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야기

아빌라(Avila) 비치는 삶의 기를 불어 넣어 주는 곳

김 항덕 2020. 7. 2. 04:37

센트럴 코스트의 다른 해변 도시에 비해

 한층 잔잔한 수면과 온화한 기후를 가진 이곳은

유난히 근처의 숲이 무성하다,

미네랄이 풍부한 온천지대이며 

산 위쪽으로 넓게 퍼져있는 와인어리도 볼수 있는 곳이다,

아름다운 해변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은

해변의 길이가 비교적 짧지만 즐길 거리가 의외로 많다,

특히 골프장이 유명한데 

골프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 때문에 가끔 호텔을 예약할수도 없을 정도다,

 

작지만 개성 강한 이곳 바닷가 마을을 걸어 다니다 보면

 쇼핑 매장, 레스토랑, 펠로톤 셀러(Peloton Cellars)와 같은 

와인 시음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아빌라 핫 스프링스(Avila Hot Springs)의 

미네랄 워터에 몸을 담가볼 수도 있으며

  골프 애호가들이라면 아빌라 비치 골프 리조트(Avila Beach Golf Resort)에서

 해변 경치를 바라보면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자전거를 빌려 해안가를 달리 수도 있으며 어린 애들이 있다면

 센트럴 코스트 아쿠아리움(Central Coast Aquarium)을 찾아 구경할 것을 권한다,

 

약 2시간 정도를 달려 바닷가에 막 도착했을 때

 파킹도 시키지 않은 채 차 창문을 열어 

신선하고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 바다를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고들 있었다,

 

바다에 쏟아진 햇볕과 함께 눈 부신 해변가를 멀리서나마 보니

 왠지 메마른 가슴속을 빠르게 적시는 것 같다,

멀리서 바닷가에 사람들이

 시원하게 물놀이를 하는 게 보인다, 

그리고 바닷가 어느 길에 파킹을 시켜놓고 

아주 천천히 바닷가를 따라 걸어갔다,

어느덧 탁 트인 바다는 

우리 일행을 받아주듯 소리 없이 잔잔한 파도가 

내가 다가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고기를 잡는 용도로 사용되는 것 같다,

가까이서 혹시 비린내라도 나지 않을까 일부러 냄새도 맡았지만, 

전혀 비린내가 나지 않았다,

 

 

사실 아빌라 비치는

 바다를 보기 위해서 일부러 찾아 온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엘에이 기준으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으며 

샌프란시스코를 기준으로도

 몇 시간을 달려서 도착해야 하는 곳이다,

 

 이곳에 온 목적이 온천을 한다거나 골프를 한다거나 낚시를 한다든가 등등

 다른 것을 목적을 두고 왔다고 보는 게 

합리적일 거라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다른 목적을 두고 이곳을 찾아왔을때

의외의 행복한 분위기를 느끼는 곳,,

그곳이 바로 아빌라 비치다,

 

 잠시 구경할때 편한 아름다움과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면

 바로 그게 바로 일석이조의 여행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음엔 낚시를 위해 이곳을 찾고 싶다

 

결코 이곳이 목적이 아니었지만, 

목적지보다 더 감동을 느낀 곳,,, 

아주 편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던 곳,,,

이곳은 아빌라 비치였다, 

 

차 안의 개들이 차 창밖으로 머리를 내밀려 주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바다에서 직접 잡은 고기들을 팔고 있는

 피시마켓으로 들어가 봤다,

 

 

 

다음 날 아침 9시경 천천히 바다의 기운을 받으며 

동네 한바끼를 돌아봤다

 

6월의 바닷가지만 조금 센 바람이 불었다,

긴 팔의 옷을 껴입어야 할 정도의 센 바람이 불었는데

 꽉 막힌 지역과 공간에서 생활하다 이렇게 확 트인 바닷가를 보니 

막힌 것이 뚫리는 듯 시원했다

 

우리 말고도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벌써 동네를 돌고 있는 것이 보인다,

 

