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이야기/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 두브르브니크 성을 걸어서 구경하기

김 항덕 2020. 7. 1. 09:03

두브르브닉크 성안으로 들어가기 전, 성의 입구,

 

곳 성 밖으로 돌아 다니다 보면 

수많은 식당을 볼 수가 있다, 

기념품 가게는 별로 없고 전부 식당으로

 이루어진 도시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관광객들은 여행중 먹는 음식에 많은 시간과 돈을 쓰는 것 같다, 

 

성 안에도 마찬가지다 

가장 눈에 많이 띠는 것은 역시 식당이다 

간혹 골목길에는 기념품과 옷가지를 파는 곳을 볼 수 있지만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것은 역시 식당이다, 

 

그리고 간혹 

군데군데 성 밖과 안쪽으로는 

 이곳 두브르브닉크에 온 관광객을 위해 

개인적 혹은 큰 조직을 갖추고

 특별한 구경거리와 즐길 것을 개발해 파는 사람들을 보는데 

이들의 상품은 

낚시하기, 등산하기, 배타고 아리아해 둘러보기,

 보스니아 여행하기, 성벽을 안내자와 함께하기, 등 

많은 상품을 개발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름대로 이곳이 다른 나라처럼

 볼거리가 많이 있음을 짐작게 한다, 

 

나는 이곳에서 첫날 자가용타고 둘러보기를 했고 

 보스니아 여행하기를 신청해 

이틀 후에 가보기로 했다, 

 

 

성 안을 들어가기전 성벽을 타고 돌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성 안을 들어가자 마자 오른쪽에 있던 모습

 

이곳에서 장사하려면 많은 세금과 랜트비를 내야 하지만 

그래도 이곳에 가게 하나를 갖는게 

꿈과 희망이라는 말을 들었다,

 

첫날 자가용 투어로 

 구경을 시켜주던 가이드를 했던 청년은

 자기의 희망이 바로 이곳

 두드루브니크 성안에 있다는 말을 했다, 

 

이 안에서 조그마한 가게라도 하면

 결혼해도 편히 잘 살 수 있다는 말을 두 세 번 했는데

 그만큼 이 안에서는 

장사가 잘되고 있다는 말이었다,

 

 

 

성 안을 돌아다니는  관광객들

 

 

 

이곳은 성 안에 있는 유일한 분수

 

거리의 어느 한군데에서 쉬며 사방을 둘러보지만, 

이곳은 옛날 그대로의 그 모습이다,

 

 

 

크로아티아인들이 전쟁을 말할 때는

 일반적으로 90년도의 전쟁을 떠올린다, 

그렇지만 지진으로 손해를 입었던 때를 

말하라면 17세기의 지진을 말한다, 

그만큼 큰 손해를 입었던 때가 있었다, 

 

위의 오른쪽 사진속 성당은 

그때 지진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건물 중의 하나다, 

지진에서 살아남고

 전쟁에서도 살아남았다 해서

 유명해진 옛 성당 건물이다

(1667년 46일 대지진으로 두브로브니크는 폐허로 변했다

8000 명의 시민중 5000명이 죽었다고 한다)

 

 

나는 골목길을 걸어 들어가는 게 좋다, 

골목길을 걸어 들어갈 때 뭔지 모를 

판타지의 기대를 하곤 한다, 

 

어릴 때 내가 살던 곳은 골목이 없던 

큰 대로변의 어느 양옥집이었는데 

길 건너에 있던 친구 집은 

골목길을 조금 들어가야 하는 집이었다, 

 

그 골목 집에 사는 친구와 유난히 친했고

 자주 그 집을 찾아갔었다, 

골목길을 찾아 갈 때면 늘 

나를 향해 짖어대는 동네 개들과

 골목길을 지키고 있던 못된 형들을 

피해야 했는데 

 그 골목길을 돌고 돌아서 친구를 만나러 가는일이 

내게는 하나의 개임같이 재미있고 

즐기고 있었던 것 같았다, 

 

