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에피소드

헝가리에서 VIP 기차표를 사 놓고 역에서 쫓겨난 이야기

김 항덕 2020. 8. 19. 04:35

세계 최고의 야경을 자랑하는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도시 전체가 볼 거리로 가득찬 관광지다,

이곳을 여행한 때는 지난 2016년도였지만 이곳을

생각할때면 야경보다 내가 겪었던 사건이

먼저 생각이 난다,

기차역에서 쫒겨난 이야기다,

기차역은 1874~1877년 프랑스 건축가 Gustave Eiffel에 의해 건축되었고

그로부터 4년 후인 1881년 기차운행이 시작되었으며,

현재 헝가리 국내선의

중심부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선뿐 아니라,

국제선도 수용하는 헝가리 최대의 기차역이며,

건물은 헝가리의 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움을 지닌 곳임을 알 수 있다,

이곳 헝가리에서는 같이 여행했던 일행들이

폴란드로 떠날 때 배웅을 한답시고

따라와서 온 김에 내일 떠날 나의 목적지인 크로아티아 기차표를 미리 샀다,

그리고 다음날 다음 행선지로 가기 위해 찾은 이곳 기차역에서

별로 유쾌하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어제 이곳에 미리 와서

크로아티아로 떠나는 가장 비싸고 좋은 자리인 일등석 기차표를 샀지만

기차표를 살때

약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일등석의 기차표인데도

내가 타야 되는 시간표와 열차안의 좌석표가

정해져 있지 않았엇다,

물어보니 크로아티아로 가는 기차는

아침 7시와 오후 4시에 있는데

아무때나 타면 된다는거였다,

그래도 손님이 앉을 좌석표는 기본일텐데..

그것도 일등석인 VIP에 자리번호 표시가 되어있지 않으면

막상 자리를 잡을때 어떡해 해야하나,,

막 아무데나 앉으라는 소린가?,,

아무튼 표를 파는 입구에선 서로 언어가 통하지 않아

여러번 물어보고 어떡해 되겟지 하고 말았었던 부분이엇다,

나는 걱정이 들었지만 일단 타고

열차 안에서 누군가에게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뭔 일이야 있을까,,

자신이 있던것은 내가 샀던 기차표는

일등석인 VIP 였기 때문이었다

기차 역 에서는

일등석 표를 가진 손님은 기차를 기다리는 장소도 다르고

서비스도 달랐다,

음료수와 스넥도 무료였고 무엇보다 WiFi가 잇었다,

에어컨이 나와 시원한 건 물론이고

앉아있는 의자도 푹신한 소파로 되어있었다,

바로 이런 서비스를 잠시라도 누리고 싶어서

비싼 일등석의 표를 산 것이다,

여유를 갖고 2시간 일직 도착해

VIP 룸으로 들어가서 여유있게 커피와

인터넷을 접속하여 이것저것

시간을 즐기고 있었는데

갑자기 조금 어수선한 느낌이 들었다,

입구쪽에 한국인 부부로 보이는 사람들이

이 방을 관리하는 여자 안내원하고 말 다툼을 버리고 있는것이었다,

가만히 들어보니

이들 한국사람 부부도 나와 마찬가지로

이해가 안되는것을 따지고 있었다,

"왜 일등석인데 좌석이 표시되지 않았으며"

"기차가 떠나는 시간도 없는데"

"어디서 어떡해 타야지 갈수 잇냐"는 것을

물어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을 받아줘야 할

여자 안내원의 태도가 눈에 슬슬 거슬리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온 이 부부는 영어가 서툴렸고

목소리도 좀 컷던것은 사실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크게 방해를 줄 정도는 아니었다,

조금 안내원이 차분히 알려주었다면

충분히 이해는 할만한 사람들로 보였었다,

그런데

이 여자 안내양의 태도가 너무나 건방져 보였다,

동양인을 너무 대 놓고 무시하는듯해 보엿다,

방금전 이 안내원은 백인으로 보이는 다른 손님에게

너무나 친절했으며 배려의 눈 웃음도 보였었다,

그런데 유독 한국 사람 부부에겐

너무나 차갑고 쌀쌀하며 거칠게 보였다,

내가 잠깐 다가가서 그 안내원에게

" 이분들은 한국에서 와서 영어를 잘 이해를 못하고 있으니

" 좀 천천히 살살 말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라고 한마디했다..

그랬더니 갑자기 그 안내원은

나까지 싸 잡아 화를 내기 시작했다,

오히려 한국인 부부가

나를 보고 미안해 하기 시작했다,

"난 중간에 통역을 하려고 한것이며

일등석 손님으로 존중해 주길 바란다"고 나도 대 놓고 대들엇다

그런데 나의 이 말이

약간 화를 낸 듯 하게 들렸을수도 있었다,

갑자기 그 안내원이 무전기를 꺼내

가드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와 그 부부에게 밖으로 나가라고 했다,

"뭐 나가라고 나도"?

"이봐, 난 일등석 표를 샀는데

왜 내가 나가야 하며 왜 이 한국인 부부가 나가야 하는데.??",

"오히려 너가 잘못한 거 아니냐"고 대들었다..

결국 가드는 우리의 짐 가방을 방 밖으로 밀어내고

VIP 룸 안에서 쫓아내고 말았다,

그 부부와 나는

결국 일등석 표를 사고서도

밖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꼴이 됐다,

그 부부는 크로아티아에 도착할 때까지 미안하다고 했지만

난 그 부부에게 화가 난 것이 아니라

이곳 헝가리 공무원들에게 화가 났고

그 코가 매부리코처럼 길고 목소리가 좀 허스키한

그 여자 안내원에게 화가 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