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럽 이야기/스페인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플라멩코

김 항덕 2020. 7. 12. 09:04

스페인 세비아지역의 전통적인 민요와 

향토 무용을 기반으로 시작되어

 스페인 전역으로 퍼져나간 플라멩코는

정열의 나라 스페인에서 가장 대표되는 민족예술 무용이다,

  

플라멩코는

비잔틴 및 유대의 신비주의와 아라비아 민족의 애수를 띤 이국정서와,

 집시족의 정력적인 정열의 혼합이라 할 수 있다.

 수수께끼 같은 음계와 

기이한 리듬의 무한한 변화가 사람을 현혹시킨다,

 

바르셀로나 첫날 오후 7시쯤 

우리는 호텔에서 가까운 시티홀 지하에 있는 극장을 찾아

 플라멩코를 감상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특히 라틴 쪽 나라를 여행 할 땐 

정해진 입장권에 대해 

가격을 무자비하게 내려쳐도 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느끼고 있었던지라 이번 플라멩코를 보러 갈때도

 입구에서 표를 팔고있는  어느 여인네와 흥정을 했는데

 정해져 있는 입장권의 반 정도를 깍어서 흥정을 했고 

거의 우리가 원했던 가격으로 입장권을 사서 

플라멩코를 구경하게 되었다,

 

극장식 레스토랑이었다,

플라멩코의 어원에 대해서는 

옛날 스페인과 전쟁을 한 나라들에 뿌리를 두었다는

 등 여러 설이 있으나 아직도 정설은 없다고 한다. 

 

플라멩코은 그 발달 과정에서, 

사회생활의 근대화에 따라 대중이 이 무용을 돌보지 않게 되었을 때

 집시가 대신하여 전승과 발전에

 힘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 이 무용에는 당연히 집시적 요소가 

다분히 포함되어 있다,

 순수한 플라멩코에서는 

사파테아드(구두 소리), 팔마(손뼉 치는 소리), 

피트(손가락 튕기는 소리)로 구성되어있다

 

원래의 콰트로 플라멩코에서는

 관중의 할례로(장단을 맞추어 지르는 소리)도 섞여

 열광적인 정경을 전개했다고 하지만 

요즘 그런 모습은 어느 행사때 아니면 보기 힘들다..

 

 플라멩코는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고, 

추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자신의 심경을 위하여 추는 것이라고 

집시들은 말한다. 

그리고 플라멩코는 

전 세계의 민족무용 중에서 

가장 전문가다운 기교가 필요하다고 한다

 

플라멩코에서는 기타의 연주나 민요,

무용의 악보가 존재하지 않으며, 

모두가 구전되고 암기되어 연주된다는 점이 특이하다

 

워낙 저렴하게 표를 샀던지라 다른 사람들은 

그 표에 맥주를 포함 음료가 무료로 제공되고 있었지만, 

우리들만 멀뚱거리게 

음료의 혜택을 받지 못했다,

 

 

공연장은 자그마했지만 오히려 

그 자그만 상자 안에 울려 퍼지는 무희들의 손뼉 치는

 소리와 노랫소리는 온 극장 안에 울려 퍼졌고

 구경하는 사람들의 시선들을 모으고 있었다, 

 

옛날에 지어진 이 극장은 

마이크도 달지 않았는데도

공연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한태 모으고 있었다,

 

공연장 전체에 울려 퍼지는 기타반주와 

구둣발 소리는 

자그마한 극장 안을 휘어잡았다, 

 

마이크도 달지 않는 공연자들의 소리가

 잘 들리도록 극장이 오디오 박스가 된듯

 하나의 스피커  역할도 했다, 

 

유럽인의 지혜가 보이는 장소였다,

 

공연은 위의 사진처럼 의자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순서에 따라 앞으로 나와 

노래와 춤을 추고 들어가는 것이다, 

 

단 한 명의 기타반주에 맞추어진 무희들의 춤은

 구두 소리, 손뼉 치는 소리, 

손가락 튕기는 소리와 더불어

 플라멩코라는 아주 독특한 음악을 전해주고 있었고

 구경하고 있던 극장 안의 사람들은

 그것에 빠져들며 점점 열광했다, 

 

