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럽 이야기/스페인

스페인 발렌시아 구경하기

김 항덕 2020. 7. 16. 05:30

밤새도록 소리 없이 달린 배는

발렌시아 부두에 닿았고 

아침에 일어난 나와 일행들은 기분 좋게 

배에서 내려 첫 번째 기항지인

이곳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발렌시아는 인구 약 백만 명의 스페인 제3의 도시다, 

연중 따뜻한 지중해성 기후로 

겨울에도 포근한 날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유럽에서 몰려오는 관광객들에게 

최고로 인기 있는 장소는

발렌시아에 펼쳐져 있는

 긴 바닷가와 구 타운이다,

발렌시아를 상징하는 것은 여러 개의 성당과 종탑이며

 주요 건축물로는 '발렌시아 대성당'이 있다

 

 

아침을 먹고 일찍 배에서 내려

 첫 번째 기항지인 발렌시아로 왔다 

 

너무 이른 아침이었는지 배에서 내린 후 

20분 정도를 걸어서 구타운까지 갔지만, 

도중 주민들이나 여행객들도 별로 보이지 않았다, 

 

거의 9시가 되었는데도

 이곳 주민이 보이지 않으니

 왠지 도시가 썰렁하게 느껴지고 

우리도 배에서 내린 첫 번째 도시라는 것에 왠지 몸이

 익숙해지지 않은 듯

 이곳저곳을 구경한다는 것이

 약간은 어색하기도 했다,

 

레이나 광장 앞은 발렌시아 대성당이 있다 

발렌시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는 건축물이다,

 

3개의 출입문이 각각 다른데 

남쪽 문은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북쪽의 사도의 문은 고딕 양식으로, 서쪽은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졌는데 

이유는 이슬람 시대 모스크가 있던 자리에 성당을 졌기 때문이다, 

1262부터 짖기 시작하여 15세기에 완공되었다,

 

이렇듯 스페인은 성당 하나에도

 파란만장한 역사를 갖고 있고

 이러한 역사는 관광대국 스페인의 밑거름이 된다, 

 

이곳에 유독 다른 그 어느 성당보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데

이유는 이곳에 성배가 모셔져 있기 때문이다,

성배는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

 여러 교황을 거치다가 당시 아라곤 왕국의 왕이었던 알폰소 1세가 

이곳 발렌시아로 가져왔다, 

 

성배는 높이가 7cm 아래쪽 폭은 10cm라 한다, 

1744년까지 성찬식에 실제로 시험사용 되었는데

 이후로 바닥에 떨어뜨린 후 금이 가고 말았다, 

이후로는 보관만 한다고 한다. 

 

이 성당은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록되어 있다.

 

스페인 발렌시아를 걸어다니다 보면 

역사적 건축물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그것이 유럽여행의 장점이 아닌가 싶다 

겨울이라 해도 섭씨 10도를 내려가지 않는다고 하니…. 

자신있게 여행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다, 

 걸어갈수록 더 걸어보고 싶은 곳이 바로

 스페인 발렌시아였다, 

 

 

발렌시아에 오면 특별히 대성당을 봐야 할 것 같다, 

작고 아담하게 생긴 성배가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성배는 중앙 신부님 뒤쪽

 가장 중앙에 모셔줘 있었다,

중앙에 막 미사가 끝났는지 

여러 명의 사제들이 재데에서 뭔가를 하고 있었기에 

감히 성배에 대고 

사진을 찍자고 말을 할 수는 없었다,

 

좀 더 이곳에 머물면 

성배의 기운을 느낄수 있지 않을까,, 

그렇지만 잠시 성호만 긋고 이곳을 나왔는데 

지금생각하면 많이 아쉽다,. 

 

수많은 크고 작은 조각상이 보이는 이곳…. 

천장이니 바닥이니 벽에는 

단 한 군데도 빈틈이 없이 무언가로 가득했다.

,

여행 중 수많은 사진을 찍었고 

발렌시아에서도 정말 많은 사진을 찍었었다 

맨 마지막 날 카메라를 도둑맞고 나니 

카메라에 저장된 사진들이 너무나 보고 싶다,

 발렌시아의 수많은 모습들이 그립기만 하다, 

 

발렌시아 구 타운 어느 성벽에 올라

 아래쪽을 바라보니 이렇게 전경 좋은 모습이 보였다,

 

발렌시아는

로마인들에 의해 기원전 138년 도시를 건설되었다,

역사적으로는 

그리스·카르타고·로마·고트·이슬람의 지배를 받는다,

 1002년 이슬람의 분열로

 '발렌시아 타이파(Taifa)'라는 이슬람 소왕국으로 분리되고,,

1238년 아라곤-카탈루냐 연합왕국이 탈환하여,

 15세기까지 카탈루냐 지배 아래 

지중해 무역으로 번성한다,

19세기 프랑스의 지배와 이에 대한 저항운동·시민전쟁을 거쳐, 

20세기 스페인 내전기에 공화파의 저항으로 파괴를 겪었으나

 복구의 노력으로 경제 부흥 시기를 맞이하여,

 21세기 스페인 문화 관광의 도시로 성장했다.

