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여행/벨리즈

벨리즈는 작고 아담한 나라였다

김 항덕 2020. 7. 25. 12:46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영어를 쓰는 작은 나라가 있다,

바로 벨리즈다,

멕시코와 과테말라에 끼어 있는 나라로 바다는 카리브해를 마주하고 있는 나라다,

벨리즈 화폐가 있지만

미국 달러가 그대로 사용되고 있으며 거의 흑인들이 70%다,

1981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으며

 인구는 약 3십 5만명의 작은 나라다

면적은 한반도의 1/10 크기다

 

 

이곳에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그레이트 블루홀이 있다. 

 

공항에서 벨리즈시티까지 택시로 약 10분 정도 걸렸는데

 가는 도중 택시 운전사는 여행자들은

 전부 근처  섬으로 가려고 이곳에 온다며 

혹시 어느 섬으로 가냐고 물어봤다

나도 내일  산 베드로(San pedro)섬으로 갈 예정인데 

올 때 비행기가 오전 7시에 있는데 그날 섬에서 나올 수 없기에 

하루 미리 앞 당겨 나와야겠다는 

걱정스러운 말을 주고받았다,

택시 운전사는 이곳이 많이 위험하니  

오늘밤 호텔에서 어디 나가지 말고 있다가

 내일 무사히 섬까지 가는 배를 타길 바란다는

 찝찝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 호텔 직원도 가능하면 

다운타운은 걸어서 구경할 정도로 가깝지만 위협하니 호텔에 머물라고 했다,

이곳이 그리 위험하단 말인가?,

 

이곳은 배를 타고 다른 섬으로 가는 여객선 터미널이다,

 

 

벨리즈 시티에서 배를 타고 산 베드로 섬으로 갔다,

 

이 나라에 들어왔을 때는

 어두울 때였다

 비행기를 여러번 갈아타는 과정이 힘이 들었는지 피곤했다,

그날은 바로 호텔에서 잠을 잤고 다음 날 아침 

 목적지인 산 베드로섬으로 향했다,

벨리즈는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유명한 섬 두 군데가 있는데

 산 베드로 (San pedro)섬과 키 코커(Caye Caulker)섬이 있다,

 

키 코커섬은 젊은 사람들이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었고 

산 베드로 섬은 차분히 쉬기에 좋다고 알려져 있었기에

 선택을 해야 하는 고민이 있었지만

 결국 산 베드로 섬으로 결정하고

 호텔과 즐길 거리를 미리 조사를 한 후 

이곳으로 휴가를 간다는 마음으로 결국 출발하게 되었다,

 

 베드로 섬을 가려면 배를 타고 가는데

 하루 4번의 배가 왕복한다

따로 급히 육지로 가려고 하면 

택시 보트라고 하는 작은 배가 운항을 하는데 가격 차이가 크게 난다,

 

위 사진은 산 베드로 섬으로 갈 때 탔던 섬을 왕복하는 여객선이다,

 

산 베드로 섬에 도착했다,

 

 

 

벨리즈 산 베드로 (San pedro) 섬  

 

벨리즈를 마지막으로 아메리카 대륙의 모든 나라를 여행하게 되었다

10여 년 전쯤 이곳은 과테말라를 통해

 멕시코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들려보려고 시도를 했었는데

 당시 한국 여권은 이곳에 오려면 비자가 필요했었다,

여러 번 비자를 받으려고 시도를 했다가 

포기했던 나라였는데 

이번은 미국 여권으로 아무런 제제 없이 들어가게 되었다,

 

 

 

 

 

 

 

배는 1시간 정도 달려서 키 코커(Caye Caulker) 섬에 도착해 

배 안의 손님 반 정도를 내려놓고 

다시 산 베드로 (San pedro)섬을 향에 약 30분을 더  달렸다,

 

엄청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그대로 맞으며 달렸는데 

이 바람을 이젠 그만 맞고 싶은 생각이 들 때쯤 

배는 목적지인 벨리즈라는 나라의 

작고 아담한 섬 산 베드로에 도착했다,,

도착하고 나서 부둣가에서 택시를 잡았고

 호텔 주소를 주었더니 20불을 달라고 했다,

택시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하고 나서 안 것은

 걸어서도 10분이면 올 수 있는 거리였다.

