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이야기/로스 까보스

로스카보스 고래구경

김 항덕 2020. 6. 27. 02:37

고래가 정말 우리가 있는 곳에 올 수 있을까?
고래가 왜 우리를 위해 바다에서 올라올까?
궁굼했다

 고래가 진짜로 우리 관광객을 위해 바다에서 나왔다 들어갔다를 할까?
우리는 그런 고래구경을 해보기로 했다,
고래가 정말 우리를 위해서 물 밖으로 띠어 오를까?그리고 그 고래는 수중 쇼에서 자주 보던 훈련된 돌고래는 아닐까?
많은 의심을 하면서 고래를 보러 갔다,
아마도 이날이 우리가 로스카보스에 가고서 제일 비가 많이 내린 날이 아닌가 싶다,
혹시 모르고 가져온 비옷이 있었지만,그 비옷도 배를 타고 시속 50km로 달리는 고무보트에서는 소용없었다

 

고래구경을 하기 전 내가 생각했을 때는 아주 크고 이쁜 배애서

폼 잡고 배 안에 있는 의자에 편히 앉아

망원경 같은 것으로 바다 멀리에 있는 고래를 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했다,
그런데 막상 배를 타려고 가보니 기다란 고무보트였다,
그리고 비가 내리고 있는데,

비를 가릴 천막도 없이 그냥 비를 맞으면서 배를 타야 했다,
타지 말까,,,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추웠고 몸 상태도 약간 안 좋은데.,,

이렇게 내리는 비를 온몸으로 맞아야 하다니..

 나 말고도 같이 간 일행들도 전부 같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배의 가이드라고 소개를 한 사람이 이렇게 비가 오면

고래가 좋아하는 날씨기에 더 자주 나온다,
"어서 배에 탑시다",,라고 선동을 했다,

우리는 걱정 속에서 머뭇거리며 결국 그 고무보트를 타고 말았다,
 비는 점점 더 많이 내리고 있고

 비를  조금이나마 덜 맞을까, 옷깆을 붙들어 매도 

쏘나기로 내리는 비를 피할수는 없었다,

그녕 통째로 맞아야 했다,
 

뿌려대는 빛줄기에 얼굴이 따가웠다,
도대체 이놈의 고래를 봐서 뭐 하려고 고래를 본다고 이 고생을 해야 할가 ,
일정은 약 3시간동안 배를 타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3시간 동안 이리 쏟아지는 비를 맞고

 이렇게 망망대해를 고래를 찾아다녀야 하는가,

 

어느 정도 천천히 달리던

 고무보트에서 전날 보았던 로스카보스의 아치형 바위를 또 봤다,
아치형 바위를 보러 일부러 오지 않았어도 이 고무보트를 타면서 볼 수도 있었는데,
고래를 보기 위해 달리는 보트는 이곳 바위섬을 천천히 돌아 주었다,

로스카보스의 상징인 아치형의 바위를 왠지 

앞으로 잊지 못할거 같은 느낌이왔다,

 

낚시하건 고래를 보건 배를 타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하나밖에 없는 이곳 부둣가에
와야 했다

배를 타고 조금만 나가면 이곳 아치형의 바위를 볼 수 있고
 물과 연관된 모든 놀이 기구도 이곳 아치형 바위를 배경으로만 진행될 거 같았다,
그만큼 이곳에선 이 아치형의 돌바위가 중심이었고 신앙이었다
이 돌바위가 수천 명의 이곳 주민을 먹여 살리고 있었다

 

어느 순간 배는 바위섬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바위무리를 뒤로 한 우리 보트는 수평선 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뒤를 돌아보니 바닷가는 아주 멀리 있다,우리는 어느새 엄청난 거리를 오고 말았다,

배가 잘못되어 수영을 하면서 저곳을 가라면 도저히 다가갈 수 없는 거리다

배와 운명을 같이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

,
 갑자기 더 빠르고 더 큰 엔진 소리를 내뿜고 고무보트는 달리기 시작했다,
가이드가 고래를 본 거 같았다,
 저기, 를 보라고 한다, 고래가 듬직한 등을 보이면서 잠수를 하면서 기어가는 듯 하더니,
갑자기 커다란 몸짓으로 물 위로 나온 것이다,
그리고 묵직하게 물속으로 들어갈 때

