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이야기/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 산뗄모(san Telmo) 골동품시장

김 항덕 2020. 7. 5. 13:52

원래 이곳은 

각양각색의 골동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골동품만 판매하는 곳이었다,

오래된 카메라부터 우표 각종 그릇 등 

수없이 많은 오래된 것을 팔기 시작했던 이곳은 

지금 이곳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장 이름난

 벼룩시장으로 변했다,,

 

그 규모가 상상을 초래할 정도다 

입이 벌어질만큼 물건의 종류가 많고

 가게들이 많았다

늘어져 있는 가게의 

길이가 지루할 만큼 길고 사람이 많아

일일이 전부를 구경하기 힘든 곳이다,

 

 일요일에만 열리고 있는데

 생각보다 훨씬 긴 거리에 깔려 있는 

각종 볼거리는 

이곳을 구경 온 여행자들를 놀라게 한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여행하고자 하면 

꼭 일요일의 이곳을 보고 돌아가라고 권하고 싶은 곳이다,

바로 산뗄모(san Telmo) 골동품시장이다,

 

 

 

 

 

 

 

 

 

산텔모 지역은 가까이 있는 라 보카와 더불어 

길거리 탱고 댄서들을 쉽게 볼 수 있는 

장소 중 하나였다고 한다, 

 

그러나 너무 많은 장사치와 더불어

 몰려오는 구경꾼 관광객들때문에 탱고를 출 수 있는 공간까지

 전부 사람들과 가계들이 차지해 이젠 

길거리 탱고를 보기 힘들어졌다고 한다,

 

 

이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유럽에서 온 듯한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관광 패키지로 이곳을 여행한다면 

이곳이 중요 여행 관광지 중에 

하나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다들 이런 시장터에서의 구경은

 몸조심 가방 조심이란 것을 아는듯 

가방을 앞쪽으로 맨 사람들이 많았다, 

 

이곳은 특이하게 흑인들을 보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흑인의 이민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남미의 유일한 백인국가였고

 인디언들과 별로 섞이지 않은 채로

 바로 유럽에서 이곳으로 이민

 와 정착한 사람들이 많다, 

주로 유럽풍이 나는 백인들이 많고 

그 중에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많다,

 

 

이 지역은 옛날부터 가난한 서민들이 살던 지역이었다,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발전하지 못했던 이 지역에

 먹고살기 위해 동네 주민들이 하나둘씩

 경찰의 간섭이 드문 일요일에 장을 만들다 보니

 어느덧 아르헨티나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꼭 이곳을 들려야 하는 

명소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이곳의 골목을 들어 가보면 마찬가지로 

여러가지를 팔고 있는 가계들로 곽 차 있지만,

 건물상태를 관찰해보면 

스산하고 불품이 없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입과 입으로만 전해져서 이렇게까지 올 정도면

 이곳은 아르헨티나에서 차지하는 관광 명소로서의 

의미는 굉장히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이곳을 찾아오는 여행객은

 꼭 이곳을 찾아보기를 권하고 싶은 곳이다,

 

 

 

점심을 먹고 이곳을 찾았는데 

천천히 여유를 갖고 이곳을 구경하다 보니 

어느덧 오후 5시 정도가 되었다, 

 

저녁을 먹을 시간이 온 것 같지만 보지 못한 구경거리는 끝나지도 않았다

 도대체 

구경을 하지 못한 거리가 얼마 정도인가 알아보기 위해 

계단에 올라 앞으로 남은 보지 못한 골목길을 쳐다봤는데,

 그 거리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이 거리가 얼마나 길게 늘어져 있는 것인가, 

거리에 늘어져 있던 가계들은 그렇다 치고 거리 마다 골목이 있었는데 

그 골목 안 역시 골동품 가게들이 늘어져 있었다, 

 

아마도 온종일 아침부터 시작해도 

이곳을 다 구경하지 못할 거 같았다,

 

 

 

 

위의 사진은 이들의 전통 차를 부어 마시는  마태 용기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그늘진곳이나 집안의 탁자에 둘러앉아

 차를 마시는데 그 대표적인 차가 마태다, 

 

역시 마테라고 불리는 용기에 약초 식물로 된 차를 넣어 

뜨거운 물을 부어 

약간 부풀린 다음 빨떼로 빨아 마신다, 

특이한 것은 약초 식물은 말리지 않는 싱싱한 

그 상태로 넣고 마시는 게 특이하다, 

 

설탕도 넣지 않고 그대로 마시는데 

그 맛은 약간 쓴맛이다, 

더운 여름철에는 얼음을 넣어 차갑게 마시기도 한다

이 마테의 풍습은 주변 나라

 볼리비아와 파라과이의

 인디언들의 먹는 습관을 받아들인 듯 보인다,

 

 

마테의 종류도 수 백 가지로

 그 모양이 많이 세련되어 세상에 나왔다

 

계속 이어진 산뗄모 골통품 거리

 

 

 

 

길거리를 따라가며 중간에 골목이 있어

 들어가 봤는데 이곳에서도

 가계들이 형성되어 있었다, 

 

좀 고급스러운 가계에 들려 은수저 세트를 물어보니

 달러로 8천불을 달라고 했다, 

약 200년 전에 만들었다는 보증서도 있다고 했지만

 비싼 가격에 너무 많이 놀라서 그런지

 왠지 이곳을 다시 두리번거리고 보게 되었다, 

 

길거리에 형성되어 있던 여러 공예품 가게들은 

관광객을 위한 들러리 같았고 

진짜는 이렇게 골목 사이에 있는 가게들인거 같았다, 

사진을 찍으려고 폼를 잡으니

 점원인듯한 사람이 사진은

 찍으면 안된다고 했다, 

 

거리로 다시 나와 좀 걸어 다니다 보니 

동양사람들도 이곳에 함께모여 장사를 하는곳이 있었는데 

전부 중국인들 처럼 보였다, 

그들의 상품도 중국의 약재들이었고

 중국식의 그림들이 많았다,

내가 관심 있게 그들의 물건을 살펴보고

 있자니 내가 같은 동양사람으로 

그들의 물건을 팔아줄 것으로 오해를 한 것 같았다, 

그들의 얼굴은 피곤해 보였고

 눈빛은 흐려 보였고

옷 차림도 흐트러져 있었다

 

 조금 관심을 보이며 필요한 게 뭐가 있을까,

 이것저것 살펴보다 부채에 그려져 있는 그림을 보게 되었고

 그 그림 속에 적혀있는 글씨를 보게 되었는데 

일본 글씨체였다, 

내가 "이건 일본 글씨인데 

당신들은" "중국사람? 일본사람?" 하고 다시 물어봤다, 

그들은 "우린 일본사람인데, 넌 어느 사람"하고 물어온다,

 "난 한국 사람이야",

 

 난 그냥 구경하던 것을 놓고 

그 자리를 떠났다, 

아마도 중국 사람이었다면 

 조그마한 것 하나정도는 샀을 것 같았는데,

 왠지 일본 사람이란 소리에 사주고 싶었던 

그것을 놓고 와 버렸다 

 

돌아보니 그도 나를 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