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 여행 이야기/쿠바

쿠바 여행 말레콘을 걸어보다

김 항덕 2020. 7. 3. 14:17

7km의 제방으로 1901년부터

 그 자리에 있었고 미국이 만들어 주었다

 

말레콘 바로 앞은 

자동차들이 바쁘게 달리고 

쿠바 하바나에 있는

 해변 방파제 도로이다, 

하바나 관광의 시작과 끝은

 이 도로를 통해 이뤄진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쿠바에 오는 사람들은 

꼭 한번은 들려보는 곳이다, 

 

지난 50년 쿠바는 

미국과 맞서 영토와 자존심을 지켰고

 그 힘들었던 시기에 이곳 말레콘은 쿠바의 상징으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쿠바의 

이미지를 알리는 곳이 되었다.,

 

 

말레콘은 직접 걸어서 가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관광객은 

하바나 시내에서 운영하는

 관광버스나 택시 등을 대전해서 

오는 경우도 많이 있다.,

 

 

자전거 택시를 많이

 이용해 봤는데 

하바나 시내에서부터 

이곳까지 자전거를 타고 오면 2불 정도 준다, 

예전에는 1불이면 되었다고 하는데

 어느 날부터 일제히

 2불로 올렸다고 한다,

 

 

말레콘을 바라다보고 있는 

사자상을 앞에서 찍은 사진도 있지만,

왠지 앞을 바라보고 있는

 뒤 모습에 무게를 더 느꼈다, 

 

수많은 쿠바의 역사와 함께한 이곳 

말레콘을 말없이 쳐다보고 있는 

저 사자는 쿠바 국민에게 무엇을 느꼈을까,

 

 

 

 

쿠바인들로 보이는 많은 사람은 밤이 되면

 사진과 같은 방파제 아래의 

돌무더기 사이에 앉아있는 것을 많이 보는데 

주로 연인들이었다,, 

 

수많은 관광객은 

방파제 위에서 걸어 다녔고

 쿠바의 연인은 방파제 아래서 밀어를 즐겼다.,

 

낚시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을 멀리서 보고 

고기를 얼마나 잡았을까 

호기심에 그의 곁으로

 가까이 다가갔는데 

아마도 막 시작을 했는지 

고기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두리번거리며 바닥에 있던 

다른 낚시 채를 우연히 보고 허리를 숙여

 손잡이 쪽을 슬쩍 돌려봤더니 

아주 큼직하게 메이디인 차이나라는

 글자가 크게 찍혀 있었다, 

 

원래는 이렇게 긁고 크게 중국산이라는 글자가 보이는 게 아니다, 

이 낚싯대는

 중국산이라는 글씨가 아주 크고

 굵게 보였는데 상식적으로 

지금도 이해가 안 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가만히 이곳 말레콘을

 다시 한번 쳐다봤다, 

사람이 사는 데는

 정치, 이념이 중요한 게 아니고 

경제와 금융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사진을 찍으면서 

걸어간 이곳의 시간은 

오후 2시 정도 였는데 그리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쿠바를 오기 전에 들었던 소문과는 아주 달랐는데

 쿠바에 오기 전 몇 년 전에

 이곳을 걸어 가본 어떤 블로거는

 이곳엔 온갖 잡상인들이 있고 앉아 있으면

 술까지 가져와 판다고 적혀 있었다, 

그렇지만 내가 걸어 가본 이곳의 분위기는 

전혀 그런 것과 거리가 멀었다, 

 

아마도 어쩌면 씨에스타시간에 (점심때 잠자는 시간)에

 와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가 본 말레콘은 

한가롭고 평화로운 보습이었다, 

 

파도도 없고 잔잔한 푸른 바다에

 날씨도 덥지도 춥지도 않은

 천천히 걸어 가보기엔 아주 좋은 조건들이었다, 

 

말레콘을 걷다가 

하바나 시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낡은 아파트의 색깔이

 우중충하게 벗겨지고

 전깃줄이 엉켜있는 건물들이

 왠지 모르게 이곳은  쿠바이며 말레콘이란 이름을 가진

 방파제라는 것을 확실하게 느끼게 했다, 

 

 

 

카메라를 들고 이곳을 찾았을 때는

 한참 더울 때인 오후 2시경이었다,

쿠바에 오면 이곳에 들려 많은 시간을 갖고 싶었지만

그게 그리 말대로 되지는 않고

 오히려 덮고 걸어 다녀서 피곤했다, 

 

