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 여행 이야기/자메이카

자메이카 킹스턴의 유미네 게스트 하우스

김 항덕 2020. 7. 3. 14:37

쿠바에서 우연히 마주쳤던

 일본인 여행객에서 이곳 게스트 하우스의 

정보를 알았을 때는 

잊어버린 반지를 찾은 거처럼 기분이 좋았다,, 

 

 

 거의 정보가 없다 싶은 이곳 자메이카 킹스턴에

 이렇게 찾아가야 할 장소를 알았다는 것은

 목적지가 생겼다는 것이었다, 

 

일본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이곳이지만

 그냥 동양사람이 주인이라는 것만으로도 만족을 했다.,

 

민박집으로 들어가기엔 좀 이른 시간이었다, 

킹스턴 공항을 빠져나온

 시간은 아침 8시경이다

  공항에서 일부러 아침 11 까지 기다렸다

 

 공항에서 내리고 

아침을 허겁지겁 먹고 난 후

 일단 목적지인 이곳 민박집으로 행하는 택시를 탔다, 

주소를 보여주니 30불을 달라고 했다, 

정확히 민박집을 아느냐고 물어보니 

잘 안다고 했다, 

민박집 주인이 워낙 유명해서 아는 것인지

 아니면 주소를 찾기가 쉬워서 아는 것인지는

 지금도 모르지만, 

헤메지 않고 민박집앞으로 데려다주었다,

 

민박집에서 벨을 눌렀는데

 한동안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조금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걸까,,

얼마 정도 기다리니 흑인이 웃옷을 벋은 채로

 반바지 차림으로 나왔는데 나중에 알았지만, 

이 흑인 남자는 이곳 일본 여자와 

동거 하는 남자친구였다 

 

내가 5일 동안 묶을 방을 구한다고 하니

 반갑게 들어오라며 잠깐 앉아 있으라 했다, 

얼마후 이곳 민박집의 주인인 

일본 여자가 급하게 나오는 게 보였다, 

유미란 이름의 일본인이라 했다,

일단 인사를 하고 내가 묶을 곳이 어디일까 대강 둘러봤지만,

 일반 가정집으로밖에는 안보였다, 

 

얼마후 일본 여자가 나를 안내해준 곳이 

그 가정집 바로 뒷 마당에 만들어진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하얀색 건물이었는데 

바로 이곳에서 자는거 같았다,

 

일단 철장 문이 앞을 가로막혀 있는 것이

 마음에 안 들었다, 

이곳이 위험하다는 중가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뭐,,, 5일정도인데 

그냥 자 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했다,

 

(위의 사진은 민박집 주인이 거주하는 곳)

 

이곳에 목요일에 들어와

 다음 주 화요일에 아웃을 했는데 

우연히 주말의 분위기를 이곳에서 볼 수가 있었다, 

 

토요일 밤에 들려오는 알아듣지 못하는

 음악 소리는 온 킹스턴 도시를 덮어버렸다, 

 

엄청난 스피커 소리에서 들리는 음악 소리는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울렸는데 

여행 중 예민해져 있어서 그런지

 그 음악 소리 때문에 잠을 못 잤다, 

 

다음날 이 음악 소리가 나는 곳이 어디며

왜 그렇게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잠을 못 자게 했느냐고 물어봤지만

이곳의 주말은 늘 이렇게 흠겨운 음악과 함께 한다고 한다

어제는 이곳 킹스턴에서 중요한 

선거날 이후라 조금 더 크게

 음악을 틀었을 거라고도 했다,

 

 잠을 못 잘 정도로 

큰 스피커에 대고 음악을 틀어놓는 이 나라가

 참 이상하다고 생각도 든다,

아니면 이 시끄러운 스피커의 음악 소리를 지겨워하는 내가

 이곳에 적응하지 못할 정도로

 나이가 들어버린 것인가

 

 

민박집 밖에서 찍은 사진

 

민박집 정문

 

주로 민박집은 시네 중심가에서

 아주 아까운데 있는 것이 보통의 경우인데

 이번엔 어쩌면 잘못 들어왔나 싶을 정도로 

시네 중심가에서

 좀 멀리 떨어진 것 같았다, 

 

며칠 이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바로 이곳이 시네 중심가였고 킹스턴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도로가 

바로 몇 블록 앞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민박집에 있었던 과일나무

 

영국에서 온 젊은 아가씨들 둘이

 이곳 민박집에 있었는데 이 아가씨들은

 매일같이 이곳 의자에 앉아

 마리화나를 즐기고 있는듯했다, 

 

내가 이곳에 머무르는 5일 동안 딱 한 번 

이들 영국의 아가씨들과 이들이

 밖에서 만나서 데리고 온 남자들과

 이야기를 하며 밤늦게까지 있었던 적이 있었다, 

 

자메이카의 정치적인 이야기가 주로 화제였던 이날 밤

 가까이서 들려오는 총소리는 그야말로 이날

 이곳의 분위기를 실감 나게 했으며

그녀들이 즐기면서  피워대는 

 마리화나는 이곳의 

분위기를 더욱 음침하게 만들었다,

 

백인이었던 영국 아가씨들도

무서워서  어서 빨리 이곳 자메이카 킹스턴을 

떠나고 싶다는 말을 했는데

 그녀들이 이곳에 온 목적은

 레게음악을 더욱 즐기고 배워보기 

위해 왔다는 말을 했고 

영국에서 배우를 직업으로 가진 사람들이었다..