러시아에서 온 젊은이들도 있었고 아랍 쪽의 젊은이들도 있었으며 

아시아 쪽의 사람들도 많이 보였는데 

하나같이 그들의 문화와 전혀 다르게 펼쳐지는

 이곳 공연에 점점 빠져들어 가고 있었다,

 

무희들이 춤을 출 때 그들의 표정은 여태껏 보았던 

그 어느 무희들의 얼굴보다 더 진지했다, 

거의 웃지 않는 인상은 화가 난듯 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 정도로 진지함을 느꼈는데 

작년 아르헨티나의 탱고 하우스에서 보던

 정열적인 표정하곤 조금 다름을 알 수 있다, 

 

내가 느낀 이들의 표정은 

꼭 싸움을 하는 듯한,,표정을 짖고 있는듯 했다,

공연을 하는 동안 그렇게 그들의 세계에 빠져들어 있었다

 

그 표정과 이들의 춤을

 번갈아 가며 쳐다보는 나의 마음도 나의 얼굴도

 그들과 함께 하는듯했고 진지함을 같이 공유했던것 같다

 

그 표정의 이미지는 

이 극장을 나오면서도 계속 남아 있었고 

사진을 펼쳐보는 이 순간에도 

그들의 그 진지한 표정이 인상적으로 남아있다,.

 

한마디로 플라멩코(flamenco)는 지구상에서

 가장 강렬한 개성을 지닌 전통예술이라 불리고 있다 

 

플라멩코라는 장르가 희귀해서

 한국을 비롯해 미국에서도 좀처럼 접하기 힘들고

 나 역시 이번 여행 때 처음으로 구경을 해본것이다, 

 

플라멩코는 스페인 안달루시아에 

가장 깊게 정착되어 발전되었다,

현제 지방의 전통 예술로서

스페인 지역 이슬람 문화와

 집시 감성이 뒤엉킨 강렬한 전통예술로 꼽히고 있다. 

 

현란한 기교를 보이는 기타 연주(토케·toque), 

원색의 화려한 주름치마를 입고 격렬한 발놀림과 몸짓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무용수의 춤(바일레·baile)

 거칠고 깊은 목소리로 영혼을 뒤흔드는 노래(칸xp·cante) 등 

3대 요소로 구성된 플라멩코는.

 현재 스페인에서는 타블라오(tablao)라는 이름의 극장식 

레스토랑에서 플라멩코 공연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극장을 운영하고 무희들을 관리하려면

 자금이 상당히 들 수도 있지만, 

플라멩코는 스페인 전통 문화예술로

 정부의 관리와 지원을 활발히 받고 있다고 한다, 

 

길거리에서 쉽게 접하게 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 어려운 과정을 통해

 복잡하게 찾아가고 예약도 하면서 

우아한 정장을 함께 입장할 수 있다는 원칙을 세워 놓았다면

 플라멩코는 이날 내가 보고 구경했던

 그때보다 우아함과 가치 있어 보이는

명품의 스페인 민속 음악으로 더 느껴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길거리에서 마구 입장료에 대해 흥정도 되며

 예약 없어도 아무 때나 시간마다 구경할 수 있는 플라멩코,,,,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좀 더 저렴하게 흥정을 통해 들어가 보고 싶어 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분위기 역시 뭔지 모르게

 어수선해 보이는 도시다

뭐든지 길거리 가격엔 가격을 반으로 깍지 않으면

 바가지를 쓴다는 이미지가 있기에 충분했다,

 그중 바로셀로나엔 

 저렴하게 구경할 수 있는 플라멩코가 있다

그리고,,,,왠지 모르게 격이 떨어짐을 느꼈는데..

같이 간 사람 중 나만 느낀 것일수도 있다,

 

아무나 조금의 돈만 있으면 

누구나 구경할 수 있는 플라멩코를 

스페인 여행 중에 구경했다는 자랑은

 왠지 모르게 하고 싶지 않은 이유도

 바로 너무나 저렴한 가격과

너무나 쉽게 구경할수 있는 것에 있는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조금은 찝찝하다, 

 

극장을 나오니 건너편 카탈루냐 광장엔 

이쁜 가로등이 켜져 있었고 

광장 가운데 분수대엔 물줄기가 

힘차게 쏟아 오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