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이야기/라오스

라오스 라오스니까,,,,

김 항덕 2020. 7. 7. 04:03

이곳은 스님이 기도 와

 덕담를 해주고 스님이 직접 

사람들의 팔에 팔지를 걸어준다고 하는 곳이다, 

팔지를 차고 있으면 부처가 내 안에 있는 것이다, 

 

이곳엔  단체 여행자들은 오지 않는곳이다

 

 나의 개인 안내자인 헤이가, 나를 위해 자기가 알고 있는

 절 을 가자고 했다 

난 무조건 오케, 

 

이곳은 차를 절 안의 마당에 아무렇게나

 주차를 했다

 입장료는 물론 없지만, 

스님의 덕담을 듣고 좀 비싼듯한

 가격에 팔지를 하나 사는 곳이라 한다,

 정확히 말하면 팔지는 사는 것이 아니고

 공양을 하고 팔지를 얻는 것일 것이다,

 

이곳 절 이름을 특별히 적어놓지는 않았는데.

 워낙 이곳의 발음이 좀 이상했고

 어디서부터가 이름인지 많이 헷갈렸기 때문이다

 

 

사진으로는 좀 번듯한 

그림이 나오게 하려고 애를 썼다, 

시선을 조금만 옆으로 돌리면

 애들이 시끄럽게 울고 잡상인이

 이곳 절 안까지 들어와 

뭔가를 사라고 한다, 

 

담배 피우는 사람이 유난히도 많다 

내가 헤이에게 왜 이리 조용해야 할 절에 

주차를 함부로 하며

 음식을 왜 법당에까지 와서 먹느냐, 

그리고 이곳에 닭도 여러 마리가  

무질서하게 돌아다니는데 

왜 닭들도 저리 맘대로 다니느냐,? 

그리고 말 나온 김에

 도로에 중앙선이 왜? 없지 하고 요것조것을 물어보니…. 

헤이가 하는 말은 단 한마디다 

여기는 라오스니까!!!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다 보면 

그 나라의 분위기를 알 수 있는 곳이 바로 공항이다, 

나라가 복잡하고 후진국일수록 외국인의

 첫 발자국인 공항 입국서부터 
 복잡하다, 
입국 도장을 찍어주는 사람부터 우선 표정이 어둡다 
말도 없고 미소가 없다


밖으로 나오면 그 첫인상은 더욱 구겨진다 
왜 그리 많은 사람이 달라붙고

복잡하게 알아듣지도 못할 정도로

 말을 빨리하는지. 
전부 자기 택시를 이용하라는 말들이다,

 물론 가격도 흥정해야 하고

그 나랏돈도 바꿔야 하고 
내 가방에 눈도 붙이고 있어야 한다., 

아무튼 택시를 타기 위해 머리를 약간 

굴려야 할 때가 많이 있다, 

예를 들어 멕시코 같은 경우 

공항을 빠져나오는 순간부터 

복잡하게 달려드는 여러 사람에게 

정신없이 당할 수가 있고

 택시를 타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날 어디로 데라고 가는 것인지 통 알 수가 없기 때문인데...

 

이곳 라오스는도 잔뜩 이런 분위기를 

각오하고 공항을 나왔지만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너무나 차분했다, 

공산국가라 해서 잔뜩 겁을 먹었었다 

 

전문 가이드 없이 하는 여행인데 말도 

안 통하는 곳에서 제대로 

여행을 할 수 있을까? 

그러나 막상 라오스는 차분했다,

 의왜로 너무나 조용한것 같았다,

 

 오히려 공산국가라서 

이렇게 차분할 수가 있을 것 같았다, 

 

외국인에 대한 테러는 엄청나게

 큰 범죄로 간주하고 있다고 한다, 

외국인에 대한 동경심과 우대도 해주는 것 같았다,

 

강하고 독재이며 공산국가식의 통제와 법이

 이곳에서는 확실히 통하는 것 같았다, 

그러기에 오히려 편하게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안전에 대해서는 강력추천을 하고 싶다,

 

 



 

이곳에서 헤이는 나에게 스님 앞에 나가 

가만 앉아 있어보라고 했다,

머리를 숙이고 있으면  기도를 해주고 

기도와 덕담을 마치면 팔지 하나를 사라고 했다, 

물론 기념으로 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들이 승려 앞에 나가 두 손을 모으고

 스님의 말씀을 듣고 있는 모습은 너무나 진지했다, 

 나는 이들 승려 앞에 감히 나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왠지 모르게 난 이곳에서

 빈 껍데기가 되어 버린듯함을 느꼈다,

 

스님 앞에 다가가지 못했던 것은

이곳에서 엎드려 기도 하는  이들의 모습이 

너무나 진지했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껍데기인 내 모습을 

내가  들여다보고 

말았기 때문이며 

그것을  들켜버릴수 있다는 것이

두려웠고 창피했기 때문이다,

 

껍데기인 내가 감히 머리를 조아리며 

착한 척 좋은 척 신앙인 척을 할 수가 없었다, 


 이곳 라오스에서 난 그냥 껍데기로 남는 거다,

 

 

여행하다 보면 많은 

사람이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 

작은 카메라부터 커다란 카메라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런 사람들의 발걸음은 늘 무엇인가

쫓기듯이 바쁘기만 하다. 

