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이야기/와하까

멕시코 와하까(Oaxaca)

김 항덕 2020. 7. 4. 13:51

작고 아담한 도시 와하까..

 축제의 도시이며 먹거리가 

전국 최고로 맛있다고 소문난 도시 와하까, 

 

멕시코에서 유일하게 

온 도시가 통째로

 유네스코에 등록되어있는 곳 

 

멕시코인들도 멕시코를 구경하기 위해 이곳을 찾아 온다는 곳,,

 이곳을 만나보기 위해 와하까를 찾았다,

 

와하까(Oaxaca)라는 이름을 

스페인어로 발음하고 이 도시 이름을 기억하자니

 여러번 적어놓은 것을 봐야만 기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이름 자체가 생소한 곳이었다, 

 

아마도 인디언말에서 나온 도시

 이름이 아닌가 싶다, 

 

와하까를 결국 오게 되었지만 오고 나서

 이곳에 머문 4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비가 

주루 주룩 내렸다, 

처음 와본 도시에서 비가 한없이 쏟아지고

 택시를 불러도 비 때문에 

금방 올 수가 없는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아마도 여행 중 호텔 로비에서 밖을 보며 지낸 시간이

 가장 많았던 여행일 수 있다, 

 

 

비를 맞고 와하까 시내를 구경하다 흠뻑 적어버린 옷을 입을 채

 어느 카페에 앉아 비기 그치기를 기다리다보면 

이곳 와하까라는 분위기는

 하늘에서 내리는 비와 천둥, 땅이 물에 잠겨

 보일 수 없는 모습에서도 이상하게

 사람과의 혼연일치로 보이는 착각을 일으켰다, 

내가 이곳에 와 있는동안엔  나 역시

쏟아지는 빗줄기속의 와하까의 일부분 같았다, 

 

이곳의 영문식 이름을 그대로 발음하면 오아사까(Oaxaca)라고 읽힐 수 있지만, 

이곳 현지에서 이곳의 이름을 부를 때는

 와하까라고 한다, 

 

처음엔 많이 헷갈렸지만 이곳 현지에 도착하고부터는

 나도 와하까라는 이름이 편하기 시작했다,

 

나의 와하까 여행은 즐거은 추억을  위해 

하늘에서 빗줄기를 뿌려주는 거라,,,생각해 보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상한 분위기가 와하까에는 있었다, 

비도 즐기고 호텔에서의 분위기도 기분 좋게 받아들여 졌다, 

 

 이곳을 걸어다니다 보면

옛적에 나도 이곳의 한 주민으로 살다 

다시 환생 된 기분을 갖게 만든다.

 그런 기분으로 

이곳 비 오는 도시 와하까를 구경하며

 빗속을 즐기는여행은 계속되었다,,

 

 

산토도밍고 성당 1575년에 짖기 시작하여 1608년에 완공되었다 

멕시코의 바로크 건축물 중 대표되는 건축물 중 하나다 

천정과 재단은 온통 금으로 장식되어 있다

 

성당 왼쪽은 

와하까에서 가장 대표되는 자연사 박물관이 있으며

 성당과 함께 와하카를 대표하는 
유명한 관광 코스이다

 

아주 간간히 쏟아지는 비가 멈추었을 때 

이곳을 보고 가지 않으면

 와하까를 보고 가지 않는 거라고 생각되는 

이곳이 유명 유적지를

 아주 빠르고 급하게 찾아봤다, 

 

나 말고도 나와 같은 마음으로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이 도시는 통제로 유네스코에 등록되어 있다,

 

 

비가 잠깐 멎었는데

 어느새 와하까의 이미지를 담은 조형물이 

길거리에 세워졌다, 

약 20분 정도 밖에 있었던  이 조형물은 비를 피해 

다시 앞 가게로 들어갔다,

 

소깔로 광장

와하까의 가장 중심 부분인 소깔로 공원 한복판엔 

시장터가 형성되어있었고

 그곳은 이곳에서 가장 복잡하게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었다,

어느 나라건 시장 속의 분위기는 비슷하다, 

소깔로는 배꼽이라는 스페인어 뜻이 있지만 

가장 중심을 가리키는 말이다,

 

소깔로 광장 앞 식당에서

 

