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야기/그렌드케년

호스슈 벤드(Horseshoe Bend)

김 항덕 2020. 6. 25. 12:51

물 줄기를 따라

 양옆으로 둥글게 휘어 흐르는 물에 의해

 만들어진 형태이다 

 

 붉은색 지평선이 보이는 평원이

 갑자기 푹 꺼지고 이런 풍경이 나타난다 

콜로라도고원은 평균 고도가 1500m인데 

이 고원을 깎아내고 

흘러가며 콜로라도강이 페이지에 이르러서

 이리 크게 휘어지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곳이 바로 이곳이다, 

 

생긴 모양이 말굽 모양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 호스슈 벤드(Horseshoe Bend)다, 

 

이 크고 거대한  가운데의 

오렌지색 바위는 나바호 샌드스톤이다,.

당연히 미국에서 가장 큰 샌드스톤이며 

쥬라기 시대 때부터 만들어진것으로 보고 있다

 

 

깊이만 300m에 달하는 수직 절벽 아래에 펼쳐진 모양이다,

 

 

애리조나주 북부에 있는 페이지(Page)에서 

남서쪽으로 하이웨이 US 89 번을 타고

 약 4 마일(6.4 Km)을 달리다보면

하이웨이 길에 있는 Horseshoe Bend 싸인판이 있고

안내문이 가리키는 곳으로 들어가면 바로 주차장이 있다

 

페이지(Page)에서 이곳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20분 정도다,

 

 

 

 

 

 

 

 

 

 

 

 

같이 구경을 하던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자리를 뜰 때쯤에서

 나도 이곳을 떠나야 했을 때 미련이 남았는지 

몇 장의 사진을 더 찍었다, 

 

주차를 했던 곳까지는 약 20분 정도를 걸어서 가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목이 말라 가져 온 물병 하나를 완전히 비웠지만 

그 물 맛은 최고의 맛 이었다,

 

평지 아래 갑자기 나타난

 이런 모습을 보고 앉아 있으면 

왠지 내가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감동을 큰 덩어리째 받아 가슴속으로 

마구 담아 들여 이미 벅찬 가슴으로 한동안 

그 자리에 굳어 있어야 했다,

평생을 이 모습이 가슴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 여행을 하다보면

 왠만한 볼거리들은 다 돈을 내고 

구경을 하거나 입장을 해야 하는데 

이곳만큼은 무료로 구경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곳의 주변에는 전혀

 사람에 의해 세워진 단 하나의 안전장치도 없었다.' 

이곳으로 걸어가기 전 어느 팻말 같은 것을 보긴 봤으나

 다들 관심을 두지 않고 곧바로 

 걸어들어와 이곳을 구경하고 있었다, 

구경하는 게 공짜라는 게 좋긴 하지만 

주위 전체가 까마득한 낭떠러지인데도

 안전 난간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알아서 하라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안전 요원도 보이지 않았다,

 

주변의 사람들은 대부분 

한결같이 일생일대의 기념사진을 꼭 담아야겠다는

 굳은 결의로 최고 가장자리에서 앉아 있거나, 

호스슈를 바라보며 엎드려 있거나, 

서서 사진을 찍는 모습들을 볼 수 있는데 왠지

 그 모습이 위험스럽다가도 이런 곳에서는 

당연히 저런 모습으로 사진 한 방 찍어 가야 되는 게 당연한 게 아니냐는 

나름대로 생각도 들어온 곳이다, 

 

주변에서 화내는 소리도 많이 난다, 

주로 가족끼리 이곳에 와서 부모 되는 사람이

 그의 자녀들한테 하는 말인데 

"너무 가까이 가지 말아라 제발!! "하는 말들이다, 

그리나 이곳에서 사고가 났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한것은 아이러니일까.,.

 

내가 이곳에서 점잖게 

멀리서만 지켜보면서

 안전하게 사진만 찍는 사람은 아니었다,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나도 더욱 가까이 가서 사진 한번 찍고 싶었다, 

 

아슬아슬하게 더욱 가까이 가서

 결국 앉아도 보고 사진을 찍었다,,

"나에겐 위험하니 더 가까이 가지 마세요" 라고

 말 한마디 해 주는 사람이 없었지만 

그런 말을 누군가 해줘도 듣은채도 안했을거 같다,, 

 

가까이서 한참을 아래를 보고 있자니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어지럽기까지 했으며 갑자기 긴장이 되기도 했다,

 

그 아찔함은

 어릴 때나 어린이 된 지금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었다, 

 

이 순간은 화씨 110도 정도 되는 덮고 

그늘 하나  없었던 곳 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