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이야기/캄보디아

캄보디아 깜뽕(Kompong)마을

김 항덕 2020. 7. 7. 04:38

이 독특해 보이기도 하지만

 어떡해 보면 몹시 가난하게 보이는 이곳은

 깜뽕(Kompong)이란 이름을 가진 마을이다

 

원래는 이곳에 물이 차 있어야 하는 해상 마을인데 

 몇년전부터 우기때가 되도 물이 차오르지 않는 채 

이렇게 메말라 있는 곳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오히려 이런 모습을 찾아보고 싶어하는 여행가들이

 가금씩 찾아오는 곳이 되었다고 한다,

찌그러지고 매마른 곳이며 가난과 병이 이곳을 점령했다,

 택시 운전사와 대화를 하는 중,, 

이런 곳이 있다고 하여 기를 쓰고 달려와 봤다,

 

 

 

5년 전엔 이곳에 물이 차서 

여행객들에게 배를 태워주고 돈을 벌기도 했으며 

고기를 잡아 시장에서 팔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은 이렇게 황량하게 벌판으로 변해 있어 

이곳엔 돈을 벌 거리가 전혀 없다고 하소연을 했다, 

물이 차오르는 시기는 11월에서 3월 사이라 했다.

 그렇지만 그것도 다 지난 옛말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나마 사진을 찍으러 오는 여행객들은

 시내의 큰 여행사를 통해 오기 때문에 

이 동네에 남은 돈벌이는 거의 없다고 한다,

 

동네에 유일하게 하나 있는 마켓이다,

 

몇 년 전 라오스의 몽족 마을을 가본 적 있었다,

같이 갔던 분들은 전에도 와 본 적이 있다며

 너무 가난해서 동네에 사는 애들에게

 먹을 거와 입을 것을 사서 갖고 가는 것을 본적이 있었다 

그때 같이 가 본 몽족의 마을은 

최고로 가난하다고 생각을 했었다,

 

이곳은 그곳보다 더 심각했다,

이곳은 소위 말해

 캄보디아의 깡 촌으로 보면 된다,

일단 이 동네는 화장실이 아예 없고

 볼일을 볼 땐 알아서 보는 곳이다,

화장실이 없다 보니 

아무 데서나 대소변을 본다.

 대소변은 그대로 땅속 깊이 지하수로 스며든다. 

그 지하수를 정제하지 않고 바로 마시고 몸을 씻는 데 이용한다. 

그러니 많은 사람이 각종 질병에 걸리고 

삶의 질도 나아지질 않는다.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

바람이 불어도 막을 천막도 없이

 

 불어오는 비바람을 그대로 맞고 

하루를 보내야 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프놈펜에서 버스를 타고 씨엠립로 향하면서 

좀 다른 나라와 특이한 집 모양새를 봤는데

 거의 집을 지을 때 

땅에서 높이를 들어 올리는 식으로

 사각형을 세우고 그 위에다 집을 짖는 것이었다,

5시간을 정도를 달리면서 본  시골 집들의 풍경이 거의 다 그랬는데 

땅에서 일단 높이 올려 짖는 것은

 우기때 땅에 많은 비로 인한 물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생각이 든다,

 

 

이렇게 걸어 다녔던 이 거리는

 그중에 가장 환경이 좋은 곳이었다,

택시 운전사와 같이 걸어 다녔는데 

그도 이곳엔 자주 오는 곳이 아니라 했다,

 

그는 누군가와 한참은 얘기 하더니

 이 거리가 그런대로 걸어 다닐 수 있는 곳이라 했다,

다음 쪽의 거리는 너무 질퍽거리고

 물이 고여 있는 곳이 많다고 했다,

도저히 여행객들이 걸어 다닐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며 

다음칸 쪽으로 가는 것을 꺼려했다,

 이곳은 지붕도 갖추어져 있으며 마을 군데군데 우물도 있었지만

  다음칸엔 더 안 좋은 환경이 펼쳐져 있다는 말이다,

다음칸의 길이 어떠 했는가는 상상이 되었다,

 

 

 

 

어쩌면 이런 곳이야말로 

진정한 도움의 손길을 보내야 하지 않을까도

 생각이 드는  곳이엇다,

 

내가 택시에서 내려 길을 천천히 걸어갈 때 

나에게 달라붙었던 두 명의 어린 꼬마애들이 생각이 난다,

"원 달라" "원 달라" 하면서

 손을 내밀며 내 손을 잡고 길 끝까지 같이 가준

 그 꼬마 애들에게 왠지 미안함도 느끼면서 

처음으로 여행지에서 누굴 도와 주고 싶은 마음을 느끼게 했다,

 

1960년도부터 조금씩 모여 살던 이 마을은 

1975년도 크메르루주가 들어오고 완전 공동체가 무너졌다,

 젊은 사람들을 어디론가 끌고 갔고 여자와

 어린애들은 밀림으로 숨어야 했다,

거의 모든 가옥이 불에 태워져 마을은 사라졌다,

 

그리고 

크메르루주의 시대가 지나갔다

 서서히 조금씩 다시 모여든 생존자들은

 어부의 생활로 삶을 이어갔다,

1990년부터 구호단체의 도움으로 집을 정리하고

 길을 내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사람들이 다시 모여들기 시작했다,

학교를 지었으며 새로운 일거리를 위해 전문가를 초빙해 기술도

 가르치기 시작했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2000년대부터 주민들은 이 마을의 독특한 떠다니는 집, 

광활한 맹그로브 숲, 

생태관광지로 개발하며 관광 수입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2000년 초반엔

 제법 많은 여행가가 이곳을 방문해 이곳은

 앞으로 경제적으로도 미래의 희망이 있는 곳으로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약 5년 전부터 

이곳엔 비가와도 물이 차지 않는 도시로 변해갔다,

시에서 하는 도시개발의 영향이라는 사람도 있지만

 변해가는 기후 때문이란 말도 많다,

이후 이곳은 여행자가 올 수도 없는 이상한 마을로 변했고,

마을 사람들은 하나둘 큰 도시로 빠져나가고 있다,

 

마을엔  힘 없는 아낙네와 

노인들.. 그리고 가축들이 축 늘어진 채 앞으로

 닥쳐올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그나마 내가 갔을 때

 나에게 달려오는 아이들의 눈망울은 또다시 이곳을 찾아올 수 있게 만드는

희망의 불빛 같은 거를 느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