 

산 베드로섬에 도착하고 난 후

 가장 인상 깊게 보게 되는 것은 이 섬을 다닐 때 필요한

 골프장에서 운행되고 있던 골프카였다,

하루 8시간 레드비가 35불 정도였다,

 

 

 

 

1월 중순의 이곳은

 별로 사람이 많지가 않아 보인다,

관광객을 위한 정리정돈이 충분히 되어 보이지만 

아직 충분한 관광객이 몰려들려면 

좀 더 시간이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묶고 있던 호텔에선 

미국에서 몰려든 젊은 신혼 부부의 파티가 시끄럽게 진행되고 있었다,

이런 곳에서 들려오는 파티의 함성이 당연한 것은 분명한데

 왠지 그 소리가 시끄러운 

소음으로 들려오고 말았는데..

일단 내가 선택한 그 호텔을 잠시 나와 어두운 밤의 바닷가를 걸어보기도 했다,

맑은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과 은은히 들려오는 파도 소리는

 왠지 모르게 이곳을  내가 왜 왔는지를 알게 해주고 있었고

이곳을 떠날 때까지 조금씩 더 분명히 알 수 있는 이곳의 매력을

 빠르게 발견하고 있었다,

 

 

역시 이곳에서 볼 수 있는 형형색색의 건물들은 

휴가를 온 관광객들에게 이국적인 풍경을 보이게끔 한다,

 

 

 

 

 

섬을 둘러보면 주요 장소도 걸어서 30분이면 다 갈 수 있었다,

특별히 이곳에서 즐길 거리를 찾으려면 바다로 가야 했지만

 첫날은 별로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냥 조용히 걷고 힘들면 쉬고 하기를 반복했다,

평화롭고 조용했고 모든 음식이 저렴했다,

 

 

 

 

 

특별히 구경거리는 없었지만

 조금 독특한 놀이가 있었는데 그것은 닭똥 놀음이었다,

여러 숫자를 그려 넣고 닭이 어떤 숫자에 똥을 누우면 

그 숫자를 사서 갖고 있던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었는데

숫자 하나에 5불을 주고 사서 

당첨이 되면 천 불을 주는 거였다,

 가로세로 3미터쯤 되는 공간에

 여러 개의 숫자를 새겨 넣어 그곳에 닭이 똥을 누으면  당첨이었는데

밤 8시에 시작되는 이 게임을 보기 위해 매일 밤

 이곳을 찾아 소리를 지르며 게임에 열중했다.

 중독성이 있었다,

 

밤이면 이곳의 해변에서 와인을 마셨다,

와인은 왠지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마술 같은 술인 거 같다,

와인을 마시면 안에서 굳어있던 무뚝뚝한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린다,

이곳 바닷가에서 마시던 와인이 생각난다,

어느 순간 여행 온 다른 사람들과 편히 말을 주고받았는데

 그 시작은 한잔의 와인으로부터였다,

와인을 고르기 위해 한참을 메뉴판을 보고 있는데

 옆의 중년 한 분이 어떤 와인을 꼭 집어서 먹어 보라고 권했다,

그 사람이 골라준 와인을 한잔시켰고 

그 사람과 자연스레 대화를 갖게 되었다,

애리조나에서 온 사업가였다,

벨리즈에서 모래를 수입한다는 그는

 벨리즈에 오면 늘 이곳에서 한 주일가량 쉬어간다고 하면서

 처음엔 이곳의 분위기가 별로였지만 자주 오니 

이곳처럼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도 드물다고 했다,

 

 

와인의 맞을 아직 잘 모르는 내가

 와인에 의해 사람과  친해 진 아주 특별한 경험을 이날 하게 되었다,

자기 아들에 대한 얘기를 특히 많이 했는데

 속을 썩이는 아들에 대한 원망과 불안감을 그에게서 볼 수 있었다,

바닷바람이 약간씩 불어오는 곳 

그리고 잔잔한 파도 소리가 음악처럼 들리는 이곳에서 이날의 대화는

 새벽까지 이어졌고 

그 바가 문을 닫을 때 가지 쉬지 않고 계속되었다,

조상이 독일 계통이라는 

그는 특별히 독일 계통의 백인이 싫다고 했던 것도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