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 여행 이야기/쿠바

쿠바 여행,코히마르는 헤밍웨이의 제2의 고향

김 항덕 2020. 7. 3. 14:16

헤밍웨이는 쿠바를 사랑했다 

쿠바의 여인을 사랑했으며 

쿠바의 럼을 사랑했으며 쿠바의 바다를 사랑했다,

 

소설가로 쿠바에서 살아갔지만,

 미국과 쿠바의 관계악화로 헤밍웨이는 

그토록 사랑했던 쿠바를 떠나야 했다 

그의 흔적은 

쿠바 곳곳에 흩어져 있는데 

이곳 코히마르는 헤밍웨이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줬던 소설 ‘노인과 바다’의 모티브가 된 곳이다. 

헤밍웨이에겐 제2의 고향이다 

 

해변 한쪽에는 헤밍웨이의 동상이 서 있었다,

 그가 즐겨 찾았다는 술집도 남아 있다,

 

이 택시를 타고 코히마르(Cojimar)에 갔다, 

앞 유리창엔 큼직하게 체 게바라의 사진이 눈에 띄었다

 

코히마르(Cojimar)는 

쿠바 하바나 동쪽에 위치한 어촌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쓴 《노인과 바다》의

 배경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진은 택시에서 내려 바닷가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노인과 바다’의 여운이 깃든 술집 마을은

 요란스럽지 않고 아담한 풍경이다 

낮인데도 사람들은 일이 없는듯했다, 

모여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다

 

헤밍웨이를 기리는 낚시대회도 매년 이곳에서 열린다

 

현란한 이정표도 없고, 

관광지를 떠올리게 하는 상인들이 

몰려드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더욱 자연스러움과 운치가 있다

 

앞에 보이는 성벽은

 옛날 군사기지였다고 하는데 

왼쪽에 보이는 하늘색 조형 기둥 안에는

 헤밍웨이의 얼굴상이 검은 철근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 안에는 헤밍웨이의 얼굴상이 검은 철근으로 만들어져 있다,

 

20년 넘는 세월을 쿠바에 머물렀던 헤밍웨이는

 코히마르에서 낚시를 즐겼고, 

소설 속 노인인 선장과 술잔을

 기울이며 풍류를 나눴다.

 

바다로 쳐들어오는 

적군을 막기 위해 만들어 놓은 이곳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료를 내야 하는데 입장료는

 그리 비싸지는 않았다, 

안에 들어가서는 볼 것이 전혀 없는 것에 

조금 실망은 했지만

 중요한 것은 헤밍웨이도 

이곳을 틀림없이 들려봤을 거란 생각에 위안이 되었다.,

 

 

헤밍웨이가 낚시하던 곳이 어디였냐고

 두 명 정도에 물어봤는데 

특별히 어느 포인트에서 

낚시를 즐겼던 것이 아니라 했다, 

낚시를 좋아했던 헤밍웨이는

 배를 타고 주로 고기를 잡았다,

 

 

큼직한 틀 밖에 비추어지는 헤밍웨이 동상과 지붕이 

조금은 외롭게 느껴진다

 

헤밍웨이가 쿠바에 머문 기간은 20여 년이다. 

1959년 쿠바 혁명 직후

 한때는 피델 카스트로와 친했으나

 혁명정부의 몇 가지 일들에 대해 비판한 것이 문제 돼 

결국 1960년 쿠바에서 추방돼 

미국 아이다호로 이주했다. 

그 직후 그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전문가들은 ‘쿠바에 관한 

그리움 때문에 그랬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지만.....

