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이야기/캄보디아

캄보디아 왕궁

김 항덕 2020. 7. 7. 04:26

살벌했던 캄보디아 크르즈 루즈 집권 시기에도

 캄보디아 문화의 우수성을 

 선전하기 위해 파괴하지 않았던 건물이다

 

1866년 지어진 이후 현재까지 줄곧

 왕이 머물러있는 곳으로 캄보디아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꼭 이곳을 들려보게 되는

 캄보디아 프놈펜의 최고 자랑거리다,

 

입장료 6불을 받고 있으며 

아침 8시에 오픈해 오후 5시에 문을 닫는다,

궁정의 건물은 여러 번 재건축되다

 1960년 후반에 현재의 모습으로 지어졌다.

 

 이 왕국은 

프놈펜 수도 탄생과 그 역사를 같이 한다는 생각으로 이곳을 돌아보면

 그 감회가 더욱 더 새롭게 느껴지는 곳이다,

 

캄보디아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11시가 넘어서였다,

문제는 혼자서 하는 자유여행 중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시간이

 바로 늦은 저녁때라고 생각을 한다,

일단 처음 와보는 나라에서

 숙소로 찾아갈 때 나쁜 운전사를 잘못 만나는 경우가 있기에 

아주 조심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다.

 

그런데 저녁 늦게 도착하자 마자 여권에 

비자를 받느라 고생을 해야 했다

캄보디아 공항은 

여태껏 가본 나라 공항 중에 가장 어수선했던 것 같다,

일단 그 어느 나라 여권도

 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도착 비자를 받을 수 있다고 해서

 나도 그렇게 하기로 하고 

비자 없이 무지건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 

여권심사 하기 바로 전 한쪽 벽면에 길게 유리 벽을 쳐 놓고 

그 안에 약 10여 명의 사람들이 

여권에 비자를 붙여주고 있었는데 비용은 35불을 낸 것 같다,

 

 그 상태가 아주 질서 없고

 어수선했는데 첫번째 사람에게 일단 줄을 서고  여권과 돈을 지불했다

 그리고 20분 정도 기다리면

 맨 끝 창에서 내 이름을 부르면 여권을 찾아갈수 있다,

그런데 그 발음이 정확지 않아

 눈으로 직접 여권을 확인하는 사람들로 아수라장이 된다,

 

혹시라도 내 여권이 저 안에서 사라지거나 다른 사람이 가져가게 되면

 모든 여행이 끝날 수도 있기에

 신경을 써야 했다,

나도 내 여권이 나올 때가 되었는데

 조금 늦게 나오는 바람에 인상을 쓰면서

 유리창 안을 들여다보고 초조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렇게 캄보디아 여행이 시작되었다,

 

어렵고 헷갈리게 비자를 여권에 붙이고

 여권심사를 통과한 후 택시를 탔다,

그런데 내가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던 호텔을 

이 택시 기사가 잘 모르는 것 같았다,

 

시간은 이미 저녁 12시가 넘었고 

 거리는 어둠속에 묻혀있고 너무나 조용한 상태였다,

나중 겨우 찾아 들어간 호텔은 예상했던 일반 호텔이 아니었고

 아파트식으로 만들어진 개인이 운영하는 장소였다,,

아무튼, 겨우 이렇게 피곤한 첫날을 무사히 보낼수 있었다,

 

아침 일찍 이곳을 찾아 구경하기로 했다

 하루치를 예약한 톡톡이 기사하곤 말이 서로 통하지 않았지만,

 그는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을 위해 

여러 장의 사진이 붙어있는 책자를 가지고 있었는데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이곳 하면서 손으로 찍어주곤 했으며

 하루에 여행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도 알려주었다,

 

외국인들이 가장 가보고 좋아하는 곳

 세 군데는 이곳 왕궁과 킬링 필더와 메콩강변이라 했다,

이렇게 하루 세 군데를 이 톡톡이 기사와 함께 하기로 했다,

 

왕국의 모든 건물들 지붕엔 날카롭고

 뾰족하게 만든 모양이 특이하게 보인다.