(두산백과)

 

발렌시아는 먼저 로마사람들에 의해 건설되었고

 이후 이슬람 사람의 도시였으며

 그 후 유럽인에 의해 다시 정리된 도시다, 

모든 건물이 로마식과 이슬람식으로 어우러진 것들이 다수다

 

 

길거리 한 자운데 청동으로 조형물이 보이는데

 아마도 바로 앞쪽의 발렌시아 대 성당인듯 하다,

 

걸어가는 도중 커피를 한잔 사 마셨는데 맛이 별로였다, 

역시 커피는 미국 커피가 최고인 거 같다, 

미국식 맛에 많이도 길들여 졌음을 느끼기도 했다,

 

이곳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기 위해 

이곳저곳을 참 부지런히 조금 바쁘게 찾아 다녀봤는데 

흔히 보이는 카페가 보이지 않았다,

  가만히 주변을 보니 

이곳엔 다른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게 싸인이 잘 보이지 않았다, 

 

 나중에 겨우 찾아 커피를 마실 때 이곳 카페 입구를 보니 

싸인이 가계 입구에 아주 조그마하게 붙어 있었다, 

 

 바로 전에 보았던 바르셀로나와는 아주 다른 분위기였다, 

바로셀로나는 여기저기 네온 싸인이 잘 보이곤 했었는데..,

 

바르셀로나가 몰려드는 관광객 때문에 늘 북적거리며

 생동감 있는 도시라면 발렌시아는

 점잖고 조용한 도시 같은 느낌이 든다,

 

골목을 걸어 들어가다 우연히 보게 된 

어느 집 문 위쪽의 놓여있던 모양이다,

자세히 보면 중국인들 같기도 하지만

 아마도 이슬람인들의 행렬 같아 보인다,

 

 

날씨가 온화한 덕에 이곳은 스페인은  농업이 발달했다,

쌀, 오렌지, 올리브 등이 재배되며, 

세간에는 캘리포니아 못지않은 오렌지 산지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농업 이외에 조선업이 발달해 있다고 한다,

 

이슬람시대에서 다시 기독교 시대를 맞이한 이곳은

 전에 사용했던 이슬람 사원의 흔적을 지우려고

 무진 애를 썼던것 같다,

조그마한 이슬람 흔적이 보여도 

그곳에 십자가를 그려 넣거나 종탑을 세우곤 했다,

 

 

 

발렌시아 시청 앞이다, 

왠지 저녁이 되면 더 아름답게 보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크루즈 여행때는 밤에 

여행지에 내린다는 것은 꿈을 꾸지 말아야 하겠다,

 

구 타운을 벗어나서 버스를 타고

 해양 박물관으로 갔는데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 밖의 모습은

그냥 평범한 사람 사는 도시 같은 느낌을 준다

거리의 모습은 혼잡한 바르셀로나의 모양과는 아주 다르다,,

아마도 이곳에선 치안에 대한 불안도 덜 할 거 같았다,

 

발렌시아의 또 다른 구경은 해양 과학 박물관(CAC)이다,

사실 이곳은 전혀 우리의 일정에 나와 있지 않았었는데 

배 안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으로부터

 이곳의 정보를 얻었다.,

 

유럽 최대의 해양 박물관이라고 해서

 호기심에 이곳을 찾았다,

먼저 눈에 띄는 건 이곳의 독특한 디자인이었다,

 

유연하게 지어진 건물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안겨 줄 것 같다,

발렌시아는 올래된 건축물과 

현대식 건축물이 함께 하는곳이었다,,

 

이곳은 3D 입체 영화관. 과학 박물관, 

해양 박물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것을 구경하기 위해선 입장료를 사야 했다,

 

우리는 건물관 밖에만 둘러보고 이곳을 나왔고 

바로 길 건너에 있는 작은 쇼핑몰로 들어가 

휴식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행 중 옷에 흙이 묻거나 

땀이 나서 냄새가 나도 좋다

왜? 그 냄새와 흙에 묻은 그 먼지투성이가 바로

 여행의 짜릿한 매력이요

 일상에서 벗어나는 여행의 특권이기 때문이다,

이곳서 일행 중

 나만 옷에 진흙이 묻고 물에 발을 헛 디뎌

 신발에 물이 들어가고 했던 기억이 난다,

 

발렌시아에서 걷고 버스를 타고

 일반 카페를 가고

 이들이 사용하는 작은 쇼핑몰을 들어갔다,

바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분위기를 본 것이다,

 

영광의 상처와 역사가 서로 엉켜서 만들어진

 이 나라 스페인의 발렌시아를 들어 섰을 때는

 분명 어딘가 모르게 

내가 사는 세상과 조금 다르지 않을까를 생각했었다,

 

세상을 뒤 바꿔 버린 침략자이며 

개척자였던 스페인이라는 나라,

 이들의 현재의 세상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만얀 내가 사는 모습과 비슷한 

그저 그런 모습이라면 어쩌면 조금은 실망을 할 거 같았고

 조금이나마 내가 사는 그 일상과 다르길 바랬다,

그래야만 하지 않을까?,

 세상을 새로이 쓰게 만들었던 이 나라 스페인이라면,, 

 

 시대를 이끈 꼿꼿한 그 자존심이라도

 분명 느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스페인 사람들은 그저 평범하기만 했고

왠지 나약하게 보였다, 

 

쇼핑몰 안에서 이곳저곳을 구경하면서 이들의 평범함을 보는 순간 

그 당시 스페인들은 보는 눈과 용감함이 

지금과 달랐을까? 

하는 애처러움을 느끼기도 했다,

 

그저 지금은 조상이 만들어준 

그 옛날의 영광을 고마움으로써 먹고사는 사람들처럼 보였다,

앞으로 전혀 

예전처럼 번영할수 없는 나라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갑자기 

발렌시아가 슬픈 곳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발렌시아는 슬프지만

 분명 아름다운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