바로 내가 그런 사람 중에 하나일 수 있다,,,,

 

 갑자기 나의 마음도 무거워 졌다, 

 

이곳 절에서 느낀 점은 나의 카메라가

 갑자기 부담스러워졌다는 것이다, 

나는 이 절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카메라를 들고 

지붕부터 땅에 떨어진 담배 꽁초까지 찍어댔다, 

그때 우연히 이곳의 기도 하는 소녀를 보게 됐다 

 

잠깐 자리에 않아 주변을 둘러보니

 카메라를 들고 설쳐대는 사람은 나 혼자다, 

이런 모습을 이곳에서 보여도 되는 것일까, 

내 모습은 관광하러 다니는 모습일 수 있는데 

이 절 안에서는 자신이 없다, 왜일까?

 

 

라오스에서는 불교를 믿는 

사람이 약 90%가 된다고 한다, 

길거리를 보면 절이나 법당 같은 곳이

 유난히 많은 것을 알 수 있고

 특히 누구나 쉽게 예불을 드릴 수 있는 

자그마한 불교식 조형물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스님들의 모습은 잘 안 보인다, 

잘 사는듯해 보이는 집에는 불교의 조형물을 흔히 볼 수 있고

 높아 보이는 뾰족한 지붕들의 거의 다는

 불교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길거리에는 스님들이 안 보인다,

 스님들이 돌아다니는 시간이 따로 있나 보다, 

 

길거리에 탁발 행사도 종종 

가진다고 하는데 난 보지 못했다,

 




모처럼,,,, 아니 난 처음으로 

이렇게 절실함을 느끼는 

기도 하는 소녀를 본 적이 없다, 

밖은 뜨거운 태양에 나의 이빨은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라오스에 왔기에 여행을 하기에….

 카메라를 들고 이곳에 왔지만 

이리 진지한 기도의 모습을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아주 조용히 이 소녀를 향해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 됐다, 

누군 이리 절실한 기도를 하는데 

누군 관광을 하면서 카메라를 눌러대고 있는가,??? 

 나는 미안하고  죄책감도 들기도 했다

 

난 이 소녀의 기도 하는 모습을 놓치기도 싫었다,

 

 

가만히 이 기도 하는 소녀를 보고 있노라면 

눈으로 모든 것을 보는 것 같았고 

마음으로 모든 것을 담는 사람 같아 보였다, 

 

이 소녀에겐 껍데기만 찍어대는 

이런 카메라 같은 것이 아무 소용이 없을 것 같았다

기계 덩어리로 담아가는 나보다

 마음으로 담아가고 있는 이 소녀의 모습에

 불교의 모든 우주가 모이는듯했고 

그 모습을 나에게 보란 듯이 보여주는 것 같았다,

 

라오스에서 빈 껍데기인 나의 마음에

 꽉 차여진 먼가를 불어넣어 주기 위해

 부처는 날 이곳에 오게 한 것이 아닐까? 

 

겉으로만 보고 가는 라오스가 아닌..

 사람을 보고 절을 보고 

그 섭리를 함께 보며 마음으로 담아가라고 

부처님은 이곳 라오스를 오게 한 것이 아닐까?

 



 

라오스 여행에서 오래된 황금빛깔의 

절과 맨발로 걸어 다니는 사람, 

동남아 특유의 꽃과 음식 같은것만 

찍어 갈뻔했던 이번 라오스 여행, 

이것은 결국 사진으로만 

기억 될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이곳 절 한쪽에서 이번 여행이

 마음으로 듬뿍 담아갈 수 있는 

그런 여행이 되어 달라고 기도해 봤다, 

 

어쩌면 라오스를 여행하기에 앞서 내 마음부터

 열어 놓고 떠났어야 할 여행이었다,

 









법당 안에는 정리가 안된 듯 

여러 사람이 무질서하게 들랑거린다, 

잡상인 듯 한 여인이 먹을 것을 들고 

법당에서 돌아다닌다

 

 



라오스에 어느 누구도 몇 시간만 

돌아다니다 보면 이곳은 황금색을 

좋아하고 어디를 가도 불교국가 

나라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한국이나 중국의 석가모니 석상에는 

이리 황금색이 칠해져 있었나? 

 

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딜 가나 라오스의 절 안의 석가모니

 조각상에는 금색으로 칠해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