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 여행 이야기/꾸루사오

꾸라사오는 밤이 더 아름다웠다,

김 항덕 2020. 7. 4. 08:27

왠지 밤의 분위기가  기대 된다, 

호텔로 들어가기 바로 전에 

이곳에선 뭐가 즐겁고 구경할만하냐 물어보니 

"밤에는 더 이쁜 곳이며  

사람들이 더 즐거워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오늘 밤에 카메라를 둘러매고

 밤의 분위기를 구경해야 하지 않을까,, 

어떤 밤의 분위기를 볼 수 있을까 궁굼했다,

 

 

내가 묶은 호텔은 이곳의 중심지이지만

 다리를 건너  걸어가려면

 그래도 300m 정도를 걸어가야 했다, 

 

그런데 그 300m사이에 수많은 잡상인들이 

바닷가를 끼고 늘어져 있었다, 

 

특이한 것은 오후의 잡상인들은 낮에 봤던 사람들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바뀌었으며 

 팔고 있는 상품도 다른 것이었다, 

낮의 그 자리에 밤에는 

다른 아이템의 상품이 널려 있었다,

 

 이곳 꾸라사이섬의 밤 풍경이었다,

 

 

꾸라사이는

 이번 카리브해 여행 중 가장 밤의 분위기가 활발한 곳이었다, 

여느 섬나라와 많은 차이가 있었는데 

가장 선진국다운 분위기였다,

 

깨끗한 거리와 시설들에서 그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이곳 어느 곳을 걸어 다녀도 안전한 것 같았고 

심지어 밤에 으슥한 골목의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나왔는데도 안전했다,

 

 

밤이 왔지만, 

이곳은 다른 섬들과 다르다, 

밤늦도록 많은 사람들은

 야외 카페나 술집 식당 등에서

 여행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켜가고 있었다,

 

 밤에 이 다리를 걷고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았다,

 

늦은 밤이 왔는데도

 이곳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나처럼 개인적으로 오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어쩐지 바닷가를 향해 

이쁘게 색깔별로 늘어져 있는 호텔들이 많이들 있었다, 

 

어느 나라 어느 곳을 가든지 밤을 맞이한 여행객한테는

 또 다른 분위기의 여행을 하고픈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게 

바로 밤이 아닐까 싶다 

 

어두운 밤,, 

그렇지만 어느 곳엔 

화려한 조명이 좋은 분위기를 연출해 내기도 하며

 새로은 분위기의 

여행 기분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혼자서 배낭을 메고 여행을 한다는 것은 

이렇게 밤의 자유로움 역시 

만끽하고픈 마음이 강했기 때문이었다, 

 

패키지 때와는 기분이 많이 다름을 알 수 있다,

 

 

다리 건너 쪽에서 야외카페 거리 쪽을 향해 바라본 모습이다,

 

이 섬에서 이 다리가 가장 유명한데 

내가 묶었던 호텔에서

 저 반대쪽으로 넘어 가려면 이 다리를 거쳐야 했다, 

 

하루에 몇 번씩 이 다리를 건너 

지나가곤 했는데 하루가 지나

 다음날이 되었을 땐 

왠지 모르게 정감이 들기까지 했다, 

 

그만큼 이 다리는 이번 이곳

 꾸라사이 섬에서의 최고의 추억거리였고

 이 섬의 모든 것이었다,

 

 

 

지금도 위의 사진을 보면 이곳의 풍경을 다시금 보고 싶어진다,

 

 

일부러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을 거 같은 골목을 찾아봤지만, 

이 섬에서는 한국이나 

유럽처럼 길고 좁은 골목은 없었다, 

 

사람이 조금 뜸한 거리를 찾아 걸어보고 싶어도

 작은 섬에서 관광객들을 위주로 만들어진

 이 섬의 구조상 위험지역은 

별로 없어 보였다, 

 

대부분 식당도 오후 8시면 거의 문을 닫는 분위기였고

 바닷가 근처의 카페들만

 늦은 밤까지 문을 열었다, 

 

섬 안쪽까지 걸어 다니다 보니 

시원하게 맥주 한잔을 하고 싶었는데 

위의 사진 속 식당을 만났다, 

 

맥주 한 병을 마시러 들어갔는데

 그나마 밤 10시까지 영업을 한다고 하는 

식당이라고 해서 반가웠다

 

카페거리 쪽 안으로 10분 정도 들어가면 

중앙관장인듯한 곳이 나오는데 

그 앞쪽엔 이렇게 

커다란 쿠라사오라는 글자로 

이 섬을 알리는 글자가 있었다,

 

저녁과 함께 밴드가 있었던 

시끄러운 바에서 술 한잔을 하고 바다를 보며 

천천히 걸어 다녔다,

 

 그리고 기분 좋은 바람을 맞이하며 의자에 앉아 있었다, 

 

가까이에 오토바이를 렌트 해주고 있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남녀가 일을 하는거에 열중이었다, 

이들은 부부로서 

베네수엘라에서 넘어와서 사는 사람들이었다, 

 

자연스럽게 말이 오고 갔는데,,

 "왜 밤에 오토바이를 빌려주는 일을 하느냐"고

 물어보게 되었다, 

이곳 섬은 너무 작은 편이라 길이 놓여 있는

 해안선을 따라 자동차로 달리다 보면

 30분이면 갈 곳이 없는 곳이라 했다, 

그렇지만 유네스코에 선정된 도시이며 

밤의 아름다움이 특히 유명해서 

이곳을 찾는 유럽인들에게 많이 선전되는데 

바로 이점을 노리고 해안선 쪽으로 

오토바이를 진열해 놓고 빌려주는 사업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약 2시간 정도 빌려주는 이 오토바이 

가격이 많이 비싼 거 같았다. 