친구 집에 도착해서 늘 했던 말은

그 동네 형들이 쫓아오지 못하게 어느 골목 연탄 뒤에 숨었는데

 그들이 못 보고 지나갔다는 등의 말을 

흥분하면서 했던 게 자주 기억이 난다,

 

당시엔 친구를 찾아가는 길이 모험의 시간이었으며 

꼭 무사히 가야만 되는 나만이 알고 있던 

그 조심스럽고 비밀이었던

 미로의 길을 사랑했던 것 같다,

 

 

 

이곳 골목길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큰길을 따라 돌아보는 이곳 성 안의 재미도 있지만 

나는 이렇게 골목길만

 정신없이 걷고 또 걸었다, 

 

그리고 골목에 놓여있던 식당에서 

잠시 쉬기도 하고 계단에 걸터앉아 

아래에 걸어 다니고 있던 

사람들을 쳐다보기도 했다, 

 

길을 잃어버리기도 많았는데 

 성벽의 어느 곳을 정해 놓아서 그런지

 다시금 길을 찾을 수 있었다, 

 

골목을 걸어서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꺾여지는 길도 있고

 오른쪽으로 꺾어서 내려가다 왼쪽으로 꺾이고 하면서 걷다보면

 어떨 때는 성 밖으로 나가는 문도 보이고, ,,

 

이렇게 온종일을 이 성 안을 걸어서 돌아 다녔는데 

그러고 보니 이젠 이 성안에서 

누가 나에게 길을 물어보면 알려줄 정도로 

이곳의 골목길을 알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성 안으로 들어가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걸어가니는 큰 거리가 보이는데

 플라차(placa) 거리다,

 

화강암으로 만들어졌으며

 많은 사람이 걸어 다닌 세월이 말해주듯 

반짝반짝 많이도 닳았다, 

 

햇볕을 받으면 반짝거리며 빛이 나는데

 그 모습이 꼭 진주 같다,

양옆에는 식당과 카페 선물의 집 등이 늘어져 있다

 

 

 

성 안에는 호텔이 있고 

사람들이 아직도 사는 집들이 많았다,

 

걷다 보면 빨래도 보이고 가족끼리

 음식을 해 먹고 있는 모습들도 열려 있는

 문틈으로 많이 볼 수가 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 다시

 이곳 풀라차 거리를 사진에 담아 봤는데 

이곳을 약간 멀리서 햇살을 피해 가만히 보면 

그 반짝거림이 진주와 같이 반짝거렸다, 

이곳이 아드리아 해를 

진주라는 별명을 갖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성안을 들어 올 때 수많은 광고지와 

이 성을 알리는 안내서와 지도가

 곳곳에 있었기에 

찾아 볼 곳을 찾기에는 편안함이 있었다, 

 

그중에 정수된 물이 나오며 

물을 마셔도 된다는 글귀도 보였고 

나도 이곳을 찾아봤는데 

많은 사람이 물병에 물을 넣고 있었다, 

나는 마시지 않았고 권하고 싶은 곳은 아니다,

 

 

 

크로아티아의 두브르브니크는

 원래 체코·프랑스·이탈리아 등

 대표적 관광 대국 사이에 끼어 썩 주목받지 못했지만,

 2000년대 이후 자연과 옛 문화유산이 어우러진

 수려한 풍광이 블로그와 SNS 등을 통해 

소문을 타면서 방문객이 몰리기 시작했다. 

특히 나는 보지 못했지만 

 2013년 12월~2014년 1월 방영된 한국의 tvN의 

여행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의 촬영지로

 두브로브니크 등이 소개된 뒤, 

여성·중장년까지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5년 방문객 수는 30만3756명으로

 2013년의(7만4001명)보다 세 배 이상 뛰었다.