 아쉽게 보이는 꼬리에 눈이 꼽히고 말았다,
 
  일단 고래구경을 하고 나니 또다시 고래가 보고 싶어 졌다,
듬직하게 바닷속의 거인인 이 고래를 다시 보고 싶어진다, 
어느덧 배는 조용히 엔진도 꺼 버린 모양이다,

 

 너무나 조용히 바다 한가운데에 둥둥 떠 있게 됐다,
우리는 아무 말도 안 했다, 

혹시나 배가 시끄러우면 고래가 안 올라 올 거 같아서다,
그런데 갑자기 우리 배가 다시 엔진을 켜고 달리기 시작한다,

 또다시 비바람을 맞으면서 얼굴을 숙였다

달리는 보트의 시속이 높아진다,

그러면서 얼굴과 몸에 꼽히고 있는 빗 줄기들도 더 따가워 진다,

 

 끝없이 길도 없는 바다의 물길을 햇치며 달려간다

근데 그때 사람들은 갑자기 악을 쓰면서 소리를 질러되기 시작했다

 

배안에 탔던 모든 사람은 누가 시작을 했는지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다,
비명 같지만 비명은 아니다,
고래가 들을까바 숨죽이던 사람들이 아니다.,

왜 그리 소리를 질러 됐는지..,,,,

나도 이상한 소리를 질러 됐다,
나만 괴상한  소리를 질러된것은 아니다,
같이 배에 탄 모든 사람이 각자의 다른 소리를 질러되기 시작했다,
원래 배를 타고 달릴 때 소리를 질러대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 배가 달릴 때 누구나 할 것 없이 소리를 질렀다, 
와아,,,,,!!!!!,야,,,,,!!!!!!!!!!! 
 엔진 소리와 배 안에 탄 사람들의 소리는 

드디어 한 몸이 되었다,


소리를 질러 되던 우리 배의 사람들은 배가 멈추면

 우리의 목소리도 멈추었다,
왜일까, 배가 고래를 찾으러 달려가면

 그 고무보트에 탄 사람들은 소리를 질러 됐다,
다른 배도 그런 것일까??

그리고 늘 고래 구경을 하러 가는 배 는 이렇게 소리를 지르는건가,.

아무튼  소리가 절로 나왔다, 

차가운 비바람과 파도소리, 고무보트에서 나는 이상한 엔진 소리, 그리고 우리들의 함성소리는 
로스카보의 험난한 바다와 고래를 향해 질러되고 있는듯 했다,,

우리의 고함은 자동이었다.

배가 멈추면 우리의 함성도 멈추고 배가 달리면 우리는 소리를 질렀다,
약속이나 한 듯이 그 배 안에 탄 사람들 전부가 그랬으니….

그 안에는 우리 일행을 포함 샌디에이고 왔다던 미국인 가족과
스페인에서 왔다던 가족, 그리고 멕시코에서 왔다던 가족,

프랑스어를 쓰는 캐나다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 전부가 소리를 질렀다,

누가 시킨것은 아니었다
난 배가 달릴 때, 소리를 질러 되면서 고개를 숙이며 뒤쪽의 사람들을 쳐다봤다,
그들도 고개를 숙이면서 엄청난 소리를 질러 되며 웃고 있었는데….

나 역시 마냥 입가에 웃음이 나왔다,
배가 잠시 멈추었을 때 왜 그렇게 웃음이 나왔는지…. 웃음이 멈추지도 않았다,,
같이 배에 탄 모든 사람들의 입가에서도 웃음이 터졌고 
우리 일행들도 웃음보가 터져 그치질 않았다,
터진 웃음은 가라앉지 않았는데…. 배의 모든 사람이 그러했다,
배는 또다시 달린다,

