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이야기/태국

태국 방콕 배를 타고 2시간을 달렸다

김 항덕 2020. 7. 7. 05:05

에메랄드 사원을 구경한 후 

4시쯤  근처에 있는 수상 버스를 타 보기 위해 선착장으로 걸어갔는데

 가는 길은 물어보지 않아도 갈 수 있을 만큼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그냥 따라만 가면 물어보지 않아도 배를 타러 갈 수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한국인, 중국인, 미국인,, 유럽에서 온 사람들이 마구 섞여 있었지만

역시 동양인들이 많았고,

거의 폐지키 여행으로 온 사람들로 보였다,

 그중 벽에 기대어 있거니 전화기로 혼자서 뭘 찾고 있는 사람들도 보였는데

그들은 대부분 자유 여행자들이었고 다들 젊은이들이었다,

나 역시 어느 줄에도 끼지 않고 강 가까이에서 

지나다니는 배들을 잠시 구경했다,

 

10여 년 전 이곳에서 배를 타 본 적이 있었기에 

호기심은 별로 나지 않았지만, 

방콕 시내에 들어가서도 별로 할 만한 것이 정해져 있지  않았다,

배를 타기 위해 많은 사람과 함께 섞여 잠시 이리저리 왔다갔다 했으며

표를 구하거나 늘어서 있는 줄에 서 있지 않았다,

일단 물을 사 먹으면서 이곳의 분위기를 구경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여행이다 보니 시간은 늘 많이 있는거 같다,

 

 좀 다른 방법으로 이곳을 구경해 보고 싶었다,

남들이 가 보지 않은 강의 반대 방향으로 가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분명히 이 많은 배 중에는 

다른 쪽 방향으로 가는 배도 있을 거 같았고 

어떤배는 내가 가고자 하는 아래쪽으로 시원하게 달려가는것이 보였다,

내가 두리번거리고 뭔가를 찾는 느낌이 들었는지

 어떤 사람이 다가왔는데 

나에게 아래쪽으로 구경하고 싶지 않냐고 물어 왔다,

난 당연히 오케,

 

내가 얼마냐 물어보니 100불을 내야 한다고 했지만

 혼자 타건 6명이 타건 일단 배는 100불이라고 했다,

이 배를 누군가와 같이 타고 간다면 가격을 나눠 낼 수 있을 거 같아

 앞자리에 있었던 중국인 한 명과 

한국에서 여행 중이신 부부 한팀 등에 설명을 했더니 전부 좋아했다,

결국 나 때문에 5명이 같이 이 배를 타게 되었고

 내가 낼 가격은 20불의 저렴한 가격이 되었다

 

15분 정도 아래쪽으로 걸어가서 배를 탔다,

이 배가 정식으로 등록된 배인지 아니면 

개인이 야매로 하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이 강 이름은 짜오프라야 강으로 

북부 산지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365 km 이상을 흘러

 방콕을 통과하여 타이 만으로 흘러들어 간다,

전체 길이는 1.200km이며 메남 강으로도 불린다.

 이 강은 태국 최대의 곡창 지대를 관통한다.

 

일단 배를 타고 좀 걱정도 되었지만 

결론은 너무나 만족했던 여행이었다,

 

배는 내가 원했던 아래쪽으로 가기 전 일단 

 폐키지 여행사들의 코스를 돌아주었다,

수상 시장 쪽 가까이로는 가지 않고 멀리서 

구경을 했지만 패키지 여행에서 보는 코스를 일단 한 밖에 돌아주었다

 이후 본격적으로 아래쪽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멀리 우리 쪽으로 달려오는 배 때문에 작은 파도가 일어나기도 했다,

 

 

 

폐키지 관광객을 태운 배가 달리고 있다,

 

내가 탄 작은 배의 선장이며 가이드 

 

 

방콕의 건물들을 뒤로하고 

내가 탄 배는 무섭게 아래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점점 가면 갈수록 관광객을 위한 배들은 보이지 않았다

 

 

 

도심을 벗어나 좀 한적한 곳의 탐색이 시작되었다,

왠지 편안해지고 안정감을 찾은거 같다,

배는 계속 신나게 달렸다,

나도 모르게 입가엔 미소가 나오기 시작했고

 같이 간 사람들 역시 입가엔 환한 미소를 짓는다

 

 태국 방콕에서의 두 번째 날이며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내일 일찍 파타야로 떠나는 일정이다,

 배는  모토소리를 요란히 내며 달린다. 