 

 

 

 

 

 

우연히 이곳에서

결혼 기념사진을 찍는 커플을 봤는데 

이곳에서도 아주 훌륭한 

결혼 기념사진이 나올 수도 있을 거다 생각이 들었다.,

 

 

 

 

 

 

 

 

 

 

 

 

중요한 건물이라고 해서 둘러 보고 싶고 

많은 사진도 찍어보고 싶었던 곳에는 

늘 이렇게 식당이 자리하고 있고 

많은 사람이 앉을 자리도 없이 

이곳을 차지하고 있었다.,

 

 

 

두부르부닉크라는 별로 친근하지 않은 이름인데도

 자꾸 대풀이 이름을 부르고 나니 

이제는 자동으로 입에 척척 두브로브니크 라는 발음이

 현지인처럼 정확히 잘도 나온다, 

 

 

3년 전 누구의 소개로 읽게 되었던 책이 있다, 

재목은 왕좌의 게임이다, 

 

지금 미국 텔레비전에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 

촬영을 하고 있는 이 왕좌의 게임.. 

그곳이 촬영된 곳이 바로 이 두브로브니크다, 

 

이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의자를 놓고 앉아보는데 15불이란 

비싼 돈을 받고 있는 어떤 한 곳이 있어서 

일부러 물어물어 찾아가 봤는데 

조그만 방 안에 왕자가 앉았다던 

텔레비전에 나왔던 똑같은 의자를 만들어 놓고

 기념사진을 찍는 데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보고 있는 동안

 단 한 명의 손님도 없었고

 나 역시 그 의자에 앉아 돈을 주고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그 왕좌의 개임을 읽어본 사람은 

그 의자가 주는 의미를 알수 있었을것이다, 

 

이곳이 여행 상품에는 

왕좌의 게임 투어도 새로 생겨

 많은 관광객에게 인기가 있다고 한지만

 난 그냥 이곳만 구경했다.,

(의자가 있는 방안을 카메라로 찍으려 했는데 찍을 수 없었다,)

 

집에 있는 왕좌의 게임 책 

미국에 와서는 책을 별로 읽지 않는 편인데

 우연히 이 책 한 권을 접하고 나서 한 권씩 

사이트에서 오더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이리 많아졌다,

 아까워서 조금씩 읽었던 책이다,

아직 끝나지 않았고 다음편을 기다리고 있는중 

강추!!

 

 

계단을 내려갈 때 보이는 식당가의 모습, 

어디를 가나 많은 식당이 보였고 인상적이었다,

 

 

 

 

 

 

 

 

 

 

 

 

성 안쪽으로 길을 걸고 있을 때 

누군가 나에게 물어왔는데 

한국 청년이었다, 

"한국분이시죠, 혹시 이 성 안에서

 유명음식점을 알고 계시나요" 라고 물었는데 

나는 "아뇨, 전혀 모릅니다". 했더니 

그 청년은 "한국 음식점은 찾았는데 "

"이곳 성에서 유명 음식점을 모르겠네요 한다," 

나는 "한국 음식점이 이 성안에 있나요" 했더니 

그 청년은 "별로 음식 맛은 없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그나마도 있으니 다행이죠". 한다, 

그곳이 어디냐고 했더니 성으로 들어오자마자

 첫 번째 음식골목길 오른쪽에 있다고 했다, 

나는 그곳을 찾아가서 라면을 시켜먹었다, 

8유로를 주고 라면을 먹고 9유로 주고 맥주를 마셨다 

비싸게 먹고 마신 한국 식당이었다, 

한국 식당이었지만 한국사람의 웨츄레스는 없었고

 전부 현지인들이 서빙을 하고 있었다, 

간단하게 한국 음식 이름을 알고 있었고

 손님들도 외국 사람이 많았다., 

그 식당 이름이 강남스타일이었다,

 

 

 

두브르브니크는 90년대에 벌어진 

슬픈 전쟁을 빼 놓고는 이 나라를 말 할수 없다,

잠깐 그때의 사건을 찾아봣다,

 

1차 세계대전이 독일, 오스트리아 제국의 패배로 끝나자

 두브로브니크가 속한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세르비아는 

유고 왕국으로 연합, 독립하였다. 