한대당 100유로를 받는다고 했다, 

 

나도 오토바이를 좋아하지만 술도 마신 상태라 

일단 내일 타러 오겠다 하고 미루고 나서

 이들과 한참을 재미나게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곳에서도 영주권이란 것이 있는데 

이들에겐 그것이 없다는 것과 이곳에선 일자리가 너무 많아 

낮에는 다른 일을 하고 밤에는 

이렇게 자기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데

 단속도 안 하고 세금도 안 내고,, 

 내 비즈니스를 해서 좋다고 한다, 

 

이곳엔 밤 8시 이후에도 가계나 

노점들이 문을 열어 장사를 하는 것을 권장하는데 

대부분 정식으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오후 8시면 

식당까지 다 문을 닫는다는 게 큰 문제라고 한다, 

 

낮이나 밤이나 관광객들이

 이 도시 어딘가를 어슬렁거리고 다니고 싶어 하는데 

밤에는 가계들이 문을 닫아

 어디 갈 곳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웃 나라에서 몰래 넘어와 영주권 없이 

밤에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특별히 단속 같은 것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디를 가나 자기가 특별히 살고 싶은 곳은 따로 있나 보다

 그곳엔 

꼭 영주권이란 것이 존재했다,

 

혼자 배낭을 메고 

여행을 하면서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밤이 있다

밤이 찾아오면 찾아 가보는 곳이 

두 군데가 있는데 좀 시끄럽고 

음악이 크게 들리는 술집과 

술집을 나와서 숙소로 가지전에 근처 카지노가 있으면 

꼭 한번 들려보는 것이다, 

 

미국의 내가 사는 곳에서도 근처에 카지노가 있고

 카지노 안에서도 술과 음악을 즐길 수는 있지만,

 미국에서는 거의 가지 않는다, 

 

이번에도 밤이 왔고

 늘 하던 데로 술집에서 술을 몇 잔 마시고

 내가 묶고 있던 호텔에 있는

 카지노로 들어갔다, 

아담하고 작은 카지노였고 

기계도 있었지만

사람들은 카드 테이블에 많이 앉아 있었다,

 

게임을 하기 시작했고

 시간이 조금 가면 갈수록

 게임에 열중하게 되었는데 

흑인이었던 같이 옆에 앉아있던 이 나라 사람이

뒤에서 서서 구경하고 있던 중국인 여행자에게

 뭐라고 자꾸 말을 시킨다, 

 

네덜란드어라서 뭐라고 말을 하는지는 몰랐는데

 이 흑인은 화를 내며 자꾸 뒤에 서 있던

 안경을 쓰고 있던

 그 중국인 여행자에게 욕까지 하는 것 같았다, 

 

그 중국인은 자기에게 욕을 하는 것도 모르고 

왜 자기를 쳐다보며 소리를 지르고 있는 건가 하는 

어리둥절한 표정만 지으며

 팔장을 끼고 있기만 했다, 

 

나도 왜 이 흑인 청년이

 화를 내는지 궁금했다

 

내가 바로 옆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기에 

너무나 그 상항을 잘 알았는데 

그 흑인이었던 이곳 주민인 이 청년은

 그의 뒷에서 구경만 하면서 서 있던

 그 중국인을 향해 마구 화를 내다가 

급기야 일어서서 팔장을 끼고 있던 

그 중국 사람의 팔을 아래로 세게 잡아당기며

 뭐라고 막 말을 하는 것이었다 

 

그 중국인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자리를 떴는데

 그런 와중에 소란스럽기도 하고 해서

 게임을 할 수 없어

나도  그 자리를 떠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카지노를 나가기 전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도대체 저 친구 뭐가 화가 난 거야" 물어보니, 

돌아오는 말이 정말 기가 찬 대답이었다, 

 

팔짱을 끼고 구경하는 꼴이 너무 싫으니

 팔장을 내려달라는 말을 했다는 것이었다, 

그 중국인은 알아듣지도 못하는 

이 흑인 청년의 행동 때문에 자리를 떴지만

 지금 생각해도 알아듣지

 못했던 것이 더 편했을 것 같다, 

 

팔장을 내려달라는 명령조의 

이 흑인의 말을 알아 들었으면 얼마나 황당했을까….

그리고 그게 말이 되는 예기인가,,

 

 네덜란드 땅이라 백인들이

 다른 섬보다는 좀 많은 거 같았다, 

낮에 돌아다녔을 때는 

별로 보이지 않았던 흑인들이

 밤에 되어 유흥가를 돌아다니니 많이 보였다, 

 

이 섬에도 백인계통의 네덜란드 사람들과 

흑인들이 같이 어우러져 사는 곳이었는데 

흑인 때문에 벌어졌던 황당한 카지노에서의 헤프닝은

 지금도 잘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었다

 

그 중국 사람을 우연히 만난다면 꼭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었다,

"흑인들은 원래 그러니 당신이 참으세요" 하고, 

그리고 또 생각했다, 

흑인들이 그 나라의 이미지를 망치는 건 

어딜 가나 마찬가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