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민 이야기

1군단 사령관의 쿠테타

김 항덕 2020. 8. 27. 06:27

파라과이에서 가장 끔찍했던 경험중 특별하게 일반 사람들은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게 있는데

바로 혁명을 위한 전쟁을 구경했다는 것이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6시의 아순시온 파라과이

그 시간부터 집 부근의 주민들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당시 나는 2층의 집에 살고 있었고 그 집에서 3블록 정도 떨어진 곳에 대통령 궁이 자리 잡고 있었다,

우리 집 모퉁이에는 그 대통령 궁을 지키는 경찰들의 숙소가 여기저기 있었고 그곳의 군인 신참들은

경계를 서면서 왔다 갔다 하면서 우리집도 지켜주고 있었다,

그래서 그 근처엔 도둑이 없었고 아주 안전 했던 집이었다,

소문은 어디선가부터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파라과이도 혁명이 일어난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혁명이 파라과이에서 일어난다,?

한번 해볼만한 사건일 수 있었지만 그리 갑자기 소문이 들리고 그렇게 빠르게 바로 혁명이 일어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혁명이란 단어는 승리한 자들의 말이었고 군사 쿠테타를 말하는것이었다,

아무튼 오후 6시 전후에 일찍이 집에 들어와 있었으며

근처에 알고 있던 한국 이민자들 역시 일직 집으로 들어가 조심스러운 소문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1989년도 였다, 날짜는 자세히 기억하진 못해도 그때 그 사건은 너무나 정확히 기억이 난다,

저녁을 먹고 얼마 안 된 시간,,

거리의 모든 사람은 하나둘 집으로 들어가 숨어? 있었는지 거리엔 사람이 거의 없어 보였으며

집의 불빛도 하나둘 꺼져 가기 시작했다,

당시 대통령은 54년 동안 이어져 내려왔고 세계에서 김일성보다 더 오래 정권을 잡아 오던 터였다,

정상적인 국가로 보기엔 너무나 많은 정권을 한 사람이 잡고 있었던 시기였다

멀리서 총소리와 대포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고 기관단총 소리도 점점 가까이서 많이 들리기 시작했다

대통령궁을 향해 달려오는 탱크들이 보였다

1군단 사령관으로 있었던 로드리게즈( Rodriguez) 장군이 대통령 궁을 향해 포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하필 바로 우리 집 코너에서 군인과 탱크부대들이 정렬하는 곳이었나보다,

많은 군인 들과 군의 지프 들이 바로 집 앞에서 정렬을 가다듬고 대통령 궁을 향해 진격해 나갔다,

바로 우리집 한불럭 떨어진 곳에서 사격과 포를 발사했다,천둥 같은 소리와 총소리가 번가라가며 1시간 정도 울렸고

이 동화같은 나라의 조용한 사람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탱크들은 우리 집 바로 앞 코너에서 위 뚜껑을 열고 앞의 누군가에게 경례를 붙이고 뚜껑을 닫고 출격했다,,

모든 자동차 종류도 바로 내 눈앞에서 누군가에게 경례했다,,

그리고 한 불럭을 간 후 발사,,그들이 다시 한바끼를 돌아 온것일까,,,

지금도 의문이지만 계속해서 수많은 군인을 태운 차들이 바로 집 앞 코너에 멈춰서 누군가의 지휘를 받았다,

그때 놀란 것은 아순시온에서 봤던 이 나라 군인들의 평소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평소의 파라과이 군인들은 어린 애들만 보았었다 그들의 복장은 어느 나라 군인이라고 말하기 이상할 정도로 초라 했고 볼품이 없었다,

전부 오합지졸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들 혁명군의 모습은 그전의 이미지와 아주 달랐다