 

이곳을 들어갈 때 가이드가 필요하면 10불을 내면 

영어를 할 수 있는 가이드와 함께 할 수 있다,

 

이곳 안으로 들어서고 이곳의 조용함은

 나를 압도 하는듯했다,

사람도 별로 없었지만, 분위기가 역동적이지 않아 보인다

 

이렇게 조용했던 이곳이 캄보디아의 수도 프롬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볼거리 중

 대표적인 볼거리 중 하나이다,

 

 

이곳은 현재 캄보디아의 왕인 

시아모니 국왕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어쩜 국왕은 멀리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멀리서만 바라보고 있는 중일 수 있다,

현존하는 국왕 중 가장 힘이 없는

 국왕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2천년에 달하는 캄보디아 왕실의

 마지막 계승자가 될지 모른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채 혼자이며 슬하에 자식도 없다고 한다,

 

1997년 쿠데타로 집권한 훈센 총리는

 무자비한 정치인으로 성장했으며

지금의 왕을 왕궁에 가둬버렸다

 

왕은 정부가 파견한 감시인들에 둘러싸여 있으며

 훈센의 측근인 콩솜을 왕실 담당 장관이 

이들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고 한다,

 

왕은 왕궁 담 밖으로 거의 나가지 못하며 어쩌다 나갈 경우에도

 감시인들이 반드시 동반하는 반면

 언론의 접근은 차단된다.

캄보디아 헌법은 왕에게 상당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 권한이 전혀 주어지지 않고 있다.

슬픈 일이다,,,

 

지금 캄보디아 국민들은 시아모니 국왕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슬프고 외로우며, 버림받았다" 

라는 말로 왕에 대한 측은한 감정을 내비친다.

 

결국 현재 캄보디아에서 가장 힘이 센 

훈센이 캄보디아의 실질적 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캄보디아를 여행하면서 이렇게 보기 좋은 왕궁을 구경도 하지만 

슬픈 역사를 미리 알고 구경을 하고 있자니

 약간은 슬퍼지고 우울하기도 했다,

 

왕궁의 특이점은 지붕 쪽이 뾰족하게 만들어졌고

 그 중간에 하얀 사람 얼굴 모양이 새겨져 있었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올 3월에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때

 이곳 왕국에서 시아모니 국왕의 환대를 받았다,

 

 

 

역사도 그려져 있지만 간절한 민심과 설화, 불심도 함께 그려져 있는 벽화를

 서양인이 한참을 구경하고 있다,

 

벽화의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부자 나라의 어느 왕자가 이웃 나라에 

자기의 아름다운 부인을 빼앗겼다고 한다,

 

부의 나라였지만 군대가 없었던 왕자는 

원숭이들의 소원을 들어주었고

그 보답으로 원숭이들의 군대를 이용해 

이웃 나라를 쳐들어가 부인을 다시 찾아오게 된다,

 

그러나 왕자의 부인은 이미 이웃 나라 왕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녀의 사랑은 

 더이상 왕자를 향하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상은 참으로 넓지만, 

또한 많이 좁다는 것을 느낀 곳이 이곳이다,

 

이 왕국의 지붕을 쳐다보며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옆에서 누가 파블로(Pablo)씨!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미국에서 쓰고 있는 이름 파블로를 불렀는데

 순간 설마 나를 아는 사람일까,,,, 

무심코 그들을 바라봤어도

 2~3초 정도는 전혀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러고 나도 모르게 어허,, 

아니 여기가 어딘데 여기서 만납니까,, 

하고 나 역시 웃음으로 그들을 맞이 하게 되었다,

 

같은 동네에 사는 이웃인 한 가정이

 자유여행으로 이곳을 구경하고 있었다.

 나랑은 같이 골프도 자주 하는 사이다,

이들은 태국을 거쳐 캄보디아로 어제 오후에 왔다고 한다,

 

바로 이곳을 나와 톡톡히 3대로 나누어서

 메콩강변에서 같이 시원한 맥주를 마시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다,

 지구 반 바끼를 돌아서 어떡해

아는 사람을 만날수가 있었을까,, 처음 겪는 일이었다,

 

그리고 세상을 살때 정말 나쁜짖을 하면서 살면 안될거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