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 여행 이야기/트리니다드 토바고

트리니다드 토바고에도 한국 식당이 있다.

김 항덕 2020. 7. 4. 08:11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첫날 호텔 방이

 바로 로비의 벽과 마주해 있어서 그런지

 밤새도록 로비 카운터를 지키는

 아가씨와 어느 남자와의 대화 소리 때문에

 제대로 잠을 못 잤다, 

 

이것을 호텔측에

 항의를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을 좀 했지만

 길어봐야 3일 밤인데 좀 참아보기로 했다, 

 

이른 아침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먹고

 로비에서 택시 좀 불러달라고 하면서 

계산대 아가씨를 쳐다봤더니

 이미 이른 새벽에  교대한듯했다, 

점심을 특별하게 먹고 싶은데 좋은 곳이 있냐고 

카운터 직원에게 물어보니 나에게

 한국음식? 중국음식 태국음식? 그런다, 

내가 "한국식당은 없는 거 같은데 중국식당"을

 착각하는 거 아니냐 했더니 

호텔 직원은 그런가, 대답했지만 

내가 혹시 몰라 전화번호를 달라고 해서 직접 물어봤다, 

한국식당이 맞았다, 

 

이런 곳에 한국식당이 있어?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만약에 한식을 한다면 

진짜 오랜만에 먹어보는 내 나라 음식이 될 거 같았다,

 

전화를 걸었을 때 

한국 사람이 받지 않고 식당 직원이 받았었다, 

일단 공원과 길거리를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나서  오후 12시가

 넘어서 이 식당을 찾아서 갔다, 

 

내가 묶었던 호텔에서 걸어가도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는데 

정확히 이곳을 몰라

 택시를 타고 간 것이 좀 억울했다, 

 

이 골든벨이란 식당에 들어서자 

깜짝 놀랬는데 길게 늘어져 있는

 사람들 때문이었다, 

말 그대로 대박 난 식당 같았다, 

 

내가 겨우 계산대로 다가가서

 중국인으로 보이는 종업원에게

 한국 사람이 어디 있냐고 물어보니 

식당 주인에게 그자리에서 전화를 걸어

 연결을 해주었다, 

 

이곳에 식당이 2개인데 

자기는 다른 식당에서 일을 보고 있고

 오후 시간대는 이 식당으로 온다는 거였다, 

"그럼 있다가 라면 하나 먹으러 올게요" 하고 일단

 그 식당을 나오고

 그날 저녁부터 매일 저녁엔 이 식당을 찾게 되었다,

 

골든벨 식당 주소와 전화번호는 다음과 같다

58 Maraval road newtown p,o,s

868-628-0214

868-478-2644

 

긱당에 걸려있는 골든벨 그림

벽에 걸려있는 골든벨 그림

 

이 식당은 거의 한국 음식으로 

이곳에 식당을 차렸는데

 이곳 주민들에게 이렇게 

좋은 반응을 얻을 줄 몰랐다고 한다, 

 

특히 점심때 몰려드는 손님들의 반응은 

날로 더해가고 입소문으로

 매일 처음 보는 손님들이 늘어난다니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내가 놀라는 것은 한국 사람 이라 봐야

 대사관 직원을 포함 태권도 사범 등을 합쳐

 경우 20여 명의 교민이 있는 곳인데 

이런 곳에서 용감하게 식당을 차렸다는것이

 참 놀라웠고 대단해 보였다,

 

점심때 그렇게 붐비던 사람들이 저녁때에는 좀 한가해 보인다,

 

늘 먹는 흔한 음식이 어느 날 소중하고,, 

꼭 먹어야 할 음식으로 

변하는 시간이 있다, 

 

내 경우는 외국 여행에서

 약 일주일쯤 넘기는 시기인데 

이때쯤에는 사정 볼 것 없이 얼큰한 

음식이 들어가야 직성이 풀린다, 

 

컵라면 몇 개는 여행 중에 갖고 다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 

여행에서는 그것 같고는 많이 부족하다, 

 

  집에서는 늘 먹기 쉬웠던

 그 음식이 왜 그리 여행 중에는 먹고 싶은 것인지,,

 라면은 집에서는 잘 먹지 않지만

 이렇게 오래 떠돌이가 되다 보면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되는 것을 보면

 역시 나는 얼큰함에 중독된 

한국 사람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