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이야기/캄보디아

캄보디아의 이상한 여행

김 항덕 2020. 7. 7. 05:12

우연히 인연이 되어 함께 하게된 

택시 운전사와의 여행은

 서로 말이 통하지 않음을 아는 순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의 

여행이 조금 힘들거 같음을 직감했다,

 이날  만난 이 택시 운전수는

외국인을 태운 경험도 별로 없는거 같다,

 

 3시간 정도 이 택시를 타고 다니다 보니

 왠지 정이 들어 택시를 바꾸지도 못했다,

아쉽지만 내가 선택한  이 택시 운전수와 

나의 운에 마낄 수 밖에 없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택시 기사가 이곳의  여행에서

성공과 실패의 한 패를 쥐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택시 기사를 믿고 따라간 것이 

큰 실수였다고 인정한 순간이

바로 이곳을 오고 나서부터다,

사자상을 구경하고 난 후 운전사에게

스마폰의 사진 몇 장을 보여 줬는데 배가 여럿 있는 항구의 모습과

해변에서 즐기는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이 찍힌 사진이엇다,,

운전사는 알았다는 환한 웃음을 보이며 출발했고

 내려다 준 곳이 이곳이었다,

 

 

여행지를 처음으로 찾아가는 경우 

그곳의 정보를 전혀 모르지만, 

여행의 촉매는 사이트에 떠 있는 사진 한 장일 수가 있다,

그것은 그 장소에서 단지 시원한 국수 한 사발 말아먹고

 그냥 돌아올 수만 있어도 원했던 장소를 

가 본것으로 만족을 하곤했다, 

 

이번 경우엔 운전사에게 바다 멀리 떠 있는 배의사진과

해변에서 놀이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내가 가 보고 싶은 곳을 확실히 전해 준 거 같았다,

무엇보다 운전수도 확실히 알고 있는 듯 했다,

 이 도시는 캄보디아에서 신혼부부가 자주 찾는다는 휴양 도시다

그래서 유명한 리조트도 있는 해변의 아름다운 부둣가 를 가 보자는 거였다,

 

갈매기가 하늘을 나르며 

바닷가엔 이쁜 선물의 집들이 즐미하게 하게 늘어져 있고

 곳곳에 시원한 카페가 있는 곳,

캄보디안들의 신혼 커플의 데이트 장소인 그곳 그런곳으로 가보자는 거였다,

그런데 이런 곳에 내려다 주었고

 안에까지 걸어갔다 오라고 한다,

시간도 정해 줬는데 1시간이란다,,

난 30분, 만 하자고 하면서 

겨우 걸어서 안에까지 가 보기로 했다,

바닷가의 비린내가 심하게 났고

 혼자 걸어가는 동안 옆에서 일을 하던 뱃 사람들에게

동물이 지나가는 듯 구경거리도 된 거 같았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곳도 관광객들이 가끔 찾아 간다는 부둣가는 맞다,

 

이날 부둣가 맨 끝에서 본 에메랄드빛 바다 저 멀리 떠 있는

 아름다운 배들은 너무나 멀어 보였다,

 

 

 

 

부둣가 특유의 비릿한 냄새를 맞으면서

 이곳을 걸어보기로 했다,

 

 

 

어부들의 몸 짖은 바빠 보였다,

좀 있으면 출항하려는 듯해 보인다

오후 3시쯤이었다

 

 

갈매기도 없고 가까이서 배 한 척 지나가지 않는다,

이곳은 배 수리를 하는 곳인가?

 

 

 

 

오늘 하루를 전세 낸 택시 운전수에게 

목이 마르니 좀 쉬었다 가자고 했다,

운전수는 당연히 좋다고 하면서 

이곳 근처를 빙글빙글 도는 느낌을 받았는데

 좋은 키페를  찾는 모양이었다,

난 아무 데나 가자는 시늉을 하면서

 내가 "저기,, 저곳이면 좋다"는 표현을 했다,

차가 멈춘 곳은 

 길거리 한복판의 작은 마켓이었고

 그곳에서 시원한 사이다를 사 마셨다,

물론 운전수도 차에서 내려

 내가 사준 사이다를  시원하게 잘도 마셨다,

그리고 잠깐 하늘을 쳐다봤는데 전부 전기 줄이었고 

그것들이 하늘을 가리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내가 원하는 장소를 가지 못하고 있는데 

길거리의 엉클어진 전깃줄은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예전 같으면 억지로 찾아서라도 가서 봤을 것들인데 

이날은 왜 이리 보이는 것들 전부가

짜증도 나고 보기가 싫어졌는지 모르겟다,

 

힘들게 찾아온 캄보디아의 이 도시에 결국 난 

어디를 가지도 못한 채 갈팡질팡 거리를 

헤매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날씨는 더웠고 길거리엔 

온통 알아 들을 수 없는 글자로 가득했으며

 나의 오늘을 마낀 택시 운전사와는 전혀 대화도 통하지 않는다,

난 왜 이러고 이 자리에 이리 있는 것일까,,

 

여행의 순간들이

 불쾌하고 고난을 겪은 과정의 연속이라도 

가보고 싶은 곳을 와 봤다는 희열을 느낄 때 가장  행복했엇는데

 지금은 조금 우울하다

난 지금 왜 이리 헤매고 있을까,

 지금은 분명 목적지를 잃어버린 방랑자의 불쌍한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갑자기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거 같았다,

길거리에서 음료수를 사 먹으며 

한참을 멍하니 먼지가 날리는 전기줄이 엉켜있는 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날 시원한 에어컨에 5성급 호텔에서 며칠 푹 쉬고 싶어졌다,

지금 난 왜 이곳 이 자리에 와 있는 것일까,

 

내가 본 이날의 여행지는 바로 이런 곳이었다,

앉아 있을 수도 없는 길거리에서 음료수를 마셨으며

지나가는 차들의 먼지와 소음이 나를 지치게 했으며

하늘엔 온통 검은 전깃줄로 둘러싸여 있었던 어느 이상한 거리에서 난 헤매고 있었다,

이날 이런 여행을 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