '오사카 여름 전투'에서
도쿠가와 군에 의해 완전히 소실되었고,
지금 우리가 보는 성은
1931년 병풍 속 그림을 토대로 시민들의 기부금을 통해
철근 콘크리트로 복원된 모습이다.
히데요시는 화려한 것을 좋아하여
천수각 곳곳을 금박으로 입혔다고 한다.
성을 둘러싼 거대한 해자(물 방벽)와
거대한 돌들로 쌓은 성벽은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난공불락의 요새임을 보여준다.
특히 '타코이시'라 불리는 거대한 돌은
그 무게만 약 108톤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위에 설명했듯
이 성은 현대에 와서
새로 지어진 것이라 말한 가이드의 설명 때문인지
그리 큰 호감은 없었던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