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 여행 이야기/자메이카

자메이카 킹스턴의 음악실

김 항덕 2020. 7. 4. 07:07

잠을 편하게 잘 잤다, 

여행 중에도 이렇게 잠을 편히 깊이 잘 수 있다면 

다음날의 여행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침에 이곳의 또 다른 손님인

 일본 사람이 나에게 이곳 음악을 만들어내는 곳을

 구경하자고 제안을 했다, 

나이는 나랑 비슷했고 금테 안경을 썼다,

 

가이드와 차량은 민박 주인여자가 해주는 대신  

합쳐서 50불을 내라고 했다,

 만약 간다면 25불씩 나눠서 내야했다,

 

나는 머뭇거리고 있었더니 

그 일본 사람이 같이 가보자고 했다 

킹스턴의 다른 곳도 구경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나도 얼떨결에 같이 따라나선

 자메이카의 음악실 투어다

 

킹스턴에는 많은 크고 작은 음악실이 있고

 눈에 자주 띄는데 특히 

이 지역은 음악실만 몰려있는 곳이라 했다, 

 

이곳의 몇 블록이 전부 음악을 위해

 존재하는 길이다, 

그런데 음악실이 이렇게 몰려있는 곳은

 나도 처음이었지만 시설이 

아주 열약해 보여서 그런지

과연 이곳에서 음악이 만들어지기는 하는 것인지 

의심도 들었다.,

 

길거리에 집 앞쪽을 자세히 보니 

음악에 관한 포스터들이 많이 붙어 있는데 

그래서 이곳이 음악에 대한 사무실인지를 알 수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면 좁은 공간에 

잔뜩 퍼진 담배 연기와

 마리화나 연기로 숨을 쉬기고 힘들었다 

그렇다고 손으로 코를 막을 수도 없고,,,,,,

 "후우 " 나에게 오는 연기를 불어 

다른대로 보내며 손을 휘 저으며 

내개 오는 연기를  다른대로 보내기에 바뻤다,

 

 

사실 이왕 이곳에 온 김에

 어떻게 음악이 만들어 지는 것인가를 

보고 싶었지만 그런 기회는 없었다.

 

민박집을 하는 일본인 여자는

 이곳에서 사는 이유는 너무 자메이카의 레게 음악이

 좋아서라고 했다, 

그리고 음악을 위해 이곳에서 살고 있고

 실제로 자기의 남자친구는 이곳에서 유명한 디스크자키라 한다,

 

사진의 빨간 옷을 입고 있는 이는 이곳 자메이카에서도

 유명한 가수라고 한다,

 

몇 평도 안 되는 작은 공간에는 담배 연기와

 마리화나의 연기가 코를 찌르고 

퀴퀴한 냄새가 금세 옷에

 진하게 배길 거 같았다, 

이런 곳에서 음악을 편집하고 음악을 만들고 

하는 이곳의 정열이 무섭기까지 하다

 

 

 

밖을 

잠시 나와 지독한 마리화나의 냄새를 지웠다,

왠지 이 거리도 나 혼자서 

어 간다면 많이 위험할것 같았다,

 

 

밖을 나와 또 다른 곳으로 갔는데 역시

 그곳도 작은 장소에 마리화나의

 냄세가 배어있는 곳이다

 

그리고 또 바로 건너편에 있는

 또 다른 음악실로 들어갔다, 

 

우리의 가이드인 민박집 여자는 

자기가 알고 있는 음악실로만 데리고 구경시켜주고

 사람들을 소개해주었는데 

발이 넓은 여자라는 것을 알았고 

제법 나름 이방인으로 자메이카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인정도 받고 있는듯해 보인다,

 

여러 군데의 음악실에 들렀는데

 이상한 것은 이곳 단 한 군데도 요즘에 팔고 있던

 자그마한 씨디로 만들어진 음악이 아니고

 예살 옛적에 한국에서 보았던 커다란 

검은색  레코드 판으로 된 음악판만 있었다

나는 어릴적 "빽판"이라고 불렀었다,

 

이 거리는 온통 음악에 관한 가게와 사무실 등이 

몇 블록에 걸쳐 있었다

 

아주 대놓고 마리화나를 피워 물고 있다,

 

자메이카를 다녀와서 

이 글을 적어가는 순간에도 

이곳 킹스턴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본의 아니게 맞아왔던 마리화나의 

냄새가 아직도 나는듯하다, 

 