연인들의 데이트 장면도 왠지 여유롭고 느긋하게 보인다,

행복한 이들의 뒷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동네를 걷고 있자니 당연히 바닷바람을 맞게 된다,

걷고 있으면서 맞게 되는 이날 아침의 바닷바람은

 온몸과 마음도 휩쓸고 가는 거 같다,

모처럼 옷 깃을 들어 올렸다,

 

왠지 새로워지고 싶은 기분이 들 정도로 

더 많은 바람, 더 센 바람이 불기를 바라기도 했다,

좀 더 강한 바람을 맞으며 

내가 아주 바뀌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든 것은 왜일까,,

 

아래쪽 바닷가를 바라보니 왠지 신발을 벗고

 모래 위를 걷고도 싶었다,

물에 묻은 모래가 아주 차가울 것 같았다. 

그리고 물에 뛰어들고 싶었다,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침례가  필요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동네를 걸어본다,

왠지 삶의 기를 불어 넣어 주는 곳인거 같다,

 

이쁘게 꾸며진 길거리와 건물들,,

아직 방학 기간이 아니라 그런지 거리는 한산해 보인다,

늘 가꾸며 관리를 한다는 바닷가는 깨끗해 보이며,

거리 곳곳에 이쁜 꽃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고 있다,

 

멀리서 이곳 바닷가를 향해 보이는 그리 높지 않은 산이 보이는데 

이곳과의 거리가 가까워 보인다,

그리고 높은 꼭대기엔

 와인어리가 보이는데 왠지 화려할 거 같은 느낌이 든다,

 

이곳에서부터 남쪽으로 내려가는 바닷가 여행의

 시작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이곳부터 구경한 후 남쪽으로 달려가며 

수많은 바닷가를 구경하는 

그 첫 번째의 시작이 바로 이곳으로 정하면 좋을거 같다,

 

 

이곳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셨다,

바로 앞으로는 길가가 있었고 길 건너엔  

바다가 펼쳐진 모습이 보였다,

 

하루를 호텔에서 머물고

 아침 일찍 아빌라 비치의 

작은 다운타운 한 길가에 차를 파킹시켜놓고

 잠시 일행들과 바닷가를 구경했다,

 

미국의 바닷가 쪽 마을은 이곳 말고도 아름다운 곳이 참으로 많고

 미국을 여행할 때면 일부로 바닷가 마을을 구경하고 싶어

 바닷가 쪽을 달려가곤 했었다,

나름 개성과 소중한 역사를 가진 곳에서 살아도 보고 싶은 충동을 

늘 일으키곤 했던 바닷가의 마을이다,

 

아빌라 비치 골프장에서

 오전 11시에 약속이 되어 있었기에 좀 일직 서둘러 호텔에서 나왔고

 아침을 먹으로 가기전 일행들은 한결같이

일단 아침커피 부터 마시고들 싶어 했다,

그래서 바다가 보이며 앞쪽에 테라스가 있는 곳을 골라 

커피와 간단한 빵을 주문하고 먹기 시작했다,

 

왠지 커피의 맛이 예사롭지 않았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같이 간 사람들의 입맛에도 

이곳의 커피의 맛이 맞는 것 같았다,

다들, "이 커피는 좀 다르다"고 한마디씩을 했으며

각자가 같고 있던 커피의 추억에 대해 말들이 오고가며

시간을 보냈는데 

그 시간이 너무나 빠르게 지나간것 같다

 

그러고 보니 

모든 여행이 밖의 경치만 보며 사진만 찍고 다녔던 여행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렇게 커피 한잔을 마셔도 

감동을 하며 

일행들과 같은 대화의 주제를 갖게 만들 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꼭 아름다운 곳의 사진이 아닌 

이렇게  바닷가의 어느 카페에서 진하고

 깊이 있는 커피의 맛 하나로도 

이곳 아빌라 비치의 멋을 느낄수 있었다면

이곳은 진정 독특한 개성을 품어내는 그 어떤 아름다움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그것으로도 이날 이곳의 여행은

 성공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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