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이야기/캄보디아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를 가 보다

김 항덕 2020. 7. 7. 04:31

앙코르 와트(Angkor Wat)는

 씨엡립에서 5km 정도 떨어진 위치에 있다

 1861년 캄보디아가 프랑스 식민제국의 지배를 받을 때

 프랑스인 박물학자 앙리 무어가 이곳을 발굴하게 되면서 

세상에 알려졌고 많은 보수공사 후 지금에 이르고 있다,

 

1992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앙코르 와트는 

 매년 전세계에서 400만 명에 육박하는 관광객이 몰려온다,

 

이곳서 교통 수단은 역시 흔하게 보이고

 가장 만만한 톡톡이를 이용했다,

10년  전 이곳을 한번 들린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아주 큰 차에 에어컨이 나오고 

가이드가 있었던 단체여행이었기에

 이번엔 마음먹고 철저히 혼자서 하는 개인 여행으로

 모든 곳을 구경할 참이다,

 

나에게 톡톡이는 가장 편하며 아무런 문제없는 교통수단이며 

발이 된것은 당여한 것이었다,

운전사와 약간의 기본적인

 말만 통했지만 만일 말이 전혀 통하지 않을 땐

 그들이 갖고 다니는 여행잡지 책이나 사진첩을 이용해서

원하는 곳을 갈 수 있었다,

말이 잘 통하지 않아도 개인적으로 여행을 하기에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10여 년 전 여행사를 통해 이곳에 왔을 때가

 지금도 기억난다,

 가이드가 어느 상점에 들러 

어느 특정 상품을 선전하는데 더욱 시간과 열정을 보인 것이

 너무 기분이 안 좋았던 것 같았다,

상황버섯 같은 거였는데

 그걸 사지 않았다고 그 후의 여행은 오히려 사람들이 가이드의 눈치를 봐야 했다,,

그런 여행사의 기분 나뿐 분위기를

 이곳을 둘러보며 다시 생각이 났으니….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내일로 미룰 수 없는 일정이 있었기에 

기어이 오늘 이곳을 구경해야 했다,

근처 가게에서 비옷과 물과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스낵을 사서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지나가는 톡톡이를 세워 이곳으로 향했다,

 

 

비가 내렸다,

구경하는 대부분 사람은 동양인이었는데 

그중 거의 다가 중국인들이었다,

 

여기저기 중국인 가이드의 큰 목소리가 빗줄기를 뚫고

  들려오곤 했는데

왠지 중국 가이드의 지나친 톤 높은 목소리가 이날은 많이 거슬렸다,

중국인들을 슬슬 피하면서 다닌 것 같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건물 밖 좀 떨어진 곳에서

 사진을 많이 찍었을 거 같은데

이날은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쉬운점이 있었지만

비가 왔기에 왠지 좀 더 천천히 좀 더 자세히

 안쪽을 구경할 수가 있었던 거 같다,

쏟아지는 빗줄기는 수백 년 된 이 사원의 먼지를 씻어내리고 있는듯했다

구경하는 곳곳이 빗물로 씻겨내려 더욱 선명하게 보였다

 

 

 

비가 내릴 때 사람들은 사원 안에서 구경하다

 잠시 비가 멈추면 밖으로 나가 다른 사원으로 향하기를 반복한다,

 

 

 

사원의 오래된 분위기와 화려한 옷의 색깔과 조화가 맞는 거 같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래된 이곳을 배경 삼아 

화려하고 이쁜 옷을 입고 사진 찰영만을 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원 한쪽엔 스님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관광객들에게 축복을 내려주고 있는 듯 해 보인다,

 

 

 

 

 

앙코르 와트는 현재의 씨엠렙에서

 북쪽으로 약 5.5km 떨어져 있는 사원으로

 12세기 초에 수르야바르만 2세에 의해 

옛 캄보디아 제국의 도성으로서 약 30년에 걸려 창건되었다

 

 처음엔 힌두교 사원으로 창건되었으나 

이후 불교 사원으로 쓰였다

앙코르와트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종교 건축물로서 

옛 캄보디아 제국의 수준 높은 건축 기술이 

가장 잘 표현된 유적 중의 최고의 유적이다.

 

동남아에서 가장 번성했던

 앙코르 인들의 멸망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당시의 앙코르 인들은 기록을 남기지 않았기에

 그에 대한 분명한 답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내려오는 이야기는 1431년

또 다른 신성제국인 아유타야 왕국에 의해 멸망된다

 

 당시 수십만에 달하던 앙코르 인들이

 1년 만에 모두 사라져 

사원은 단 한 명의 사람도 살지 않은 유령의 건물로 남겨져 있었다는 것이다, 

원인을 현재까지 연구하고 있지만,

 그 확실한 이유을 아직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수많은  중국 단체 여행객들이 가는 곳 마다 아우성이었다,

이날 비가 많이도 내린 날이었는데 

각종 색깔의 우산을  받쳐들고 이들의 행렬은 끝 없이 이어갔다,,

 

 

벽에는 수많은 이야기를 새겨 놓아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더 흥밋거리를 만들고 있었다,

 

 

거의 10년 만에 다시 찾은 앙코르 와트는

 그때 그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10년 전엔 단체여행으로 여행사의 뜻에 따라

 내가 수동적으로 따라다녀야 했다면 이번엔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이곳을 구경하는 것이다,

당시 가이드가 가지 말라는 곳을 왜 그렇게 가보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이번엔 달랐다,

그 누가 나에게 저곳에 가지 말라거나 

언제까지 어느 곳으로 꼭 와야 한다거나,, 그런 약속이 전혀 없었다,

그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한국 사람보다 중국 사람들의 판이 되고 말았다는 현실이 조금 찝찝했을 뿐이다,

 

사원 근처엔 그때와 마찬가지로 손을 모아 원 달러를 달라며 따라붙는

 아이들의 모습도 여전했고

"쏙썩빠이"라는 인사말을 하는 캄보디아인들의 

순박한 얼굴과 눈동자도  여전했다,

 

앙코르 와트까지 갈 때 톡톡이 기사와 가끔 나눴던 대화는

 모처럼 유쾌한 대화였으며 

흙길을 달릴 때 들썩이며 엉덩이를 아프게 했던 

그 톡톡이도 왠지 오늘 같은 밤이면 한 번 더 타보고 싶어진다,

 

 이번 낯선 앙코르와트는 여행이었다기보다

 모험과 탐험에 가까운 기분으로 다녔던 거 같다,

하루에도 몇 차래씩 쏟아지는 빗줄기와 작열하는

 앙코르와트의 뜨겁고 습기 찬 날씨가 왠지 오늘 더 그리워진다,

무사히 집에 도착한 날 웬일인지 무사 귀환 술 한잔을 마시기도 했다,,

 

앙코르 와트는 늘 그렇게 여전히 그 모습으로 

앞으로도 남아있을 거다,

 

사원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가기 전

 호수쪽에 길게 늘어진 초라한 상점들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따스한 커피 한잔으로 몸을 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