소깔로 광장 한쪽에는

 텐트촌이 길게 줄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식당에서 그것을 물어보니 

공무원인 선생님들이 임금을 올려달라고 

 데모를 하는 중이라고 했다, 

 

데모를 하기 위해 

근처의 학교에서 몰려 들은 선생님들이 

이곳에 모여 들었다는 것은 이해가 대는데 

사람이 가장 많이 다니는 시장터 같은 소깔로 광장의 가장 번잡한

 길거리를 점령해서 텐트를 치고 농성 중이란 것엔 

조금 놀라움을 가졌다

 

 

 

해발 고도 1545m의 이 아름다운 도시 와하까는

 여러 가지 문화가 혼합돼 있다. 

멕시코 특유의 문화와 스페인 문화가 어우러져 있으며 

남아메리카 인디언 족의 하나인

 사포텍족이 살았던 곳으로 유명하다.

 

 현제에도 믹스텍 원주민을 비롯해 

16개 부족이 살고 있어 멕시코에서 

가장 많은 부족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들은 여전히 자신의 방식을 지키며 살고 있어서

 이곳 주민의 절반 정도가

 아직도 스페인어를 하지 못한다고 한다

 

 

식민지 시대 석조건물에 카페,

 갤러리와 기념품 가게들이

 아담하게 늘어져 있는 이 길은 

화사한 파스텔 색조 색으로 외관이 칠해져 있다 

천천히 구경하며 눈요기를 즐기기만 해도 여행하는 맛이 난다

 

와하까 하늘에는 하루종일 흐리고

 검었고 천둥이 치고 

비가내리기를 거의 온종일 했다, 

 

그렇다고 호텔에서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었기에

 비를 맞으면서도 길을 걸어보고 했는데

 아주 잠깐 비가 그쳤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잠깐 그치기는 했지만 

온종일 비가 내렸다는 표현을 해도 좋은 

짓궂은 날씨가 여행 중 계속되었다, 

 

호텔로 일찍 돌아와 쏟아지는 비를 보고 있자니

 갑자기 호텔 구석구석을 구경하고 싶어졌다, 

 

그리 큰 호텔도 아니었지만,

 밖에는 울창한 숲이 있었고 

그 가운데 조그마한 길도 놓여있었다, 

그 숲길 중간 정도엔 이쁘고 

아담한 수영장도 있었다, 

 

호텔 로비 구석구석 의자들이 많이 놓여 있었지만 

아쉽게도 비 때문에 밖을 나가지 못한 호텔 손님들로 

꽉 차 있는 느낌도 받았다 

의자를 앉으려면 

그 흔하게 있어야 할 호텔 로비의 의자들이 

누군가에 의해 점령당한 상태였다, 

 

 오래된 낡은 붉은 카펫이 온통 호텔을 감고 있는듯한

 붉은 이미지의 이 호텔은

 평소엔 이리 붐비지 않았을 거다, 

 

이 호텔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곳은

 밖이 시원하게 터져 있었고

 그곳에서 멀리 보이는

 와하까의 시내 불빛이 조금이지만 

이쁘게 보였던 카페 겸 레스토랑이었다, 

아마도 거의 매일 오후에 이곳을 찾았는데 

그나마 맘이 바빴던 것 같았다, 

조그만 기회를 놓치면 그나마 있어야 할 의자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비 오는 어느 자그마한 언덕에 자리 잡았던 호텔, 

이쁘고 자그마한 카페 겸 레스토랑에서의 오후의 일정은 이곳에서

 시작되었고 오는 마지막 날도

 이곳에서 마무리를 지었을 정도로 이곳의 이미지는

 지금도 강하다, 

 

이곳에선 와인을 주로 시켜 마셨지만 

마지막 날엔 우연히 모히토를 시켜서 마셔봤는데 

비 오는 날의 모히토도 인상에 남는다, 

모히토는 라임 주스와 

설탕, 박하 잎, 화이트 럼, 

소다수를 넣어 만든 칵테일이다. 

 

그렇지만 비가 주룩 비록 내리면서 

저 멀리 와하까의 불빛을 보며 마셨던 이름 모를 

와인의 그 향기는 

더욱 기억에 강렬하게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