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야기

새해 첫 날의 등산길

김 항덕 2020. 6. 28. 08:02

이 산과 가까운 곳에 살고

 수십 번 이곳을 올랐기에 

산세와 지형과 숲 속의 모양까지 

속속히도 잘 알고 있는 곳이다, 

 

산 호아킨 밸리 (San Joaquin valley)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이곳은 

수천 년부터 흘러내리는 

아름다운 강이 있다, 

 

이미 작년에 한번 포스팅해 올렸던 

이곳을 다시 한 번 올려본다, 

강기슭에는 8천 년부터 

사람이 살았다는 흔적이 나와 뉴스에서도 여러번  시끄럽게 

했던 곳이다, 

 

이곳은 산 후아킨 리버 트레일 코스다

 

San Joaquin River Trail Council
stevehaze007@gmail.com

http://sjrtc.org
PO Box 477, Prather, CA 93651
559-970-6320

 

 

이곳을 오르기 위해 차를 몰고 

산 언덕으로 올라 가다 보면

 위의 사진처럼 보이는

강 줄기를 따라 운전을 하게 되는데 

도중에 보기 좋은 곳에서 

 사진 한 장 찍어보는 것도 좋다,

 

바로 저곳이 나에겐 겐 정상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단지 잠깐 쉬어가는 곳일 수 있다, 

저곳에 서면 또 다시 올라가야

 할 봉오리가 수없이 보인다,

 

아래에서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강 줄기.

 

 

다른 이에겐 저곳이 바로 정상이었다,

 

 

또 다른 꼭데기서 내려다보이는 강

 

 후아킨 리버 (San Joaquin River)로 가는 길은 

 늘 그랬듯이 오늘도 이렇게

산에 오르는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 준다

 

 

이곳 산에 오르다보면 

좀 황당한 모습도 가끔 보이는데 

그것은 이날도 그랬다, 

 

힘들어하면서 산을 오르는데

 뒤에서 자전거가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금방 나를 추월하고 

씩씩 거리며 쉬지도 않고 올라가 버렸다, 

 

이곳은 그리 험준하지 않고 편안한 

트레일 코스지만 그래도 

저렇게 자전거를 타고 쉬지도 않고

 올라가면 이곳이 힘들다며

헉헉 거리며 걸어서 올라가고 있는 나는 뭐야?

 

한국에 가면 친구들이 

등산하자는 재의를 많이 받는데 골프와

 등산은 미국이건 한국이건 나름 즐기는 시간과 

횟수는 비슷할 거 같다, 

 

비싼 골프를 매주 치러 가는 친구들을 보면

 참으로 한가하고 나름대로

 여유가 있어 좋아 보인다, 

 

그렇다고 내가 한국에 가서 등산과 골프를 

자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꼭 한번은 하는 것 같다, 

 

작년엔 관악산을 갔었고

 올해는 북한산에 올랐었다, 

 

그런데 이번의 한국에서의 등산로 입구에서

 친구와 나는 막걸리 두 병과

 튀김 닭 한 마리를 사서 올라갔다. 

 

정상에 올라가지도 못하고 

도중에 내려왔지만, 

중간에 먹었던 막걸리와 

튀김 닭의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 

 

이렇게 새해 첫날 

이곳에서 알고 지내는 사람들과 등산을 하고 있지만, 

이곳에선 막걸리도 없었고

 쫄깃한 한국의 튀김 닭도 없었다, 

 

왜 이리 그때 먹었던 

그것들이 오늘따라 생각이 나는지,  

같이 간 사람들에게 온종일 한국에서 먹었던

 그 맛과 분위기에 대해 말을 하면서

 올라가다 보니 어느덧 내가 

정해 놓았던 나만의 정상에 올라왔다.,

 

 

 

 

작년 가을까지만 해도 이 표시판이 없었던 거 같은데 

진작 있어야 했던 표시판이

 이리 놓여있으니 보기도 좋았다,

 

 

 

 

 

16년 첫해가 밝아왔고

 나는 집에서 가까운 산에 올랐다, 

모처럼 잠도 푹 잤는지 

몸이 가벼웠고 기분도 아주 좋았다,

 

아침 10시경 트레킹을 하지 않겠느냐는

 지인의 전화에 기분좋게

 오케이를 하고 같이 산에 올랐다, 

 

늘 나의 체력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하곤 했는데 

그 고민이 시작되는 곳이 바로 

산에 올랐을 때 사람들과 많이 쳐져서 

올라가는 내 모습을 볼 때였다, 

 

그래서 혼자 가는 게 편했고 부담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엔 나를 포함 3명이 

같이 산에 오르게 되었다, 

 

처음부터 내가 약속을 받아냈는데 

첫 번째 정상까지만 가기로 하자는 것이었다, 

 

첫 번째 봉오리를 넘어

 두 번째 세 번째 등등 많은 코스가 있지만 

나는 단 첫 번째 봉오리만 올라가서 내려 오곤 했다, 

나에겐 그곳이 정상이었다,

약속을 받아놓고 출발을 했다, 

 

왠지 몸이 가벼웠고 

날씨도 아주 좋았다, 

여름 날씨보다 이렇게 

조금은 선선한 미국 캘리포니아의 겨울 날씨가 

등산 하기엔 아주 좋은 것 같다, 

어느 정도 숨을 고르고 씩씩하게 오르다 보니

 점점 정상이 가까워 졌다, 

오늘은 가뿐하게 정상을 찍고

 내려갈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여유 있게 가져간 카메라로 사진도 몇 장 찍었다, 

드디어 정상에 왔다, 

 

나는 등에 멘 배낭에서 물을 꺼네

 시원하게 물을 마셨고 드디어 내려갈 준비를 하는데

 같이 간 두 명은 나를 보고 

왜 내려갈 준비를 하느냐고 한다, 

이곳은 숨 한번 고르고 쉬는 곳이지 정상이 아니라 한다, 

"뭐요 정상이 이곳이 아니라고요?" 

"그럼 정상이 어디요", 물어보니

 저 산봉우리가 정상이라고 했다, 

 

저곳은 나에게 있어 2번째의 큰 봉우리인데 

이들에겐 저곳이 첫 번째 봉우리였고 

바로 이들이 생각 하는 정상이었다, 

내가 알고 있던 첫 번째 꼭대기는

 이들에겐 휴식처였던 것이다, 

 

나는 이날 이들과 함께 이들이

 말한 이들의 첫 번째  정상까지 1시간 정도를 

더 산을 타야 했다

 

그러나 결국엔 내가 꼭 가보고 싶었던

 내 기준으로  2번째 산 꼭데기를 정복했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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