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 여행 이야기/쿠바

쿠바 여행 오비스뽀 거리 구경

김 항덕 2020. 7. 3. 14:13

사람들에게 물어본다. 

"음악과 춤이 있는 곳은 어디냐,"

 "오비스뽀 거리로 가라,"

 "맛있는 식당이 어디에 있냐,"

" 오비스뽀로 가라, "

 

오비스뽀거리는 어느덧 관광객들에겐 

꼭 들려야만 하는 거리가 되었고

 이곳에선 그토록 들어보고 싶었던 

쿠바인의 춤과 음악을 실컷 들어볼 수가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꽤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아 몰려들고 있었고 

그래서 그런지 나도 이 거리를 

자주 찾아봤던 거리가 되었다.,

 

이 거리는 차들이 다니지 않는 거리지만 

간혹 앞에서 혹은 뒤에서

 차량 한두대가 지나가려 애를 쓰고 있는 것을 본다,

 

 

의사들의 평균 한달임금은 40쿡 정도이며  

달러로는 40불이다,

 

 60년 넘게 일했고 현제는 오비스뽀 거리에서

구두닦는 일을 하는 후안이라는 노인은 

 은퇴후 받은 연금이 한달에

 10쿡(약 10불)정도바께 안된다 한다,

 

쿠바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젊은 청년들이 의무적으로 군대에 가는

 의무제도이다 

하지만 쿠바의 군대는 한국과 아주 다르다, 

 

군대에서는 단 한발의 총알도 쏘지 않고

 잔디 깎고 청소하고

 나라에서 필요한 일에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는

 한마디로 노동력 착취의 집단이라 말을 한다..

 

 집이 없는 사람들은

 나라에서 음식과 집을 제공하지만

 제공된 음식은 형편없고 

집 또한 매우 작고 허물어져 가는 집을 준단다. 

 

대신 이렇게 정부에서 무상 받으면

 하루 10시간의 노동을 해야 한다.

하바나는 이렇게 병들고 허물어져 갔던 것이다

 

 

 

사실 이 거리는 첫날 쿠바에 와서 

민박집(CASA) 아주머니에게 

맛 있는 저녁을 먹으려면 어디가 좋을까 하고 물어봤는데

 이 거리를 소개해 주었었다, 

 

그땐 길 건너 깃발이 걸린 건물들 

사이의 골목으로 가면

 많은 식당이 있다고만 알려 주었는데 

그 길이 유명한줄은 이틀 정도가 되어서야 알았다,

 

 

이 길을 계속 걸어가면 나중엔 

늘 그렇듯이 공원이 하나 나오면서

 이 즐거운 오비스뽀 거리는 끝이 난다, 

 

그 공원에서 구경 하는 즐거움은

 또 하나의 새로운 쿠바의 맛을 보는듯했다, 

꿈이 있는 공원이었고

 행복이 있는 곳이었다,

 

고급 식당과 길게 줄을 이어진 

선물과 그림을 팔고 있는 이 광장 모습은

 꼭 유럽의 어는곳에 온듯 했다,

 

 

 

어느덧 오후가 되어 밤이 시작되려 할 때 

이곳 거리는 웃음과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거리가 된다, 

 

이날 마침 토요일 오후의 시간이었는데 

이곳 식당들에서는 춤과 음악과 술과

 사람들이 디 엉키는 클럽인지 식당인지

 분간이 어려운듯한

 풍경들이 곳곳에서 일어났다, 

 

걸어가는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장면들이 많이 있었고

 여행자들은 이곳에 눈을 붙여놓고

 시간이 가는 줄 몰라 했다, 

나 역시 이런 분위기를 그냥 지나갈 순 없었다,

 

 

손님으로 온 사람들인듯한데 이들의 춤에 많은 사람의 시선을 끌었다

 

 

일요일인 다음 날 점심때도

 이 거리를 찾았는데 역시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춤추고 노래하고, 길 가는 많은 사람도

 서로 엉키고 춤과 음악을 즐겼다, 

역시 쿠바는 음악이 있고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공원 한 구석진 공터에서

 한 소년이 공을 갖고 놀고 있었다, 

 

그가 공을 차는 그 모습엔 과거의 슬픔과

 가난과 억눌림이 보이고

 

그의 모습엔 의지와 꿈과 희망이 보이다,

 

이 모습엔 확신과 자신감이 보였다., 

 

그리고 이젠 날아오르는 일만 남은 모습이 보인다,

 

 

 

미국의 어느 자그마한

 가게에서 산 허연 모자를 둘러쓰고

 이 거리를 걷고 있자니

 수많은 사람들을 거치고 

스치고 지나갈 수밖에 없다, 

모자를 벗었다,

 

하바나에 비추는 

눈 부신 햇살을 피하고자 

얼굴에 걸쳐 쓰고 있던 선글라스도 이곳을 걸을때 벗었다, 

 

이 거리를 걸어보니

  다른 나라 거리에서 느낄 수 없는

 이상한 느낌이 밀려온다, 

스페인 식민지 시절부터 있었을 

이 거리의 클래식, 아르누보 양식의

 건축 건물들은  많은 이야기를 보여주는 듯,,,했다,

 

 뭔가를 끊임없이 전해주려 하는

 이상하고 음침스런 느낌도 들어오는 거리였다, 

 

수많은 어눌했던 

쿠바의 역사와 함께하고픈 이번 여행은

 어쩌면 이곳  오비스뽀 거리에

 그 모든 것에 대한 해답과 결론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반짝거리는 열정과 희망이

 이 거리에 있다. 

 

뒤늦게 자본주의를 시작하지만,

 아직은 오염되지 않은 쿠바. 

그 숱한 아이러니와 딜레마를 극복한 쿠바인들,

 이 거리를 걸어본 이후 나는

 이들은 응원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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