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야기

멀트노마 폭포(Multnomah Falls)

김 항덕 2020. 6. 28. 04:15

가뭄이 심하자 인디언 추장이 

자신의 딸을 속죄양으로 폭포에 바쳤다는

 아픈 전설이 담겨 있는 이 폭포는 

인디언 얼굴을 닮아 인디언 폭포라고도 불리며 

겨울이 되면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폭포에 던진 아버지의 마음 아픔 통곡의 소리로 들린다는

 멀트노마 (Multnomah)라는 이름을 가진 폭포다, 

 

높이 620피트,, 

미국에서 2번째 높이를 자랑하는 오레곤주의 명소이며 

오레곤을 방문한 사람에게

 가장 먼저 안내되는 유명한 폭포다, 

 

연간 이백만 명이나 방문한다고 하는 이곳이 오늘의 이야기다, 

 

30분 산길을 따라 폭포 맨 위에 오르면

 라치산(Larch Mt)과 콜롬비아 계곡의 전망을 한눈에 볼 수 있는데, 

등산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비교적 편하게 등산을 할 수 있다..

 

 정상 등반은 아니더라도 

폭포 중턱 다리까지 올라가면 힘차게 낙하하는 

시원한 물줄기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으며

 영양가 풍부한 나무들의 위용을 감상하는것도

 구경거리 중에 하나다, 

 

날씨가 좋은 따스한 봄철의 멀트노마 폭포는, 

포틀랜드에서 컬럼비아 강을 끼고

1-84를 40여 분 달리다 보면 만날수 있다

 

 

 

 

눈부시고 기분 좋게 내리는 오레곤의 햇살이 오늘은 더욱 기분 좋게 내리고 있다,

 

 

 

폭포 아래까지만 해도 뜨거운 태양 때문에 

긴 웃옷을 벗고 반소매 차림으로 다녔는데. 

산 위로 20분 정도 올라오니 등에서 흐르는 땀을 식힐 겨를도 없이

 조금 쉬고 있자니 서늘하고 

차가운 바람이 불었다, 

아래쪽과 20분 정도 올라온 산 위의 온도 차이가

 많이 다름을 알 수 있다,

 

 

 

 

 

다리 위에서 아래쪽을 바라본 모습

 

 

폭포가 떨어지는 시발점이 있다고 해 올라가 보기로 했으나 

목표지점까지는 올라가지 못했다, 

 

도중에 한눈에 보이는 시원하고 아름다운

콜럼비아 강이 보이는 곳에서 

한참을 노닥거리다 내려왔다,

 

이번이 이곳을 찾아 온 것이 3번째이다, 

 

이번엔 친구와 함께해서 그런지

 이곳 구석구석에 쉴 수 있는 의자가 나타나면

 거의 다 앉아서 옛날이야기와 

한국의 정치적인 이야기,

잊혀진 친구들의 이야기에 그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래서 이날 이곳에 머물렀던 그전의 시간보다 

거의 2배나 많은 시간을 이곳에 머물러있었다, 

 

아침에 이곳을 도착해서

 동생네가 있는 집으로 돌아오니 저녁때가 되었다 

 

동생이 포틀랜드에 정착한 건 우연히 직업이 

그쪽으로 잡히고 나서였다, 

 

처음 동생은 캘리포니아 쪽으로 오고 싶다는 뜻을 여러 번 보였으나

 여러 해가 지나간 지금은 

포틀랜드가 좋다고 한다, 

 

나도 여러 번 좋은 곳으로 새롭게 떠나보려고

 참으로 많은 노력을 해본고 같다 

실제로 몇 년을 다른 도시에서 살아보기도 했었지만 

결국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이리 오랫동안 살아오고 있다, 

 

작년에도 올해도 늘 이곳을 떠나보기 위한 계획을 세우지만

 그리 호락호락 떠나지 못한 채 계속 시간이

 흘러가고 지금도 역시 나는

 그 자리 제자리에 있다, 

 

동생은 이제 포틀랜드에서

10여 년을 살아가고 있으며 

절대로 포틀랜드를 떠나지 않겠노라고 자주 말을 하곤 하며

다른 타 주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도 

포틀랜드의 자랑을 늘어 놓기를 좋아한다,

동생의 포틀랜드 사랑은 다른 사람보다 조금은 남다르다, 

이런 동생의 영향을 받아서일까,

나도 오레곤 포틀랜드가 너무나 좋다,

가면 갈수록  좋다, 

 

한번 좋게 보이는 오레곤 포틀랜드가 

계속 좋은 쪽으로만 보이게 되었다, 

 

나의 결심도 굳어간다, 

앞으로 내가 살아갈 곳은 캘리포니아가

 아닌 오레곤 포틀랜드다, 결심이 거의 굳어갔다, 

 

여행하고 많은 사진도 찍으면서

 포틀렌드에 며칠 머물다 보면

 정말 내가 사는 켈리포니아 프레즈노와

 다른 맛을 볼 수가 있어 아주 좋다, 

 

그런데 몇달 전.. 일 관계로 찾아온 어느 사람들과 

잠깐 대화를 가진 적이 있었다, 

그들은 부부였는데  오레곤 포틀랜드에서 왔다고 한다, 

 

나는 관심이 있어 물어보기 시작했다, 

포틀랜드 아주 좋더라…. 

나도 거기서 살고 싶은데 등등, 

그 사람들은 나를 보며

 자기네는 포틀랜드에 30년을 살아왔는데 너무 싫다고 했다, 

 

따듯한 캘리포니아가 좋아 지금 3년째 살고 있는데 

다시는 포틀랜드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한다, 

그들이 그곳이 싫어 이곳으로 

온 이유도 엄청나게 많았다, 

나는 이곳이 싫어 떠나고 싶은데

 그들은 그곳이 싫어 이곳으로 왔다, 

 

그들은 너무나 이곳이 좋다고 한다,

 

그곳  포틀랜드가 싫은 이유를 들어보니

나름 많은 이유가 있었다,

 충분히 그럴 것도 같았다, 

 

다시 나의 살 곳을 찾아야 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