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이야기/미얀마

미얀마 양곤의 아름다운 성 메리 성당

김 항덕 2020. 7. 7. 04:51

불교국가 미얀마에 

고딕 성당이 있다는 자체가 이상하기도 했지만, 

더 이상한 건 불교 국가인 이곳에

거의 일 년에 한 번씩 

로마교황청에서 교황청 대사를 파견해 

미사를 올린다는 것이다,

미사 땐 아웅산 수치 여사를 비롯해 

미얀마에서 힘 있는 정치인들이 대거 참여도 하며

 텔레비전에 대대적으로 보도가 된다,

이 성당의 역사도 100여 년이나 되었다고 하며 

장소 또한 양곤에서 가장 가운데 있다,

 정원엔 공원처럼 나무가 많고

 특이한 붉은색의 밖의 모습과

쵸크렛 색으로 치장된 내부의 모습도 아주 독특해 보이다,

 

성당 안으로 들어간 입구에 

안경을 쓰신 수녀님 한 분이 안내서를 나눠주고 있었는데

 수녀복을 입은 모습이 갑자기 생소해 보였다,

90%가 불교 신자로 구성된 이 나라에

 가톨릭이 버젓이 존재하며

 또 전통 있고 인정 받는 성당이 있다는 자체가 

이곳을 들어가 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원래는 시장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그곳을 가기 전 택시 운전수에게 성당도 많은 사람이 찾아보는 관광지라는

 소리를 듣고 호기심에 와 본 곳이다,

 

 

성당 밖은 붉은 벽돌로 만들어졌지만 

성당 내부를 들어서는 순간 보이는 색깔은 연한 초콜릿 색이었다,

유럽의 수많은 성당을 보고 다녔지만,

 이곳 또한 아주 독특한 모습의 성당이다,

 

네덜란드 건축가 Joseph Cuypers 가 디자인했다.

 1895년에 시작되어 1899년 11월 19일 

인도 정부의 토지 보조금으로 완공되었으며, (당시 버마는 영국령 인도 지방이었다).  

1930 년 양곤 지진때도 세인트 메리 대성당은 

거의 피해를 보지 않았으며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일본 침공도 견뎌냈다.

 

 

거의 불교 사원만 보다가 갑자기 접한 서양식 고딕 양식은

어디지 모르게 어색했지만 

나름 여행자 입장에선 이렇게 

색다르고 고마운 구경거리도 없었다,

 

 

성당에서 미사도 보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해 조금은 아쉬웠다,

 

 

 

 

 

 

중앙의 진한 그린 색이 더욱 돋보이며

 중심이란 느낌을 주었다,

가만히 앉아 이 중앙의

 그린 색을 향해 많은 사진을 카메라에 담았다,

조용한 성당 내부에서 내가 찍는 카메라 셔터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릴 정도로 조용했고 적막했다,

이 성당 문은 열려 있었는데 

안에 들어와 있는 사람은 나 혼자였다,

미얀마 불교국가에서 

유독 독보적인 이 성당 안에서 난 성호를 그었다,,

 

 

그사이 많은 불교의 사원을 들어서서 구경을 했지만

왠지 앉아 쉬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런 기분이 든 것은 내가 이상한 건지 모르겠지만

 왠지 사원에 들어가면 엎드려서

 기도를 올려야 되는 곳으로 생각이 들었다,

사원은 나에게 좀 쉬고자 하는 쉼터의 역활을 해 주는 곳이 아닌,, 

뭔지 모르게 무거운 침묵과 참선을 강요하는 듯함을 주었다,

그런데,,

성당에 한 벤치를 발견한 후

나도 모르게 의자에 걸터 앉았다,

 편하게 이곳에서 30분경을 앉아서 

밖을 쳐다보며 쉬고 있었다,,

 사실은 이곳에선 좀 쉬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었다

그냥 벤치가 보였고 무심결에 앉았다,

 

그리고 그곳을 나오려고 일어서니

온 몸이 개운했다,,

"어, 내가 좀 쉬었내,",,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

아마도 뭔지 모르게 

내가 가톨릭 신자라 이곳이 불교사원 보다 

좀 더 나에게 맞는 쉼터 같은 곳이 아니었나

떠돌이가 갑자기 눈에 읶은 고향집의 사진을 본것처럼,,,,

 

아무튼 이 성당은 나에게 많이 편안함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