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에피소드

베네수엘라에서 전문 깜비오(야매꾼)도 되어보다

김 항덕 2020. 7. 31. 04:56

말가리타 섬 다운타운이다

 

약 3블록에 걸쳐 상점이 밀집되어 있는데 거의 90%가 중국인이 주인이다,

 

쿠마나에 있을 때 한국 사람으로부터 이곳

 베네수엘라의 특이한 점 몇 가지를 알았다 
그중의 하나가 이곳에 달러의 가치에

 대한 많은 정보였다,, 


달라는 공시 가격으로 바꾸는 것 보다

야매로 바꿔야 2배 이상의 차익을 남긴다 한다, 
예를 들어 100달러는 4000볼리바르가(베네수엘라의 화폐단위) 

공시 가격이다 

야매로 바꿨을 거야 우 12,000볼리바르까지 

바꿀 수가 있다 


약 3배의 차익을 낼 수가 있지만 아쉬운 것은

 공항에서 이 나라를 떠날 때  이곳 야매로 바꾼 돈을 

공시가격인 4,000볼리바르로 바꿀 수 있느냐,

 그럼 그 차익에서 얼마를 버는 것인가?,

 질문을 해봤다,
만약 공항에서 달라로 바꿀수만 있으면 

100불이 300불이 된다는 것인데.....

"그런데 베네수엘라 공항에서는 아예 달라를 바꿔주지 않는다".,

라는 말을 한다, 

2012년 당시의 이야기다,

말가리타 섬에서 먹고 마시며 편하게 지내는 동안

 이 나랏돈(볼리바르)이 거의 떨어졌다.

 급히 환전이 필요했다,

내가 묶고 있는 호텔과 근처의 여행사 등을 찾아 환전을 요구했지만

 웬일인지 이들은 달러를 취급하지 않는다,,

시내로 가면 중국 사람들이 많으니 

그들에게 바꾸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되었다,

쿠마나에 있을 때 돈은 중국 가게에서 야매로

바꾸라는 

그 한국 사람의 말도 생각났다,

급하게 시내로 택시를 차고 갔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웃긴다, 

 

먼저 말가리타의 다운타운을 가서 약간 놀랐는데 거의 중국인들이

모든 상점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동양인으로 보이면

 가게로 들어가서 "혹시 당신 치노(chino 중국인)냐".,,하고 물어봤다,. 

 상대가 "그렇다고 하면  "깜비오 돌라?(cambio dolares)",,? 하고 물어본다, 

"중국 사람입니까?,, 그럼 달라를 바꿔주나요"? 그런 내용이다, 


이렇게 약 세불럭의 모든 중국 사람 가게를 다니면서  ,

"깜비오(cambio),, !!!

그러면서 다녔는데 나중에는 내가 이상한가? 생각했다 

내가 봐도 이상한 행동이었다, 

웃겼다,

 

처음엔 무턱대고 중국인들의 가게에서 "달라 좀 바꿔줄 수 없습니까", 

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약간 내성적인 성격인 내가 처음 본 중국인들에게 

그러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쉽게 바꿀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고 

용기 내 들어갔던 처음 한두 군데의 중국인 가게에서

 바꿔줄 수 없다는 말을 듣고 나선

 어떤 위기감을 느꼈던 거 같다,

달러를 이 나랏돈으로 바꾸지 못한다면

 이삼일 더 남은 이곳에서의 생활이 

좀 힘들어 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번 거절당하고 두 번 거절당한 이후,, 

나는 완전히 바뀌고 말았다,

창피함과 예의, 매너도 없이 

무지건 모든 가게들을 다니면서 "깜비오"?를 외치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어? 바꿔야 하는데 그래야 

오늘 밤과 내일 놀 수가 있는데"…. 
그렇지만 그리 쉽게 야매로 돈을 바꿀 수 있는

 가게를 찾을 수가 없었다, 

어느 순간 오로지 목적은 깜비오가 되어 있었다,

 

나중에는 내가 전문 뒷거래 깜비오 꾼이 된 것처럼, 

집집마다 깜비오? 깜비오!!, 하면서 다녔다, 

어느 가게에선

 손님들과 딜을 하는 중국인에게 무턱대고 먼저 말을 걸어

 깜비오?? 하고 물어보기도 했다,

이렇듯 목적을 앞에 두고 막무가내식으로 덤비듯

 무대포식의 나에게 어느 중국인은 화를 내기도 했지만

내 목적은 오늘 깜비오였다

돈을 바꾸지 못하면 난 큰일 난다는 걱정밖에 없었던 거 같다

 

겨우 찾은 잡화 가게에서 안경 낀 여자가 와서

 얼마를 바꿀 건가 물어본다, 
난 400불을 바꿨는데 그녀는 야매가격인 100불에

 12,000볼리바르가 아닌 100불에 10,000에 
바꿔 준다고 한다, 그래도 난 좋았다, 

이 정도 돈이면 

이 섬에서 며칠은

 더 편하게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하면 왜 이곳에서 그렇게 돌아다녔을까,,,

참 이상하기도 하다

 

나중에 생각한건

이곳에 와서 내가 하마터면

전문 깜비오(야매꾼)가 되어 붙잡혀 갈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고 보니 난 이런 끼도 있나보다,,

 

이곳 분수대에서 잠시 쉬었던 기억이 난다,