특히 이곳 사진을 보고 있으면 

더욱 그 느낌이 많이 들고 흡사 내가 지금도  여행을 하면서

 또 다시 그쪽으로 간 것처럼 느껴진다, 

아마도 마리화나 냄새를 쉽게 지울 수 없고

 쉽게 잊을 수 없기 때문일 것 같다,

 

이곳은 음악판을 파는 곳인데 전부 옛날 옛적의 검정 레코드 판만 있다,

 

금요일 밤 유일하게 자메이카의 여행 중에

 밤늦게까지 밖에서 보낸 시간이 있었다, 

금요일밤 자메이카에서

 그야말로 광란의 거리를 봤다, 

무질서와 거리의 폭행, 

그리고 마약에 찌들어 비틀거리고 거리를 헤매고 있던 

존비와 같았던 흑인들의 모습을 봤다,

 

이미 친구가 되어버린 택시 운전수겸 가이드인 리처드는

 나와 특별히 금요일 밤엔 이곳에서

유명한 클럽을 데리고 가겠다고

 약속을 진작부터 했었다, 

나도 음악의 나라 자메이카에서의 

음악 파티는 어떤 곳이며 어떻게 놀고들 있는가

 궁금해서 꼭 가기로 했다, 

 

밤이었고 분위기상 카메라와 같은 것은 전부 

방에다 두고 가야 했다, 

밤에 나이트클럽까지 가는 거리의 모습에서

바로 광란의 거리를 본 것이었다, 

리처드는 대수롭지 않게 그곳을 자동차로 빵빵거리며

 지나갔지만 아마 처음 이런 곳을 보게 된 사람들이라면

 다들 놀라서 비명을 질렀을 것 같다, 

 

나이트 클럽이란 곳을 도착하고서도

 또 많이 놀랐는데 입장료를 내가 들어갔을 때

 처음 순간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얼마후 사람들의 형태는 많이 보이기 시작했고

 시커먼 사람들과 눈에서 흰자만

 깜박거리면서 보일 뿐이었다, 

 

조금 지나가니 시끄러운 음악 소리와 함께 보이는게 

이들의 이빨들이었다, 

얼굴 높이에서 하얀 눈동자와 바로 아래에서

 하얀 이빨들이 수없이 많이 보였다 안 보이기를 계속하니

 그 모양이 꼭 나를 위해 뭔가를

 보여 주는 것 같았다, 

 

전부 흑인들인 이들은

 어둠속에서 비추인것들이 바로 그들의 

눈과 이빨 들었던것이다,

이곳의 나이트클럽의 특징은 

정말 많은 사람이 몰렸다는것이고

 그리고 또 한가지는 이들의 옷차림이 

너무나 자연스럽지 못했다, 

 

주말을 즐기기 위해 

멋지고 좋은 옷을 입은 것은 티가 나지만

 왠지 다들 옷이 어색해 보였다, 

너무 밝고 색깔이 진한 옷을

 좋아 하는 것 처럼 느꼈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이들이 좋아하는 색깔의

 이 옷은 이들의 문화 중 하나일 수는 있었다, 

,장소가 너무 넓다 보니 조명도 여러 군데서

 서로 다른 모양의 조명을 돌리고 있었는데 

나름 이곳의 나이트클럽에서는 

오히려 이런게 어울려보였다, 

그런데... 두서 없고 질서가 없는 음악과 춤이 나오기 시작했던

 이곳에 갑자기 인기 있는 음악이 나오기 시작했고 

디제이도 다른사람으로 바꼈다,

 

아마도 최고 정점의 시간을 알리는

 순간이 온 것일 수 있었다, 

이 음악은 나도 젊었을때 나이트 클럽에 가면

 스테이지로 

띠쳐 나가게 만들었던 음악이었다, 

 

세월이 흐르고 나라가 다른 곳이었는데도

 흥겨운 음악의 느낌은 서로 같은가보다,

나도 흥겹게 몸을 흔들었지만, 리처드도 흔들어댔다 

 

이곳에 모인 모든 사람들은

 음악에 맞춰 어느덧 한 몸처럼 춤을 추기 시작했다, 

어느덧 시끄러운 음악속에 질서도 잡혔다,

 

음악은 역시 위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