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이야기/이태리

이탈리아 기울어진 피사의 사탑

김 항덕 2020. 7. 23. 01:25

피사의 탑 높이는 

지상으로부터 55m, 

계단은 297개로 이루어졌으며, 무게는 14,453t이다

 

 현재의 기울기의 각도는 약 5.5도이고 

기울기의 진행은 여러 차례의 보수공사로 멈추었으나

 기울기가 언제 또다시 시작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흔히 중세의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불리고 있다.

피사의 사탑(Torre di Pisa)은 

이탈리아 서부 토스카나주의 피사에 있는 

피사 대성당의 종루(鐘樓)이며  유네스코 지정 문화재

 

로마의 바티칸을 구경하고

 점심시간을 갖고 난 후 오후 2시경 약속된 장소에서

 피사의 탑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로마에서 피사의 탑까지 가는 시간은 

약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버스에 오르고 나서 

계속해서 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여행지에서 비가 내리는 것은 

어떤 시각에선 괴로운 환경이겠지만 이날 차 안에서

 내려다보는 로마의 빗줄기는 왠지 모르게 차분한 낭만을 느끼게 했다,

 스마트폰에 녹음된 음악도 들으면서 갔는데 

도중 심한 교통 체증도 있었지만

 그런 것 전부도 여행의  한 부분이었고 좋았다,

 

피사에 도착하고 나서도 비는 계속 내렸다,

우리가 버스에서 우르르 쏟아지니

 잡상인들이 다가왔는데 

그들에게 우산을 5유로를 주고 샀다,

그리고 탑까지 걸어갔는데 자그마한 동네를 거치고

 긴 다리 하나를 거치면서 드디어 피사의 탑에 왔다

 걸어갔던 시간은

 30분 정도 되는 거리였다

 

그리고 드디어 그 유명한 피사의 탑 앞에 섰다,

그런데 진짜 기울어져 있었다,

순간 웬 일인지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기울어진 모습을 보러 오긴 왔지만 

 진짜 기울어져 있는 것을 보니 "어 진짜 기울어졌네" 웃음이 터졌다,

 

피사의 탑에는 유명한 일화가 전해 내려오는데

갈릴레오 갈릴레이라는 과학자가

 물체가 자유 낙하 하는 시간은 

낙하하는 물체의 질량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법칙을 인증하기 위해

 피사의 탑 꼭대기에서

 크고 작은 두 종류의 물체를 동시에 떨어뜨려

 양쪽이 동시에 땅에 닿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일화다..  

 

그러나 이 일화는 갈릴레오의 제자였던 

비비아니(Viviani)가 지어낸 것이라 한다.

 실제로 이 실험은 1586년 네덜란드의 수학자 겸 물리학자인 

시몬 스테빈(Simon Stevin)이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173년에 공사를 시작하고부터

기울기 시작했다는데 얼마나 난리를 떨었을까..

원인은 한쪽 지반이 매우 부드러웠고

 탑을 높이 쌓았음에도 아래는 

고작 3m밖에 파지 않아 

하중을 견디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공사 도중에 한쪽으로 서서히 기울어 가는 것을 보고도

 다시 허물지 않은 것이 지금 보면 이상할 정도다,

서서히 기울어가는 것을 고려하여

아주 서서히 탑을 쌓다 보니 1372년에 되서야  완성되었다,

그야말로 200년간의 시간이 걸린 것이다,

 

탑의 형태가 일직선이 아니라 

묘하게 휘어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사 중에 기울어지자

그 위층은 그 기울어진 각도를 반영해서

 수직으로 탑을 쌓고,

또 기울어지니 그 위층에 다시 한번 수직의 탑을 세운 거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금보다 

더 높은 탑이 될 예정이었다고 한다,

 

피사의 탑에 대한 이야기를 찾다 보니

 흥미로운 것이 발견되었는데

제2차 세계대전 중

 이곳에서 저격수들이 숨어서 미군을 저격하자

 미군은 이 탑을 폭파하려고 했다고 한다,

폭파 위치를 찾으러 간 포병이 

탑의 모습을 보고 매료되어  머뭇거리는 바람에

 폭파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온다,

 

피사의 탑 바로 옆쪽으로는 피사 대 성당이 있다,

문은 묵직한 청동으로 만들었는데 당시 조각이 섬세하다,

이렇게 조각까지 넣은 청동 문으로는

 당시에 만들어진 것 중 최초라 한다,

 

 청동문

 

원형으로 만들어진 이 건물은 성당과 마주 보고 있었는데 세례 당이다

 

성당 안의 모습

 

 

이번 여행인 이곳을 본 것으로

 개인적으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오래전 이탈리아를 폐키지로 여행한 적이 있었는데

 이곳은 코스에 끼어 있지 않았기에

 실망도 한 적이 있었다,

이탈리아 여행하면 로마와 피사의 탑이 자연스레 떠 올랐던 때였는데,,..

 

 그토록 오고 싶어 했던 

피사의 탑을 결국 오게 되었으니

 이날의 기분은 이때 여행했던 

그 어느 때보다 행복했던 것 같다,

 

신문 지상에서 기울어 가는 피사의 탑이 안스럽다며

  어떡하면 바로 세울 수 있을까를 고민 중이라는 기사를 

 이 불로그를 작성하면서 많이 보게 되었다,

가만 생각해 보면 

만약 피사의 탑이 기울어지지 않고

 일반 탑처럼 곱게 서 있었다면 

현재 사람들이 이리 많이 몰려오는 장소가 되었을까?

 생각도 해 본다,

 

세계 유일의 미스터리한 기울어 가는 피사의 탑,,

 바로 그런 모습을 보러 

이렇게 비가 내리는 짖 굳은 날씨에도 

사람들이 시간을 내고 

기를 쓰고 몰려오는 것이 아닐까,,

 

이왕 기울어 진 김에 

조금 더 기울어졌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이 탑을 지을 때

기울어져 가는 모습을 알면서도

 그대로 공사를 계속했던 당시 

이 나라 사람들의 사고방식도

 조금 이상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