우리는 또 소리를 지른다, 배가 멈춘다. 우리는 웃음보가 터진다,
왜 그랬을까,?? 고래의 구경보다 우리의 고함과 함성은

로스카보의 어느 고무보트에서  한가득 갖고 있던
스트레스를 멋지게 날려버리고 있었던 거다,

고래는 약 20분 정도에 한번은 숨을 쉬기 위해 물 밖으로 나온다 한다,
이번 고래구경은 이렇게 물 밖으로 나왔을 때 그것을

놓치지 말고 봐야 하는 긴박감이 있었다.,

 





 

20분에 한 번씩 떠오르는 고래는 넓은 바다에 어디서 떠오를지 모른다,
동서남북 사방에서 약간씩 넘칠 대는 파도

속을 눈을 크게 떠서 지켜봐야 한다,
그리고 좀 멀리에서 떠 오를 거 같으면, 그 고래를 보기

위해 우리의 고부 보트는 달려야 한다,
이 고무보트는 세게 달릴 때 앞쪽이 약간 들려 올라오는 듯했다,
운전사의 목적은 우리에게 고래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빗줄기가 얼굴을 때려 고게를 들어 올릴 수 없을지언정

고래를 보기 위해 달려야 한다.,


뱃머리가 약간 들러올라갈정도로 배는 달렸다
 그 운전사의 목적은 고래다,
잘도 봤다, 역시 경험이 많은 운전사고 고래 가이드고 사진사다,
우리가 보지 못한 고래를 그들은 잘도 보며 고래의

등에서 물줄기를 품어대면 아주 멀리서도 보고 달려갔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에 우리 손님들은 전부 보트의

양쪽에 매달려 있는 손잡이를 쥐가 날 정도로 세게 붙잡고 있어도
그 배의 운전사의 눈에는 고래만 보인다


 

비를 그만 맞고 싶었다. 빨리 육지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배에 탄 사람들이 모두 같은 마음일 것 같았다
가이드는 회사에서 3시간의 시간을 줬기에 꼭 그 시간을 채워야 한단다,
아마도 일찍 돌아가면 안 되는 규정이 있는 모양이다
비가 내려 온몸과 마음이 비에 젖은 지 오래며 축축했다, 시간이 다 되어 우리의 고무보트는 육지를 향해 뱃머리를 돌렸다,
그리고 비를 맞아 엉망이 되어버린 카메라를 가방에 넣었다,
이제 차분히 머리를 숙이고 어서 빨리 육지로 돌아갔으면 하는 심정이었다,
그런데 누군가 어!! 고래가 배 아래 있다, 하고 소리를 쳤다,
우리는 고개를 돌려 물 아래를 내려다봤는데….진짜 커다란 고래의 형체가 배 아래를 지나갔다,
그리고 바로 20미터 정도의 거리에서 엄청난 크기의 고래 두 마리가 쑥 나타났다,그리고 물을 품어대고 사라졌다, 
이모습이 최고의 멋있고, 위협적인 고래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또 한 번 배 안은 아수라장같이 여러 말들이 오고 갔다,
한국말 영어 스페인어 등등,
갑자기 배 아래를 지나갔던 고래의 모습은 아주 위험했기 때문이었다,
만약에 고래의 등이 우리 배를 밀로 올라왔었다면, 얼마나 위험했겠는가,
우리 자그마한 고무보트에서의 약 20여 명은 서로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다들 그런 말들을 했을 것 같았다, 위험했다,
우리의 배는 비를 맞고 육지로 향하고 있었고멀리서 또 다른 고부 보트가 고래를 보기 위해 오고 있었다,
우리는 손을 흔들었고 저들도 손을 흔들었다
그렇지만 저들은 우리처럼 배 안에서 고함은 질러 되질 않을거다, 
 
  

  

우리 배를 운전했던 운전사와 가이드와 사진사,
이들 역시 엄청난 빗줄기를 그대로 맞으면서 고래가 나타나면 달려 나갔다, 

 지나가는 배에 대해 가이드에게 물어봤다,
저 배는 고래구경을 하면서 왜 천장이 있고 우리 배는 없애고 했더니
가이드 말은 저 배는 고래구경 배가 아니라 한다,

