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 이야기/운대산

중국여행 운대산의 경치

김 항덕 2020. 7. 3. 03:40

운대산 내려와 다시 버스에 몸을 실고

약 1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곳은 정주 도심가의 어느 식당이다.

여기까지 오는 데 걸린 시간이

 다른 때보다 유독 길게 느껴진 이유는

운대산의 등산과 같은 힘든 산행도 있었지만

 배고픔도 상당했다.

 

 원래 다른 나라 음식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긴 하지만

 중국에서 보낸 2일은 유난히 더 배고픈 나날들이었다.

끼니는 제때 챙겨 먹는데 배는 계속

 고픈 기이한 현상을 겪은 건 비단 나뿐만은 아니다. '

함께한 8여 명의 일행이 모두 나와 같은 현상을 겪었다면

 이건 내가 문제인 것은 아닌 거다.'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유난하게 중국여행은 다른 나라여행보다

 더 걷는 것이 많은 것 같다,
앞으로 이렇게 많은 산행이 있어야 하는가?
나는 그렇다 쳐도 이곳에 함께한 여행자들은

 80대 나이 드신 분들도 많이 있는데….
걱정이 들었다,
앞으로도 이런 산행의 관광은 나머지 일행분들은

 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의 저녁 메뉴는 이곳에 올 때부터 먹었던  

그 식당 의 중국음식이다,
중국음식이 나를 포함한 우리 일행들한테도 인기가 없었다
 배가 고팠고 저녁 식사를 많이 기다렸다,
그런데 오늘 저녁은 좀 특별했다,
어머니가 가지고 온 고추장이 등장을 했기 때문이었다,
중국음식이 나오자마자 고추장을 꺼내 든 어머니는 

고추장 원하시는 분, 했더니 전부 달라고들 하신다
'왜 다른 나라까지 가서 한국 음식에 목을 매냐'고 하겠지만, 

한국 사람들의 입맛은 어쩔 수 없다.

중국의 느끼하고 맛없는 음식에 고추장을 섞어서 비벼 먹었다

, 아주 그럴듯한 한국의 매운 음식으로 변하기 시작하더니,
그곳에 나온 음식들이 전부 비워나가기 시작했다,
고추장과 배고픔이 가장 맛있는

 음식과 반찬이 되고 말았다

 

식당에서 나올 때 약 50위안을 주고

중국 술인 빼갈 한 병을 샀다,
좀 비싼 거 같았지만 좋은 술이라는 

안내자의 말을 믿기로 했다,
그날 밤 나와 여행의 벗이 된 어린 친구, 

가이드와 같이  그 술을 다 마셨다,
그리고 안주는 한국의 컵라면이었다,

이곳 중국 여행은 나는 처음이다, 짝퉁 천국이라는 중국이지만 산수(山水)만큼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진짜배기라는 것이 절로 실감 난다. 운대산 입구에서 나이드신  어느분이 가이드에게 푸념 섞인 말을 건넸다.
!나이가 들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억울하다!! 하는 말이 들린다, 
곧이어 가이드가 말을 잊는다 하지만 이곳의 산수(山水)는 그냥 앉아서 멀리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할겁니다!!!!,,,,,,,
가이드의 말이 괜한 것이 아니었다. 운대산 초입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내려다보는 장관만으로도 나를 압도한다. 말이 필요 없다. "우와!"라는 감탄사면 충분하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는 길이 잘 닦여 있다

. 어쩌면 계곡 사이로 이렇게 편안하게 길을 닦아놨는지 신기할 정도다.

 역시 중국은 안되는 것이 없는 건가? 

꼬불꼬불한 길이 계속 이어져 간혹 멀미하는 사람도 생겨나기도 했지만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나를 한껏 들뜨게 한다.
엉망이었던 중국의 이미지를 이번 이곳의 운대산의 

여행에서 깨끗하게 날려버린 것이다,

 

 

운대산 홍석협 협곡

운대산 담폭협 입구

차분히 걸터앉아  작년에  산 사랑하는

 나의 니콘 카메라로 찍어보고 싶다,
그러나 그 카메라를 가져오지 못했다,
일부로 가져오지 않았다. 갑자기 후회된다, 


난 여행을 하고 싶고, 

그 여행지에서 삼각대까지 걸쳐대면서

 신경을 쓰고 사진을 찍기는 싫다,
조용히 그리고 가벼운 모습으로 여행하고 싶고 내가 가는 곳곳마다

 아주 가볍게 사진에 담아놓고 싶을 뿐이다,
그러나 이런 웅장한 모습과 이리 멋을 품어내는

 바로 이곳에서는 미국에 두고 온 나의 

그 사랑스런 카메라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







 





,한동안 정신없이 산을 바라보며

 앉아 있고 싶었다,
그리고 두 팔을 벌려 산속을 향해 고함을 

질러보고 싶은 충동도 있었다,
미국의 요세미티, 캐나다의 록키, 도 구경을 했지만,

 중국의 산도 그 위용이 대단함을 느낀다,
한마디로 아름다웠다, 


미국의 산을 웅장함이라 표현하면 이곳은

 남의 것이 아닌 내 것 처럼 아끼고 싶은 아름다움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계곡을 다녀봤지만 

운대산 은 비교할 수 없는 장엄함이 있다

. 한국의 마른 계곡과 대조되어 

풍부한 물이 솟구치는 이 계곡이 탐이 난다.

 약 1시간여의 도보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풍경마다

 감탄사를 내뱉게 하여 지루할 틈이 없었다.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여행지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운대산'을 추천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