근엄한 얼굴이었다, 이들 중 콧수염도 있었던 이들은 진짜 군인들 같아 보였고 무서웠다,

진짜 군대가 이곳에도 있었다,

어께에 맨 무전기에선 계속 시끄럽게 말이 나오고 있었고 이들의 무기는 영화에서나 보던 그런것들이었다,

아마도 파라과이 최고 정예군들이 아녔을까 생각한다,

그들은 소문에 의하면 파라과이와 볼리비아 국경을 지켰던 1군단 최고 부대였다,

그런데 또 하나의 잼있는 예기는 그 로드리게스라는 장군은 혁명 대상인 대통령의 사위였다는 것이다,

사위가 장인의 정권에 총을 들고 쳐들어간 사건이었다,

당시 파라과이 대통령이었던 스트로네스라는 대통령은 54년 동안 정권을 유지했던 세계에서 유명한 독재자이었다,

그러나 많은 파라과이 사람들로부터 신임 또한 얻고 있었던 그런 사람이었으며

생긴 모습도 인자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

국민들부터 많은 신임을 받고 있었던 대통령이었지만,, 독제자임은 분명했다,

그가 그의 사위로부터 공격을 받고 말았다,

결론은 그 대통령이 물러나 브라질로 망명을 하러 갔으며 혁명이란 모험을 통해 쿠데타에 성공한 로드리게스는

바로 대통령에 취임해 여러 가지 새로운 민주적 법안을 만들었다,

그러나 독재에 길들었던 전의 정권 사람들이 많이 바뀌지 않은 상태의 파라과이는

그 새로운 민주주의가 성공하지 못했다,

어떤 면에서는 더욱더 나쁜 부패가 싹 트여 지고 만다,

대통령 궁으로 공격 하려 들어갈 때

근처에 지나가는 많은 민간인 자동차를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기도 했으며 근처에 지나가는

모든 일반복장을 한 사람들에게도 총격을 가해 나중에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다행히 한국 사람들의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당시 그 사건 이후의 파라과이 이민 사회는

불안한 생활을 한동안 보내야 했으며

잠시 이웃 나라로 피신하는 한인들도 보였고 한동안 투자를 하려 했던 이민자들의 결정도 잠시

미루자는 여론이 돌기도 했다

그 후의 파라과이는 별로 달라진 게 없었으며 결국 그 쿠데타에 성공한 로드리게스도

2년 후 암으로 미국 마이애미 병원에서 숨을 거두고 만다,

직접 본 광경이었으며 바로 집 앞에 집결하여 커다란 무전기에서 들려 나오는

소리가 지금도 쟁쟁히 들리는듯하다

대통령 궁 근처에 집을 얻으면 군인들이 지켜준다고 해서 당시 한국 사람들에게 인기였는데

난 그곳에 이사한 지 한 달도 안되어 이런 사건을 맞이했다

다음날 길거리에서 쓰러져 있던 시체들을 빠르게 치우고 있는 군인들이 보였다,

잠시 한 블록 떨어진 마켓을 다녀왔는데 마켓 주인이 저길 보라고 손짓을 해 쳐다보니

엄청난 총 자국을 맞은 체 서 있는 볼보 자동차 한 대가 소름 끼치게 그대로 있었다,,

당시 대통령궁을 지키고 있었던 많은 어린 군인들도 눈에 선하게 들어왔다,

이 쿠데타로 억울하게 죽어간 어린 군인들 중 같이 담배도 나눠 폈던 군인들도 있었을 것 같았다,

시체를 치우고 있던 군인들이 멀리 있는 나를 잠깐 쳐다본 거 같았다,,

순간 내 심장은 멈추어 버린 듯 놀랬는데 그렇게 놀런 적은 처음이었다,,

쿠데타군은 이틀 정도 거리를 막고 정리를 했지만, 이층집 내 집에서 내려다보이던

그 정리되고 있는 거리의 모습도 지금 내 가슴에 선하게 묻어 있으며

평생 그 모습은 잊을수가 없을거 같다,

이 사건 후 스트레스를 받았고,, 평생 처음으로 이 나라 정신과 의사를 찾아 불안감에 대한 치료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