그렇지만 말레콘에서 많은 시간을 갖고 싶다는

 처음의 여행목적을 달성하고 싶어

 방파제가 시작되는 곳부터

 마지막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거리는 7킬로 정도 되니 한번 도전해 볼만했다, 

옆으로는 자전거 부대도 지나가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보는 게 좋을듯싶었지만

 어디서 빌려주는지 알고 찾아가려면

 그것도 많은 시간이 걸릴 거 같아 일단 걸었다, 

 

아마도 거의 말레콘이 끝나는 지점까지

 온 것 같았지만, 끝까지

 완주는 하지 못했다, 

 

걸어가면서 많은 쿠바인을 스쳐 갔는데 

도중에 5번 정도를 카메라를 건네주며 

사진 한 장 부탁한다고 했는데 

웬일인지 이들 대부분

 내 카메라를 쓸 줄 몰랐다, 

 

약간의 설명을 해 줬는데도 대부분 

사람들은 내 카메라를 들고 손을 멀리 뻗어 

화면으로 보려 했다, 

내가 눈을 카메라에 갖다 대고 찍는 거라고

 몇 번을 가르쳐줬는데도

 아마도 처음 만져보는 사람들이 대부분 같았다, 

 

결국 쿠바인들한테선 부탁한 

한 장의 사진도 제대로 찍힌 것이 없었다, 

 

그래서 지나가는 외국 여행객한테

 부탁을 했는데 이들은

 자연스럽게 눈으로 갖다 대고

 잘도 찍어 주었다, 

위의 사진은 그렇게 부탁해서 찍은 사진이다,

 

 

 

쿠바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곳이

 바로 이곳 말레콘이었다, 

 

쿠바 여행자들은 이곳 말레콘에 대한 

사진과 이야기를

 꼭 넣는 것을 보게 되는데 

나 역시 쿠바에서 가장 걸어보고 

구경하며 오랜 시간을 갖고 싶었던 곳이 

이곳이었다, 

 

쿠바 하바나를 걷다가 바닷가가 어디냐고 물어보면

 전부 이곳 말레콘을 알려주는데 

하바나 시네 어느 곳에서든

 30분 정도만 걸어가면 이곳을 만날 수 있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이곳 말레콘을 내려다보는 

민박집도 수도 없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사진을 아쉽게 찍어보지 못했지만 

해가 뉘엿뉘엿 떨어지는

 말레콘의 분위기도 달콤하고 온화하며 부드럽다, 

한가지 흠이라면 도심을 걸어와서 

막상 이곳 말레콘에 도착했을 때

 길을 건너야 할 편한 신호등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낮 동안 걸어본 말레콘은

다른 나라의 방파제 바닷가와 별로 차이점을 몰랐다, 

쿠바라는 나라의 첫 이미지가 좋으면

 다른 곳의 분위기 역시 친숙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기분은 아주 좋았다,

 

이곳에서 낮에 걸어본 말레콘은 

드문드문 외국 관광객들의

 산책로처럼 느끼는 정도였다, 

 걸어서 가고 차를타고도 이곳을

 여러 번 지나갔지만

 전부 대 낮이었다,

이곳의 좋은 기분은 다 알것 같았지만

왠지 나름의 쿠바다운 분위기는 

느낄수 없었다,

 

그런데

민박집의 젊은 친구가 이곳 말레콘 근처에 

닭고기로 유명한 식당이 있는 것 같으니

저녁때 찾아가서 먹자고 했다, 

어두운 밤이 되고 

 이 거리를 우르르 몰려다니며

바람이 기분 좋게 불고 있는

 이 말레콘의 분위기를 즐기기 시작했다,

 

말레콘의 낮은 방 뚝 아래에 

사랑을 속삭이는 쿠바의 연인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둘이 하나처럼 엉켜있는 모습들이

 실루엣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고개를 돌려 쳐다봐도 그들의 행동은 멈추지 않았다,

사랑도 이곳에서 있는 것인가, 

 

관광객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이곳인데도

 개의치 않고 사랑을 하는 연인들,

역시  이곳엔 쿠바다운 낭만이 있었다, 

말레콘엔 어느 나라보다 더 사랑을 

속삭이는 많은 연인들이 있었다, 

역시 말레콘이 있는 쿠바는 정열적인 나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