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여행/과테말라

엘살바도르에서 과테말라 버스로 넘어가기

김 항덕 2022. 3. 30. 03:16

아침 6시 40분에 과테말라로 가는 버스가 예약되어있었다,
다시 한번 민박집 사장님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될 수 있으면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는 성격이지만

 아주 특별한 경우엔 할 수 없이 누구의 도움이 필요했는데 바로 이 순간이었다,
엘살바도르의 특징 중 하나는

 교통 문제에서부터 느낌이 오곤 했다,
도대체 택시를 부르면 1시간은 기본이고 아예 연락도 없이

 예약이 취소되는 상황을 몇 번 마주했는데 그때마다 화가 많이 나곤 했던 경험이 있었다,
이른 아침 꼭 제시간에 가야 할 이곳 고속버스 정류장엔

 필히 확실한 차량이 있어야 했는데 그때 내가 도와달라고

 요청을 할 사람은 바로 이곳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이었다,

버스 터미널은 작았다,
일반적으로 버스들이 주차되어있는 한국의 그곳처럼 되어있지 않았고
일반 2층짜리 길가에 있던 사무실 같은 곳이었다,
처음 이곳에서 버스표를 예약 했을때 버스는 이곳 말고 

이 건물주변 어딘가에 커다란 버스 주차장이 

있을 거란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버스표를 보여주니 2층으로 올라가 기다리라고 했다,
배낭을 둘러매고 2층을 오르니 20여명의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얼마 안 가 "온두라스 가는 사람"" 하고 불렀고 조금 있으니

니카라과로 가는 사람들을 불렀다,

버스는 어디선가 나타났다,
아마도 이 근처 어느 길거리에 세워둔 후 

이곳에서 연락하면 사무실 바로 앞으로 오는 거 같았다,


그러고 보니 이곳 엘살바도르가 주변국으로 흘러 들어가기 아주 좋은 위치에 있었다,
그것도 비행기가 아닌 버스로 이동하기엔 아주 좋은 위치였다,
과테말라가 아닌 온두라스로 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일단 과테말라 버스표가 있었기에 과테말라로 들어간 후 생각해 보기로 했다,
버스 상태는 아주 좋았다,
한국의 우등고속버스보다 더 청결했고 공간이 넓었다,
난 혼자 않을 수 있는 쪽으로 정했는데 

뒤쪽으로 뉘었을 때는 거의 침대 수준이었다
과테말라까지는 약 4시간이 걸리지만

 교통 수준과 국경에 문제가 있으면 더 지체될 수 있다고 했다,

엘살바도르 국경이라는 표시가 되어있었다,

 

이날 잠에서 일찍 일어난 새벽이었기에 

약 2시간 정도를 버스에서 정신없이 잔 거 같았다,
도중에 약 10분 정도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잠깐 밖에서 

과테말라 화폐로 바꾸기도 하고 음식을 사 먹기도 하고 화장실도 이용해야 했다,
얼마 후 안 것이지만 이 버스에도 화장실이 준비되어있었기에

 급할 경우 이곳을 이용해도 괜찮았다,
4시간 정도 달리니 국경을 맞이했는데 강 하나를 통과하고 바로 과테말라 국경이었다,
사람들 가방은 그대로 버스에 두고 여권만 가지고 내리게 했다,
코로나 검사를 받았는가부터 물어봤는데 난 바로 전날

 민박집 사장님이 알려준 곳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았었다,
검사증을 보여주니 다음 칸으로 가라고 한다,
다음 칸에서는 아주 간단하게 입국 도장을 찍어주었다,

드디어 과테말라로 들어왔다,
그리고 차는 계속 달리기 시작했고 얼마 뒤 멀리 

산 아래쪽에 과테말라시티가 보인다,
드디어 오고 싶었던 과테말라에 오긴 했지만 정말 치안이 걱정이 되었고 

또 어떤 스토리들이 이어질지 궁금하기 시작했다,
막상 이렇게 과테말라시티가 보이니 초조하기보다는

 기뻤고 행복함을 느끼고 있었다,

엘살바도르에서 이곳까지 약 4시간이 걸렸다,

과테말라는 행정구역이 좀 특이했다,
도시와 시티로 불리지 않았고 존(zone)이라는

구역 숫자로 나누어지고 있었다,
버스는 일단 12 존(zone)에 도착해서 내릴 사람을 불러서 내리게 했다

그 다음 11 존(zone)에서 내릴사람...

이렇게 각자 다른  존(zone)마다 가면서 사람들을 내려 주었다,
난 호텔을 예약했는데 구역이 11 존(zone)이었다,
당연히 12구역(zone) 다음에 11(zone)이었기에 내가 내려야 했는데 

약간 고민을 하다 10존(zone)에서 내리고 말았다,

그곳에서 내린 사람은 나 혼자였다,
일단 내려준 곳에도 다행히 버스표를 살 수 있는 사무실 같은 곳이 있었고

직원 두명이 큰 소리로  잡담을 하고들 있었다,

 난 그곳에서 택시를 하나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이 택시 역시도 엘살바도르에서처럼 너무 늦게 도착했다,
사무실 여직원에게 여러 번 언제 도착하는가 짜증이 날 정도로 심하게 물어봤다,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주변엔 지나가는 택시도 없었는데 도대체 세상에서 

처음 도착한 이런 낯선 곳에서 택시조차 오지 않으니

 여행을 많이 했던 나 역시도 초조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여직원은 몇차례 더 택시를 불렀는데 아마도 

그 택시 회사 쪽에서도 좀 더 기다리라고 한 모양이었다,
난 계속 그 버스 회사 사무실 앞에서

 물도 마시지 못한 채 1시간 정도를 기다렸다,
나중에 택시를 탄 후 운전사에게 물어보니 과테말라의 

아주 큰 문제가 이렇게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