 

두 젊은 친구들인데

 사진을 찍으러 가고 싶다는 말을 하면서

 이날의 투어가 시작되었다, 

어디 어는 곳에 가야 좋은 사진을 찍을까를 고민하다가

 같이 의기 투함되어 간 곳 이곳 코히마르다,

 

 

 

 

우리가 이날 3명이서 이런 크기의 맥주를 세병이나 마셨다는,,,

 

이날 껌껌한 밤이 될 때까지 이곳에서 즐거운 맥주 파티를 즐겼다,

 

며칠을 까사(casa)후아킨 민박집에 있다 보니 

그곳에 머물고 있던 사람들도 많이 사귀게 되고 

같이 점심도 먹고 

구경도 함께 다니게 되었다, 

 

그리고 헤밍웨이가 바다와 노인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곳을 

민박집에 있던 몇 사람들과 같이 찾아 가기로 했다, 

 

길에 다니는 택시를 잡았는데 

이곳(코히마르)을 가자고 하니

 두 대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조금 멀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약 20분 정도)

그 이유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택시만 30년째 했다는 어느 노인의 택시를 잡아타고

 겨우 이곳으로 왔다, 

 

택시가 우리를 내려준 곳은 

마을 입구였는데 

바닷가까지는 10분 정도 걸어야 했다, 

 

걸어가는 도중 뭔지 모르는 시선을 받아야 했는데 

여행객인 우리를 경계하는 시선일 수는 있지만 어쩌면

 우리는 반겨주고 싶은 시선일 수

 있다고도 생각했다, 

 

길을 걸어가면서 먼저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은 한 명도 없었다, 

혼자가 아닌 여러 명과 같이 온 것이 

왠지 의지가 되고 좋았다

 

마을은 조용했다는 표현보다

 사람이 별로 살지 않는 것 처럼 느꼈다, 

그리고 막상 찾은 이곳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헤밍웨이의 손길을 느낄 수 있을까도

 걱정이 되었다, 

마을엔 깔끔치 못한 동네 애들이

 부지런히 노는 것이 보였고 

50년대인지 60년대인지 모를

 고물차들이 군데군데 

한 두 대씩 주차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솔직한 마음으로 헤밍웨이가

 왜 이곳을 좋아했을까가 이상했다, 

내 개인적으로도 이곳을 좋아할 것 같지 않았다, 

 

헤밍웨이가 낚시를 좋아했다고

 하지만 쿠바는 동서남북이 모두 바다고 고기가

 더 많이 잡히는 곳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곳은 어느 관광 패키지도

 이곳에 오지 않는다 했다, 

이곳은 오로지 개인 여행객만

 알아서 찾아오고 받아들이는 곳이다, 

 

같이 온 후아킨 민박집 사람들의

 눈치도 그리 좋아 하는 것 같지 않다,

그리고 교통편도

 이곳에 오는 버스가 있긴 하지만 여행객이 타고 다니기엔

이곳 주민들도 권하지 않는 

이상하게 떨어진 외딴곳이기도 했다 

 

이왕 왔으니 왔다 갔다 어슬렁거리며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이곳을 떠나기 전 시원하게 맥주라도 하고 싶어서

 맥주집을 찾았는데 

그곳도 딱 한군데서만 맥주를 판다고 한다, 

맥주를 마시러 들어갔는데

 주변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모든 사람이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너무나 뜻밖의 일이었다, 

 

야구 유니폼을 입고 있던 

다른 테이블의 쿠바노들은

 그들의 술까지 와서 따라주고 유쾌한 농담과 함께

같이 술을 마시고 싶다는 표현을 

해 가며 많은 말을 하고 싶어 했다, 

일반 술집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이렇게 마구 반갑게 말을 걸어주고 

우리 테이블까지 와서 술을 마셔주는 

이런게 쿠바식인가??

 

아마도 외국인이 이곳을 찾아 주었다는

 고마움을 표시하는듯했다,

 

길거리에서 뛰어놀고 있는 어린애들의 모습이

 출렁거리는 바다와 

막 떨어지고 있던 붉은 태양 빛 때문인지 

황금색으로 보였고 

촌스러웠던 동네의 모습이 즐거운 추억이 맴도는

 고향 말죽거리같이 편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헤밍웨이가 이곳을 왜 좋아했는지

 비로소 알 거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