 고래처럼 빨리 달려가야 고래를 볼 수 있어야 하는데
그 전문 고래구경 배는 이렇게 빠르고 힘찬 엔진을 달고

가벼운 우리의 배 고무보트가 최고라 했다,
듣고 보니 일리가 있었다,
그렇지만 이리 비가 올때는 조그마한 비 막이 임시 천장 정도나 비옷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고래를 보고 돌아 오는 길에 전에 봤던 아치형의 바위를 더 가까이서 보게 됐다

 

물개들도 다시 봤다,
고래구경을 하면 이곳을 이렇게 볼 수가 있었는데.
아무튼, 두번이곳을 보고 새로운 분위기의 가이드에게 새롭게 설명을 들었다.,

  



비가 내리는 로스카보스 바위섬엔 사람도 별로 없는 스산한 분위기다
첫날 이곳을 왔을 때는 많은 사람과 크고 작은 배들이많아 활기차게 관광의 분위기가 났었는데,오늘은 거의 사람이 없고 배들도 별로 없다
작은 배로 낚시들을 하는 것인지. 나처럼 고래를 구경 하는 것인지.우리 앞에 한척의 자그마한 배가 유유히 저만치 가고 있을 뿐이다,
많은 비가 내리지만 난 고개를 내밀고 지나가는 아치형의 바위섬을 다시금 열심히 봤다,
그리고 차가운 비바람과 험난한 파도를 맞고 있는이 아치형의 바위를 다시금 다른 각도에서 보게 됐다,
그리고 카메라를 들었다,
 



사람이 없을 정도로 비는 내린다,


 

 

육지로 올라와 배에서 제공하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따스한 커피 한 잔이 먹고 싶었다,
젖은 몸에 따스한 커피 한잔은 기분을 상쾌하게 풀어줄 수 있다,
버스를 기다리는 여행사 안에 자그마한 매점이 있었고

그곳에는 커피를 팔고 있었다,
우리 생각에 같은 여행사의 매점이면

커피 한 잔 정도는 서비스로 줘도 괜찮을 것 같았다,
아무리 이곳이 관광객을 상대로 먹고 사는 곳이지만

 커피 한잔은 서비스해도 괜찮을 것 같았는데….
커피 한잔에 5불을 줘야 한단다,
뭐! 커피 한잔에 5불?
뜨거운 물만 달라고 했더니, 1불을 달란다,
미국에서도 5불짜리 커피는 이렇게 의자 없이 서서 마시지 않는다,
앉아 있을 의자도 없이 그냥 서서 마셔야 하는 커피가 5불이라니….
상식도 없는 바가지다,

길가 어딘가엔 따스한 커피를 맛 있게 마실 수 있는 곳이 틀림없이 있는데….
밖에는 부술부술 기분 나쁜 비가 내리고

누구 하나 그 비를 다시 맞으면서 커피를 사러 갈 사람은 없었다,
우리는 1불을 주고 따스한 뜨거운 물을 마셨다,

5명이 5불을 줬다
뜨거운 물은 맛 있었다,,

세상에 이렇게 맛이 있을 줄이야,!!!!!,
뜨거운 물이 이리 맛 있는 것인 줄 전엔 몰랐다,
이 뜨거운 물은 아마도 비가 내릴 때마다 생각이 날 것 같다,


 

고래구경을 하고 난 우리는 몸과 마음이 조금 바빴다,
이제 내일이면 이곳을 떠나서 다시 일터와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낚시와 골프를 위해 이곳에 왔지만 단 한 번의 낚시와 골프를 하지 않고 돌아간다
비가 내리고 날씨가 나뻤다는것을 핑계로 좋아하는

골프도 치지 않고 이곳 자그마한 도시 로스카보스 에서만 있었지만

다들 시간 가는 줄 몰랐던 모처럼 느낀 최고의 휴식이었다,
짐을 미리 싸놔야 했고 약간의 선물도 준비해야 했다


이날은 내 방에 모여 로스카보스의 마지막 떼킬라를 마셨다,

우리는 이번 여행에 대해 자그마한 께닳음을 알았다
내일 이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지만,

여행의 끝이 아니고 드디어 여행이 시작되었음일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