 

라구사에서 두브로브니크로 이름이 바뀐 것도 이때였다. 

 

크로아티아는 2차 대전 때 

나치 독일군에 점령당해, 괴뢰정권이 들어섰으나

 이 나라 출신 티토의 게릴라 전이 성공

자력으로 해방을 이루고, 

소련의 간섭도 물리친 공산국가 

유고연방의 일원으로 재기하였다.

 

 티토의 사망과 공산권 붕괴를 틈타 

슬로베니이와 크로아티아가 1991년 세르비아 주도의 

유고 연방에서 탈퇴,

 이를 막으려는 세르비아 및

 몬테네그로를 주축으로 하는 유고 연방군과

 독립전쟁이 터졌다. 

 

1991년 12월 두브로브니크는

세르비아인이 주력인 유고연방군의 포격을 받아 

수백 명이 죽고 많이 부서졌다

 

 이 포격은 세르비아 세력을 

국제적으로 고립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1995년 독립전쟁에서 이긴 크로아티아는 

유럽연합 국가의 일원이 되어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면적이 남한의 약55%이고, 

인구는 400만 명을 간신히 넘고,

 1인당 국민소득은 한국의 반 정도이다. 

 

인종적으론 슬라브, 

역사적으론 그리스-로마-이탈리아-베니스 문명권에 속해

 40여년 간의 공산주의 지배 통치에도 불구하고 

문명 국가의 분위기가 완연하다. 

 

 

이번 여행 중 가장 앞으로

 또 와보고 싶은 곳이다, 

그리고 이곳을 왜 내가 꼭 다시 오고 싶으곳으로

 찍어야했를가를 곰곰히 따져봤다, 

왜 이곳을 나는 꼭 다시와야할곳으로 정했을까, 

 

수많은 여행지를 돌아다녔다, 

어떤 곳에서는 기를 쓰고 사진을 찍었고

 어떤 곳에서는 뭔가를 느껴보자는 마음에

 손으로 도시를 만져도 봤었다, 

어떤 곳에서는 무조건 먹어보는

 음식 여행도 강행하곤 했었다, 

그러나 이곳처럼 나중에 꼭 다시 한 번 와 보겠다는 

다짐은 해 본 적은 없었다, 

 

멎들어진 풍경이 좋은 곳을 찾아

 10여 년을 다녔고 우범 지역이라는 무서운 곳도

  다녀도 봤었지만 

이렇게 강렬하게 느낌이 오지 않았었다, 

 

이 여행이 끝나고 집에 왔을 때

 이번 유럽 여행에서 어떤 곳이 제일 좋았나요

 사람들이 많이 물어봤다,

그곳은 바로 이곳 두브르브닉크 성이었습니다,,하고 말을 하곤 한다,

 

그래서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특별히 이곳의 풍광이 예뻤기 때문은 분명 아니었다, 

이유는 이 성은 정말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곳의 역사는 20년 전까지만 해도

 커다란 전쟁의 중심에 있었고

 세계인을 애타게 만들었던 바로 그곳이었다,

 

아마도 내가 진짜 애타게 찾아 다니는 곳은 

이야기를 창조해내는 공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조그만 골목길 하나하나에 묻어나는 

아기자기한 스토리는 전설처럼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을 것이다, 

그 이야기는 

이 성이 만들어진 이후 지금까지

 끊어짐 없이 이어졌을 것이다, 

 

내가 어릴 적 띠어놀던 동네 골목길이 

그립고 보고싶은데 

어쩌면 그 동심의 세계를 

바로 이곳에서 

이어지고 연결을 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곳을 꼭 다시 한 번 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