 

마당 옆쪽으로는 과일나무들이

 열매가 열려 축 늘어져 있었는데 

따서 먹어보지는 않았다, 

 

5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잔디 깎는 사람이 와서 시끄럽게 했는데 

잔디도 깍지만 나무를 잘라내느라고

 힘겨워 하는 게 보였다, 

 

크고 긴 사다리를 갖다 올라가서 자르면 쉬울 텐데

 나무에 직접 올라가서

 가지치기를 하는 게 좀 위험해 보여서

 "왜 사다리를 사용하지 않냐고" 물어봤다, 

"사다리는 있는데 그걸 가지고 올 차가 없다"고 했다, 

 

어떤 날은 두 사람이 왔고 어떤 날은 한사람이 와서 일하는데 

일이 끝날 즈음 내가 밖에서 돌아오는

 시간과 비슷했다, 

 

이들은 시원하게 몸에다 물을 뿌리고 

어김없이 마당의 의자에 앉아

 마리화나를 피워댔는데 

일반적인 손으로 피워대는 게 아니고 긴 호스를 이용해서 피워댔다

 

 코와 입에서 구수하고

 두꺼운 연기가 나오는 게 이렇게 피워도

 사람이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날 정도였다,

 

"피는 모습을 몇장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좋다고 했다,

 

흑인들을 매일같이 보면서 다니다 보니

 특별하게 검게 보인다거나

 백인과 너무 다르게 보인다거나 하지 않았다, 

어느덧 눈이 이곳 사람들에게 맞춰지고 나니 

오히려 백인들을 거리에서 보게 되면

 아주 특이하고 이상하게 보였다,

 

전화기 차지기를 전의 여행지인 

그랜드 케이맨의 호텔에 두고 온 것을 이 방에서 알았는데 

시간이 오후 7시경이었다, 

 

이곳의 가정부한테 차지기를

 어디서 파냐고 물어보니 3블록 정도 떨어진 큰길에서

 오른쪽으로 2블록을 가면

 전화기 차지기를 살 수 있는 곳이 나온다고 해서

 천천히 구경도 할 겸 걸어 가보기로 했다,

 

3블록까지는 걸어서 큰길까지는 갔지만,

 도저히 오른쪽으로

 2 블록을 걸어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용기를 내서 그래도

 걸어가 볼까를 몇 번이나 생각을 했지만, 

그냥 포기했다, 

 

결국 전화기 차지기는 다음 날 아침에 샀는데, 

그만큼 이곳의 분위기는

 혼자 걸어 다니기엔 무서운 곳이었다,

 

침대는 두개가 있었다,

 

이곳 방안은 제법 큼직했지만,

 흔히 말하는 호텔 수준은 결코 아니었고

미국에서 아주 싸구려 모텔 수준이었다,

 

침대도 작고 왠지 모르게 습기까지 있는듯했으며 딱딱했다, 

하지만 이곳에선 식기 재료가 있었다, 

 

밥을 지어 먹을 수 있게 만들어놓았는데 

전기로 하지만 그래도 화력이 좋은 불이 있었고 

물을 끓여 먹을 수 있는 자그마한 주전자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것이 다 좋을 순 없다, 

 

아침에 따스한 커피 한잔이 그리워 밖으로 나가 

사 먹을 수밖에 없었으며

 오후엔 저녁도 직접 해 먹어야 하는데 

내가 이곳의 식기를 이용해 해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라면밖에 없었다, 

 

많은 저녁을 

이곳에서 라면으로 때울 때가 많았는데

 간단히 먹고 잠을 잘 수 밖에 없었기에 

밤이되면 늘 배가 고팠다,

 

라면도 한국 라면은 없었다, 

일본 라면을 주로 먹었는데 자주 먹다 보니

 짭짭한 일본 라면도 나름 괜찮았다,

 

 

 

킹스턴의 민박집 명함

 

내 방과 머리를 마주하고 있던 

젊은 일본 친구는 온몸에 문신이 있었다 

발가락 사이 사이에도 문신이 있었는데

조잡스러웠고 멋지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벽 하나를 두고 

머리를 맞대고 있었기에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조금 크게 틀고 있으면 

벽을 쿵쿵 치며 조용히 해달라고 했다, 

조금은 성가시고 귀찾은 존재가 내 바로 옆에 있었다, 

 

그 일본 사람의 이름을 기억할 때쯤 

나는 그곳을 떠나왔지만 내가 알고 있었던

 그 젊은 일본 청년의 모습은 전체적으로 아주 말랐다,

 하루에 몇 번씩 대마초를 하고 있었고 

하는 일 없이 2달 정도를 그곳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한번은 내가 밖으로 나갈 때

 우연을 가장해서 나와 같이 밖으로 나가길 원했는데

 나보고 마켓을 안 갈 거냐고 물어왔다, 

마침 마켓을 간다고 하니

 같이 가자고 하면서 

 통하지도 않은 대화를 몸으로 대강대강 전달하면서

근처  마켓을 같이  걸어간적이 있는데

 그때 그는 나에게

 50불을 빌려달라고 했다, 

자기가 일본에서 돈이 와야 하는데 

아직 오지 않아 가진 게 없고 마침 음식도 떨어져 

고통을 겪고 있다고 했다, 

난 돈으로는 빌려줄 수는 없고 

마켓에서 음식을 사면 내가 내 준다고 했지만, 

그가 원한것은 50불이라는 현금이였다, 

 

결국 빌려주지는 않았지만, 

그 젊은 일본 청년은 

이날 밤 그가 좋아 한 마리화나를 

사서 필 돈이 필요했던 것 같았다, 

 

여행 중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는데 

오늘은 국적도 서로 달랐는데 

처음 본 나에게 돈을 빌려달라 했던

 그 젊은 일본 사람이 생각이 많이 난다,,

 

보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지금 그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 것은 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