배 안에서의 여행이 막 시작되었지만

  마무리까진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라도 있었다,

배는 쉬지도 않고 그 속도로 계속 달렸다,

 맑은 공기 마시며 한숨 돌리고 싶을 때가 될때쯤  

배의 속도가 약해졌다,

 

배가 지나온 딧 풍경을 즐기기 시작했다,

이렇게 마냥 끝 없이 가면 좋은 듯싶다,,. 

어느새 도심의 큰 건물들이 사라지고 보이지 않는다

이젠 근처엔 작은 배들이 노를 짖는 모습만 가끔 보이기 시작했다,

 연둣빛 새잎을 내민 나무들이 가끔 보이며 

언덕으로 자전거를 타고 달려가는 소녀의 모습도 자주 보인다

 

 

 

 

왠지 모르게 이리 달려가다 보니

 태국의 골목을 전부 보는 것 같았다,

화려한 빌딩이 아니었지만 정취가 있어 좋았다,

 있는 그대로의 태국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았고 

이런 곳이 바로 태국의 골목 분위기 같았다,

 

 

 

 

 

 

강에서 배를 타고 달리면서 바라본 마을들은 조용하게 보였다,

물가에서 장난치는 애들도 보이지 않았고  

빨래를 하는 여인네들도 이날은 보이지 않았다,

10여 년 전 이곳의 분위기는 비슷했지만

강가로 뛰어들던 소년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폐키지 관광객들이 배를 타고 즐기는 시각은 

약 30분 정도로 주로 대통령궁을 중심으로 한 바끼 돌아보는 것이다,

당연히 보기 좋은 건물과 다른 나라에선 볼 수 없는

 수중 시장이 중심이 되는 것이다,

 

아래쪽으론 거의 오지 않는듯싶었다,

관광객을 태운 배는 우리뿐이었는데 

아마 위 사진같이 

조금 낙루한 모습의 방콕을 보여주기 싫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배 선장은 어느 지점에서 물 밖에 있던 아낙네에게 

빵 봉투를 사서 우리에게 한 봉지씩 나눠준다,

그리고 배는 2분 정도 더 달려서 강 중앙에 정차했는데 

강가에 사는 물고기 떼들에 빵을 나눠 주란다,

엄청나게 몰려드는

 큼직한 물고기 떼들과의 놀이도 즐겁기만 했다

 

다람쥐인가,, 원숭인가,

 

 

 

이곳을 지나갈 때 이곳에서 잠시내려

 동내 한 바끼 구경 좀 하면 안 될까 물어봤으나 정확히 말이 통하지 않았는지 ,,

웃기만 했다,

 

약 2시간 정도를 탄 거 같았다,

이 정도 시간을 배에서 즐겼으면 

저렴하게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땅거미가 내려오기 시작했을 때 우리는 배에서 내렸다

 

한국에서부터 시작된 이번 여행에서

 한가지 전과 다른 점은 한국 공항에서  Wifi 업체에 

인터넷이 연결되는 도구를 빌려서 

갖고 다니고 있다는 것이다,

전에는 어느 곳을 가고자 할 때 

호텔에서 인터넷으로 미리 검색한 후 나오게 되었는데

 이번엔 어느 곳을 가도 

인터넷이 되었기에 참 편안한 여행을 하게 되었다,

 

단점이 있다면 이 도구가 좀 무겁고 묵직해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엔 조금 불편하다는 것이다 

배낭 같은 곳에 넣어 다녀야 하는 것이며 

또 한 가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한국 공항으로 돌아와 기계를 돌려줄 경우

 내가 낼 비용이 25일 기준 약 300불 정도의 비용이 나온다,

좀 비싼듯하다

 

그런데 이 배를 타고 신나게 달리고 있을 때 

미국의 친구에게 카톡이 왔다,

배를 타고 다른 나라의 강을 달리면서 

친구에게 카톡을 주고받는 기분도 아주 특이했고 기분이 좋았다,

이후 여행 중 이 인터넷 도구를 아주 잘 활용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